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실학의 흐름을 인물과 유적을 따라 살펴보는 현장 인문 프로그램이 성호 이익의 자취가 남아 있는 경기 안산에서 첫발을 뗀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실학종가탐방 ‘실학의 샘을 찾아서’ 첫 번째 탐방이 오는 9월 1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안산 성호박물관과 성호 이익 선생 묘 일원에서 진행된다. 프로그램 운영은 다산연구소가 맡는다.
이번 탐방은 박물관 관람에 그치지 않고 실학자의 삶과 사상이 형성된 공간을 직접 걸으며 조선 후기 실학의 계보와 시대적 의미를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첫 탐방 인물인 성호 이익(1681~1763)은 안산을 대표하는 조선 후기 실학자로 평가된다. 평생 관직에 나가지 않고 당시 안산군 첨성리, 현재의 안산시 일동에 머물며 학문에 전념했다. 백성의 생활을 가까이에서 살피며 경세치용을 중시했고, 그의 학문과 사상은 후대 정약용을 비롯한 실학자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탐방 장소인 성호박물관은 안산시가 성호 이익과 주변 인물의 학문적 업적을 연구·보존하기 위해 2002년 건립한 전문박물관이다. 성호의 친필 시고와 간찰을 비롯해 『성호사설』, 『성호선생문집』 등 관련 자료와 실학 관계 서적을 소장하고 있다.
박물관과 함께 둘러보는 이익 선생 묘는 안산시 상록구 일동에 있으며 경기도기념물 제40호로 지정돼 있다. 실학자의 사상을 전시 공간에서 접한 뒤 실제 삶의 터전과 유택까지 이어서 살펴본다는 점에서 이번 프로그램의 현장성을 더한다.
강의와 현장 해설은 다산 정약용 연구자 김형섭 강사가 맡는다. 김 강사는 실학박물관에서 학예 업무를 담당하며 다산 관련 전시와 연구에 참여했고, 정약용의 강진 유배 18년을 다룬 『세상이 알아주지 않아도 나는 다산이오』를 펴내는 등 다산의 삶과 사상을 대중에게 알려왔다.
특히 성호 이익에서 다산 정약용으로 이어지는 학문적 흐름을 유적 현장에서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 이번 탐방의 특징이다. 성호가 현실 사회의 문제를 학문의 대상으로 삼았다면, 그 문제의식이 후대 실학자들에게 어떻게 이어지고 구체화됐는지를 공간과 인물을 통해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참가자는 선착순 30명으로 모집하며 신청은 9월 7일 마감한다. 참가비는 없으며 다산연구소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실학을 책 속의 사상으로만 접하는 대신 학자가 살았던 지역과 유적을 직접 찾아가는 이번 탐방은 우리 사회의 현실 문제를 고민했던 실학의 정신을 오늘의 시선에서 다시 살펴보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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