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유교신문) 김정기 기자 = 용인특례시의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 경험이 다른 지방정부의 산업 육성을 위한 참고 사례로 이어지고 있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2일 이남오 함평군수 등 대표단과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건설 현장을 찾아 기업 유치 지원책과 행정절차, 공사 인력의 출퇴근·숙소 대책을 공유했다.
이번 방문은 함평군이 반도체 산업 기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용인의 경험을 살펴보기 위해 마련됐다. 대규모 생산시설의 건설 상황과 함께 지방정부가 투자와 공사를 뒷받침하는 방법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용인시에 따르면 이날 현장 방문에는 이 시장과 함평군 대표단, 박정호 용인일반산단㈜ 대표이사, 장효식 SK에코플랜트 부사장 등 관계자 30여 명이 참여했다.
대표단은 처인구 원삼면 죽능리 일대에 조성 중인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홍보관에서 산업단지 조성과 첫 번째 팹의 공사 진행 상황을 들었다. 팹은 반도체를 생산하는 공장을 뜻한다. 이후 실제 건설 현장을 둘러보며 사업 추진 상황을 살폈다.
이번 교류는 지난 8월 31일 이 시장의 함평군 방문에서 시작됐다. 당시 이 군수는 자매도시인 용인의 반도체 산업 기반 조성 경험을 배우고 싶다는 뜻을 전했고, 이번 현장 방문으로 이어졌다.
◇기업 유치 이후 공사·생활 여건까지 준비
함평군 대표단은 현장에서 반도체 산업 기반을 조성하는 지방정부의 역할과 행정절차를 질문했다. 이 시장은 용인시가 반도체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쌓은 행정 경험을 설명하고, 함평군의 여건을 활용한 기업 유치 방향을 제시했다.
이 시장은 소재·부품·장비 기업을 유치하려면 기업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지원책을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도권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부지 가격을 함평군의 이점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공사에 필요한 인력과 생활 기반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이 시장은 팹 건설 계획에 맞춰 공사 인력 확보, 현장 출퇴근, 숙소 문제에 대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는 기업 유치와 인허가를 넘어 실제 공사 단계에 필요한 교통·주거 여건까지 행정이 함께 준비해야 한다는 취지다. 대규모 인력이 현장에 투입되는 산업단지에서는 공정 관리와 인력의 생활 여건이 맞물리는 만큼, 사업 초기부터 관련 대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 시장은 “반도체는 대한민국 경제를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산업이고, 인공지능(AI) 시대 대한민국의 미래 경제를 책임질 핵심 산업”이라며 SK하이닉스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행정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소부장 기업 성장에는 기술 검증 기반도 필요
용인 반도체클러스터는 생산시설과 협력기업이 함께하는 산업 기반으로 추진되고 있다. 용인시에 따르면 산단 규모는 약 416만㎡이며, SK하이닉스는 이곳에 최첨단 반도체 팹 4기를 건설하고 소재·부품·장비 기업이 참여하는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소부장 기업의 성장에는 입주 공간 확보와 함께 개발한 기술을 생산 공정에서 시험할 기회도 필요하다. SK하이닉스가 공개한 협력사 지원 계획에는 용인 첫 팹 안에 약 1000평 규모의 ‘트리니티 팹’을 구축해 2027년부터 개방한다는 내용이 담기기도 했다. 협력사 간 신기술을 실제 공정 환경에서 검증하도록 지원하는 시설이다.
이러한 검증 기반은 지방정부가 소부장 산업 육성 방안을 마련할 때 함께 살펴볼 요소다. 기업을 유치할 입지와 지원책뿐 아니라, 생산기업과의 협력 및 기술 검증 경로까지 연결해야 지역 기업의 산업 참여 기회를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용인에서 건설 중인 첫 팹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차세대 메모리 생산 거점으로 추진되고 있다. HBM은 여러 메모리 칩을 쌓아 대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도록 만든 제품으로, AI 연산에 활용된다.
SK하이닉스의 공개 공시상 2027년 2월 목표는 1기 팹의 첫 번째 단계 클린룸 개방이다. 회사는 이후 2030년 말까지 나머지 단계의 클린룸을 순차적으로 개방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클린룸은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청정도를 유지하는 생산 공간으로, 첫 클린룸 개방 일정과 팹 전체의 완공 일정은 구분된다.
이 시장은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이 계속해서 세계 무대에서 초격차를 유지하고,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더욱더 속도를 내야 한다”며 “함평군이 용인특례시의 행정적인 경험과 반도체 산단 조성 노하우를 보면서 많은 영감과 지혜를 얻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함평군의 이번 방문으로 용인특례시의 반도체 산단 조성 경험은 다른 지방정부의 산업 육성을 위한 참고 사례로 이어졌다. 이상일 시장은 기업 유치와 행정절차부터 공사 인력의 출퇴근·숙소 대책까지 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공유하며, 용인의 반도체 산업 육성 노하우를 지역 간 협력으로 넓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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