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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이씨 후손가가 지켜온 300년 기록유산 한자리에

한국유교문화진흥원, 11일부터 특별전…‘영조병오친정도·천상열차분야지도’ 등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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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문이 300여 년 동안 간직해 온 조선시대 고문서와 고서, 왕실 관련 기록유산이 한자리에서 공개된다.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은 오는 11일부터 충남 논산 한국유교문화진흥원 2층 특별전시실에서 제4회 기증·기탁 국학자료 특별전 ‘논산 서천이씨 부여공파 구포 이봉명 후손가 展’을 연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조선 전기 충남 부여에 정착한 이흥의를 시작으로 구포 이봉명(李鳳鳴·1682~1746)과 그 후손들에게 이어진 서천이씨 부여공파의 역사와 가문에서 전승해 온 자료를 살펴보는 자리다.

 

이봉명은 1723년 문과에 급제했으며 연잉군의 왕세제 책봉을 지지했던 인물이다. 후손가는 이봉명과 관련된 ‘영조병오친정도’와 ‘천상열차분야지도’를 비롯해 고서와 고문서 등을 대대로 보존해 왔다.

 

전시는 ‘부여공파의 형성’, ‘3백년의 유산’, ‘이봉명의 충심, 군심이 감통하다’, ‘후세에 긍지를 전하다’ 등 네 부분으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서림이씨세계’와 『서천이씨족보』를 통해 부여 입향조 이흥의에서 이봉명과 후손으로 이어지는 가문의 계보를 살펴본다.

 

2부에는 『동의보감』과 『당송팔대가문초』, 이지택 백패, 토지매매 명문, 산송문서 등이 소개된다. 가문의 학문적 전통뿐 아니라 토지 거래와 생활상까지 엿볼 수 있는 자료들이다.

 

전시의 중심에는 충청남도 유형문화유산 ‘영조병오친정도’가 있다.

 

이 자료는 1726년 12월 29일 창덕궁 희정당에서 열린 영조의 친정(親政)과 연회를 기록한 유물이다. 당시 영조가 먼저 시구를 내놓고 신하들이 화답했으며, 이봉명도 시를 지어 올렸다.

 

한국유교문화진흥원에 따르면 영조는 이봉명의 시에 임금을 넌지시 경계하는 ‘풍간(諷諫)’의 뜻이 담겨 있다며 이를 높이 평가했다.

 

‘영조병오친정도’에는 당시 장면을 담은 그림뿐 아니라 영조가 지은 시와 신하들의 차운시, 제작 경위, 참석자 명단까지 남아 있다. 조선시대 궁중 친정과 시회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기록이라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

 

함께 공개되는 ‘천상열차분야지도’도 눈길을 끈다.

 

조선의 대표적인 천문도인 이 자료에는 전통 동양 천문학 체계인 3원 28수를 바탕으로 290개 별자리와 1,467개의 별을 비롯해 적도와 황도, 은하수 등이 표현돼 있다. ‘영조병오친정도’와 함께 이봉명 후손가에서 대대로 전승돼 왔다.

 

3부에서는 ‘천상열차분야지도’와 『포충윤음』, 『구포유고』 등을 통해 이봉명의 삶과 행적을 살펴본다. 마지막 4부에서는 이남철과 이종진 등이 선대의 유품과 기록을 수습하고 족보와 문집을 편찬하며 가문의 기록을 후대에 전하기 위해 기울인 노력을 조명한다.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은 2020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 지원을 받아 충청지역 국학자료 조사·수집·보존·연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기증·기탁받아 관리하는 자료는 약 6만 점이다.

 

이번 특별전은 2027년 6월 30일까지 이어지며 관람료는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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