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원 대표이사 선임 과정의 투명성 논란이 전임 대표 체제의 임원추천위원회 운영과 신임 대표 취임 이후 안전관리 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다.
'태권도원 노동조합'은 최근 본지에 관련 자료를 제공하며 “대표이사 선임과정의 불투명성과 자회사 운영 난맥상이 전임 대표 때부터 반복돼 왔다”며 태권도진흥재단과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의 관리·감독 책임을 제기했다.
앞서 본지는 태권도진흥재단이 100% 출자한 자회사 태권도원이 2020년과 2023년과 달리 올해 대표이사를 공개모집하지 않고 임원추천위원회 추천 방식으로 선임했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임원추천위원회의 폐쇄적 운영을 둘러싼 논란이 올해 처음 나온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노조는 지난해 3월 당시 태권도원운영관리 측에 임원추천위원회 회의록과 일정·안건, 인사 관련 논의 내용, 임원 후보자의 자격 검토 기준과 선정 과정, 관련 인사 결정사항을 공개해 달라고 요청했다.
회사는 자료 제공 의무가 없다며 이를 거부했다. 이후 노조가 다시 자료 공개를 요구했지만 회사는 같은 달 재차 거부 입장을 밝혔다.
노조는 당시부터 “임원추천위원회 운영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외부에서 확인할 수 없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런 가운데 올해 대표 선임에서는 공개모집 자체가 생략되는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임원추천위원회가 후보자를 추천하고 태권도진흥재단이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해 장명수 대표를 선임했지만, 기존 공개모집을 추천 방식으로 변경한 구체적인 이유와 최초 후보군이 어떤 경로로 구성됐는지는 현재까지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
노조는 대표 선임 논란과 이후 발생한 안전관리 문제를 별개 사안으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회사 내부 사고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월 15일 태권도원 입구 보도블록 이끼 제거 작업 과정에서 직원이 보행형 제설기에 깔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보고서는 사고 원인으로 ‘현장 지휘 체계 및 책임자의 부재’, ‘사전 안전교육 전무’, ‘사전 안전장비 미지급’을 명시했다. 신임 장 대표는 해당 보고서를 최종 승인했다.
사고 이후 열린 긴급 산업안전보건위원회에서는 작업지휘자 지정과 안전교육, 업무분장 재정립, 안전장비 지급 등이 의결됐다.
과거 산업재해 미보고 문제도 함께 드러났다.
노조가 제시한 광주지방고용노동청 전주지청 관련 자료에는 2022년부터 올해까지 산업재해 6건에 대해 산업재해조사표가 제출되지 않은 사실이 기재돼 있다. 이에 따른 과태료는 4,200만 원으로 산정됐으며 자진납부 감경액은 3,360만 원이다.
노조는 이 같은 일련의 상황을 대표 개인의 문제라기보다 태권도원 운영과 감독 체계가 제대로 작동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노조가 문제 삼는 지점은 문체부다.
문체부는 앞서 본지 취재에서 올해 태권도원 대표 선임 방식이 공개모집에서 추천 방식으로 바뀐 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장 대표의 경력과 직무수행 능력도 선임 전에 검토하지 않았으며, 선임 결과를 사후에 보고받았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당시 문체부 담당자는 “재단과 자회사 측에서 하는 문제”라며 “재단에서 알아서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별도의 확인이나 후속조치 여부에 대해서도 “아직까지는 없다”고 답했다.
노조의 이번 제보로 전임 대표 시절 임원추천위원회 자료 비공개, 올해 공개모집 생략, 신임 대표 취임 이후 안전관리 문제까지 잇따라 드러나면서 문체부가 공공기관과 자회사 운영을 어디까지 관리·감독하고 있는지를 다시 묻게 하고 있다.
태권도진흥재단은 「태권도 진흥 및 태권도공원 조성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설립된 문체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자회사의 인사와 경영 자율성을 인정하더라도 반복되는 인사·노무·안전 문제를 단순히 ‘자회사 내부 문제’로만 볼 수 있느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노조는 “전임 대표 시절부터 제기된 인사와 노무 문제에 대한 책임 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신임 대표 선임 과정의 투명성 논란과 안전관리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며 “재단과 문체부가 더 이상 자회사 문제라는 이유로 책임을 미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1
2
3
4
5
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