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신문) 손은수 기자 =우리나라 5대 국경일 가운데 하나인 개천절은 국조 단군이 우리 민족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을 건국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동시에 ‘개천(開天)’이라는 이름처럼 하늘이 열리고 새로운 세상이 시작됐다는 의미를 되새기며, 홍익인간(弘益人間)과 이화세계(理化世界)의 정신을 기리는 민족 고유의 전통 명절로도 의미를 지닌다.
개천절의 기원에 대해서는 단군왕검이 기원전 2333년 고조선을 건국한 날이라는 설명과 함께, 서기전 2457년 음력 10월 3일 환웅이 천신 환인의 뜻을 받아 태백산 신단수 아래 내려와 신시를 열고 홍익인간·이화세계의 대업을 시작한 날이라는 전승도 전해진다.
해남에서도 이러한 개천절의 의미를 되새기는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 해남읍 구교리 서림공원에 자리한 해남 단군전은 지역의 단군 숭모 전통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역사문화 공간이다.
해남 단군전은 2006년 1월 1일 해남군 향토문화유산 제12호로 지정됐다. 해남 단군전의 역사는 일제강점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920년대 화산면 금풍리에 살던 백운 이종철 선생이 휘문고등보통학교 재학 당시 구월산 삼성사를 찾았다가 일제의 훼손으로 영정과 사당이 폐허가 된 모습을 보고, 단군 영정을 고향인 화산면 금풍리로 모셔와 전각을 세우고 개천절과 어천절에 제향을 올린 것이 시작으로 전해진다.
광복 이후에는 ‘삼성사(三聖祠)’라는 사액을 정하고 제향을 이어왔으며, 해남군민들이 단군전건립기성회를 조직하면서 1957년 현재의 서림공원 자리로 이건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재의 단군전은 정면 3칸, 측면 1칸 규모의 다포양식 맞배지붕 건물로, 내부에는 단군 영정이 봉안돼 있다. 전각 주변에는 단군성조숭모비와 통일기원국조단군상도 세워져 있어 단군 숭모와 민족통일의 염원을 함께 담고 있다.
해남향교는 매년 개천절에 맞춰 ‘단군성조 추계 추모대제’를 봉행하며 이러한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2026년 올해에도 10월 3일 개천절을 맞아 ‘단기 4359년 개천절 단군제’를 봉행했다.
이날 제례에는 초헌관 김병성 해남군 부군수, 아헌관 박상정 해남군의회 부의장, 종헌관 박병찬 해남군수협조합장이 헌관으로 봉무해 단군성조의 뜻을 기렸다.
이날 제향은 전통 예법에 따라 엄숙하게 진행됐으며, 참석자들은 국조 단군을 기리는 한편 우리 민족의 전통문화와 정신을 계승하고 후세에 이어가는 뜻을 함께했다.
개천절은 단순히 오래된 건국의 역사를 기념하는 날에 머물지 않는다. 해남 단군전에서 이어지는 단군제는 선조들이 남긴 전통을 되새기고, 홍익인간의 정신과 민족의 정체성을 오늘의 삶 속에서 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있다.
특히 해남향교가 매년 단군성조 추모대제를 봉행하는 것은 유림의 전통 의례를 계승하는 동시에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후세에 전하기 위한 노력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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