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에서 전승된 기록유산을 수집·보존해 온 한국국학진흥원이 개원 30주년을 맞아 지난 성과를 점검하고 미래 국학의 방향을 모색한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안동시의 지원을 받아 오는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간 한국국학진흥원 KSI연수원에서 개원 30주년 기념 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한국유교학회와 한국서지학회, 역사문화학회, 한국역사연구회 등 4개 전문학회가 참여한다.
참가자들은 ▲유교학 ▲기록유산과 기록의 인문학 ▲지역학과 로컬리티 ▲미시사·생활사 ▲기록유산 기반 K-콘텐츠 등 5개 분야를 중심으로 연구 성과와 향후 과제를 논의한다.
한국유교학회는 한국유학 연구의 성과와 앞으로의 과제를 살핀다. 한국서지학회는 기록유산 연구와 ‘기록의 인문학’의 발전 방향을 다룬다.
역사문화학회는 지역 기록을 활용한 지역학과 로컬리티 인문학을 점검한다. 한국역사연구회 연구자들은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복원하는 미시사·생활사 연구와 기록 기반 K-콘텐츠의 확장 가능성을 논의한다.
1996년 설립된 한국국학진흥원은 민간에 보관된 고문서와 일기 등 기록유산의 훼손과 유실을 막기 위한 수집·보존 전문기관으로 출발했다. 현재까지 확보한 기록자료는 약 69만점에 이른다.
수집한 자료 가운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목록 2종과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 3종에 등재된 기록유산이 포함돼 있다. 자료의 수집과 보존에 더해 조사·연구를 진행한 결과가 국가유산 지정과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로 이어졌다.
경북 북부 지역에 전승된 유교문화 기록을 토대로 축적한 연구 성과는 『한국유학사상대계』와 『한국근현대유학사상연구총서』 등으로 정리됐다.
최근에는 기록이 만들어지고 전승·활용되는 과정을 종합적으로 연구하는 ‘기록의 인문학’으로 범위를 넓히고 있다. 지역 기록을 활용한 지역학과 주민의 일상을 복원하는 미시사·생활사 연구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생활사 연구는 매년 20권 규모로 추진해 2027년까지 100권의 성과를 축적하는 것이 목표다. 고문서와 일기 등 전통 기록을 현대 문화콘텐츠의 원천자료로 활용하는 사업도 이어가고 있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이번 학술대회를 기록유산의 양적 축적에서 질적 활용으로 전환하는 계기로 삼을 방침이다. 기록 속 지식과 경험을 오늘의 언어로 재해석해 학술연구와 지역문화, 교육, 문화콘텐츠로 연결하는 방안을 찾는다.
정종섭 한국국학진흥원장은 “국학자료는 과거에 머무는 유물이 아니라 연구를 통해 오늘을 비추고 미래를 여는 자산”이라며 “개원 30주년을 계기로 성과를 객관적으로 돌아보고 새로운 국학의 방향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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