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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예산처, 내년 한국경제 2.7% 성장 전망…수출 호조에 내수 회복 가세

올해 3.5%→내년 2.7%…반도체가 수출 견인
설비투자 6.4% 증가…美 금리, 관세·中 경쟁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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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신문) 김철우 기자 = 내년 한국경제가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에 힘입어 2.7%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올해 예상 성장률 3.5%보다는 낮지만 잠재성장률을 웃도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회예산정책처는 30일 발간한 ‘2027년 NABO 경제전망: 2026~2030’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3.5%, 내년 성장률을 2.7%로 전망했다. 2026~2030년 실질 GDP 성장률은 연평균 2.7%로 예상했다.

 

예산정책처는 내년에도 수출 호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설비투자와 민간소비를 중심으로 내수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확장적인 재정기조가 실질소득 여건 개선을 뒷받침하면서 민간부문의 성장 기여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다만 성장세는 상반기 3.0%에서 하반기 2.5%로 점차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 2.7%는 주요 기관 전망치 가운데 중간 수준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8월 내년 성장률을 2.9%로 전망했고, 한국개발연구원(KDI)과 정부는 각각 2.2%를 제시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은 예산정책처가 3.5%로 한국은행 3.3%, KDI 3.2%, 정부 3.0%보다 높다.

 

성장세를 이끌 핵심 동력으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과 설비투자가 꼽혔다.

 

예산정책처는 내년 설비투자가 6.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민간투자는 4.1%, 건설투자는 1.5%,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4.1%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2.0%, 정부소비는 3.0%로 전망됐다. 수출은 4.2%, 수입은 5.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제조업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 등 반도체 업황 호조에 힘입어 내년 4.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서비스업 성장률은 보건업과 도소매업 등의 수요 증가로 2.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건설업은 주택 수요 침체와 지방 미분양 누적에도 민간 건설수주 회복과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 등에 힘입어 1.1% 성장하며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2.7%에서 내년 2.4%로 낮아질 전망이다. 경상수지는 올해 4300억달러에서 내년 4400억달러로 흑자 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상품수출 증가율은 올해 54.0%에서 내년 10.0%로 크게 둔화되지만 높은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국민소득도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올해 21.8% 증가한 데 이어 내년에도 7.1% 늘어날 전망이다. 1인당 GNI는 올해 6391만원에서 내년 6843만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기업 부문의 소득 증가가 곧바로 가계소득으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예산정책처는 반도체 수출 호조와 교역조건 개선으로 국민소득이 증가하더라도 영업잉여를 중심으로 소득 증가가 나타나면서 가계소득으로 이어지는 데에는 시차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고용시장에서는 내년 취업자 수가 올해보다 18만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취업자 증가율은 0.6%로 전망됐으며 명목임금 상승률은 6.5%로 예상됐다. 민간소비 개선과 건설투자 반등, 정부 일자리 확대가 취업자 증가세를 뒷받침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성장 잠재력 둔화가 주요 과제로 꼽혔다.

 

예산정책처는 잠재성장률이 올해 2.2%에서 내년 2.3%로 높아진 뒤 2030년까지 연평균 2.3%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AI 관련 투자 증가와 생산성 개선으로 자본과 기타 생산요소의 성장 기여도는 높아지는 반면 인구 감소와 평균 노동시간 감소 등으로 노동의 성장 기여도는 지속해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외 불확실성도 적지 않다.

 

예산정책처는 미국의 장기금리 상승에 따른 AI 투자 둔화 가능성과 미국 관세정책 등 통상환경의 불확실성, 반도체를 비롯한 주력 수출시장에서 중국과의 경쟁 심화 등을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반도체 부문에 성장세가 집중되면서 수출 호조와 국민소득 증가가 경제 전반으로 충분히 확산되지 못할 가능성을 경계했다. 반도체 수혜 업종과 그렇지 않은 업종 사이의 성장·소득 격차가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예산정책처 관계자는 “수출 호조와 경상수지 흑자가 기대대로 국내투자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투명하다”며 산업과 계층 간 격차가 구조적으로 고착되지 않도록 성장 성과의 확산 경로를 지속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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