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유교신문) 김용헌 기자 = 원로 서예가 근당 양택동 선생이 평생 모은 고서화가 시민의 문화유산으로 자리 잡기까지의 과정을 조명하는 특별전이 수원박물관에서 개막했다.
수원박물관(관장 방상희)은 10월 2일 ‘개인 소장에서 공공 유산으로-근당 양택동’ 특별기획전 개막식을 열었다. 전시는 12월 6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이어지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근당(槿堂) 양택동 선생은 서예 창작과 교육에 힘써 온 원로 서예가이자 고서화 수집가다. 2003년 평생 수집한 서예·회화·고서 등 5756점을 수원시에 기증했으며, 이는 수원박물관 내 한국서예박물관 건립의 토대가 됐다.
이번 전시는 기증 유물을 통해 조선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는 서예와 회화의 흐름을 살핀다. 시대와 작가에 따라 달라지는 서체와 서풍, 작품에 담긴 개성과 예술적 취향을 함께 소개한다.
수원의 여러 문화공간에 남긴 제호와 현판 글씨, 신년 화두 등도 조명한다. 옛 작품을 수집하고 보존해 온 활동과 지역에서 이어온 창작·교육 활동을 함께 살펴보는 구성이다.
기증 유물 가운데 ‘정조어필-주희시첩’은 2018년 4월 30일 경기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개인이 간직해 온 소장품이 공공의 보존과 연구 대상으로 이어진 사례다.
이날 오후 2시 40분 수원박물관 1층 로비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김현수 수원시 제1부시장, 김준혁 국회의원, 김봉식 수원문화원장, 김훈동 수원 방문의 해 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 최호운 화성연구회장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춘향가 전수자 김지현의 식전공연으로 시작됐다. 참석자 소개와 국민의례에 이어 경과보고, 기념사와 축사, 근당 양택동 선생의 인사말, 개막 테이프 절단과 기념촬영이 진행됐다.
방상희 관장은 경과보고에서 기증 유물이 한국서예박물관의 출발점이 됐다고 설명하며 “개인의 수집은 박물관의 시작이었고, 모두가 함께하는 문화유산으로 자리 잡게 됐다”고 말했다.
김현수 부시장은 평생 모은 작품을 기증한 뜻에 감사를 전하고, 이를 잘 보존하며 박물관을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박물관 학예사 출신인 김준혁 의원은 근당 양택동 선생과의 인연을 소개하며 이번 전시가 우리 문화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봉식 수원문화원장과 김태성·김현성 수원시의원, 김훈동 공동위원장도 축사를 전했다.
근당 양택동 선생은 “오늘 이 자리에 찾아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저의 소장품을 공공 유산으로 받아준 수원시에 감사드리며, 이번 전시를 통해 문화예술 활동이 더욱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기념촬영을 마친 뒤 기획전시실로 이동해 김지나 학예사의 해설을 들으며 기증 작품을 관람했다.
수원박물관은 이번 전시에 맞춰 215쪽 분량의 도록도 발간했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도록 서문에서 개인의 취향으로 시작한 수집이 공공의 영역으로 확장되면서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갖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전시는 기증 고서화의 가치를 재확인하고, 우리나라 서예 발전과 대중화에 한평생 힘써 온 근당 양택동 선생의 뜻을 되새기기 위해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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