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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안용화 작가 "가장 소중한 건 나 자신, 지키기 위해서라도 쉬어야 합니다"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구글 검색에서 유교신문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감정 자체를 없앨 수는 없습니다. 다만 결정의 순간만큼은 감정보다 내가 세운 '기준'을 따를 때 실패를 줄일 수 있습니다."

 

매일 쏟아지는 업무와 복잡한 인간관계 속에서 우리는 종종 길을 잃는다. 방향을 모른 채 속도만 높이다 번아웃에 빠지거나, 순간의 감정을 이기지 못해 섣부른 결정을 내리고 후회하기도 한다. 식품업계에서 25년간 마케팅과 사업기획 현장을 누빈 안용화 작가는 이처럼 흔들리는 직장인들에게 신간 『결국, 기준이 이긴다』(도서출판 미다스북스)를 통해 묵직한 해답을 던진다. 화려한 꽃보다 밟혀도 다시 일어나는 '잡초'를 자처하는 그를 만나, 치열한 현장에서 나를 지키는 단단한 기준에 대해 들었다.

 

안 작가는 스스로를 '잡초 인생'이라 부른다. 25년의 직장 생활 동안 숱한 갈등과 예상치 못한 좌절을 겪으면서 터득한 생존법이다. "너무 강해서 부러지거나, 너무 약해서 뽑혀 버리면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길가의 잡초처럼 인내하며 견뎌온 시간들이 그를 단단하게 만들었다.

 

그의 철학을 관통하는 핵심은 '감정은 순간이고, 기준은 반복된다'는 것이다. 안 작가는 매 순간 감정에 휘둘려 판단하면 생각의 폭이 좁아지고 실수가 잦아진다고 경고했다. 말하거나 행동하기 전, 감정 대신 자신이 세워둔 단단한 기준을 한 번 더 확인하는 과정이 결국 성장을 이끈다는 설명이다.

 

열심히 일하면서도 성과가 나지 않아 지친 이들에게 그는 '멈춤'을 권했다. 열심히 달리는 것보다 현재 가고 있는 방향이 목적지를 향하고 있는지 전체적인 그림을 다시 그려보는 연습이 먼저라는 것이다. 과거 베트남 음료 시장 진출 당시, 책상 위에서 세운 가설이 현지 상황과 전혀 다르다는 것을 깨닫고 재래시장과 제조 현장부터 다시 누비며 불확실성을 제거했던 그의 경험이 이를 증명한다.

 

실행력을 높이는 비결로 그는 '완벽보다 완성'을 꼽았다. 보고서를 쓸 때도 처음부터 100%를 고집하기보다, 노란색 연필로 순서도를 긁적이며 뼈대를 잡는다. 안 작가는 "70% 정도 완성됐을 때 상사나 동료에게 먼저 보고해 방향을 점검하고 아이디어를 보탠다"며, 내가 항상 옳다는 생각을 버리고 일단 형태를 만들어 함께 고쳐가는 방식을 추천했다.

 

리더십과 소통에 대한 기준도 명확하다. 진정한 리더의 태도를 묻는 질문에 그는 단호하게 "'척'하지 않는 것"이라고 답했다. 모르면 모른다고 인정하고 함께 해결책을 제안하는 리더를 팀원들은 신뢰한다는 것이다. 다가오는 AI 시대에는 지식이나 계산보다 서로 협업하고 배려하며 공동의 목표를 만들어가는 '공동체 역량'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서 간 갈등을 해결하는 방식 역시 기준에서 출발한다. 그는 상대를 이기려 들기보다 CFT(다기능 협업팀)를 구성해 공동의 목표를 명확히 할 것을 제안했다. "협력은 좋은 마음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서로 납득할 수 있는 목표와 기준을 사전에 함께 정하고 동의하는 과정이 있을 때 훨씬 잘 작동합니다."

 

통제할 수 없는 변수들 속에서 하루를 버티기 위해 그가 추천하는 습관은 '산책'이다. 복잡한 생각에 얽매여 있다가도 동네 풍경과 발걸음에 집중하다 보면 잡념이 사라지고 여백이 생긴다는 것이다. 굳이 답을 찾지 못하더라도, 땀을 흘리고 씻어내는 것만으로 하루의 피로를 덜어낼 수 있다.

 

인터뷰 말미, 지금 이 순간에도 벼랑 끝에서 이를 악물고 억지로 하루를 버티고 있을 수많은 직장인들에게 안 작가는 따뜻한 위로와 당부를 남겼다. 거창한 목표 대신 요리나 글쓰기 등 좋아하는 일로 작은 성공 경험을 쌓아보라는 조언과 함께였다.

 

"일단 좀 쉬어봅시다. 지금 가장 소중한 것은 '나 자신'입니다. 나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쉬어야 합니다. 그래야 다시 해보고 싶은 마음도 생기고, 다시 움직일 힘도 생깁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이나 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에게 전화해 보세요. 마음속 이야기를 털어놓고 실컷 이야기하고, 필요하면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해보세요. 목소리에서 전해지는 따뜻함은 문자 메시지가 대신하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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