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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성균관 총무처장의 자격을 묻는다

성균관은 일반 사회단체나 기업이 아니다. 우리나라 7개 종단의 하나이다. 비록 다른 종교만큼 성속(聖俗)의 구분이 명확하지는 않지만 종단 조직의 책임 있는 자리에는 최소한의 요구되는 자격이 있다.

 

유림 경력도 없고 유교를 모른다고 발언하는 사람이 성균관 총무처장의 지위에 오를 수는 없다. 그런 사람은 성균관 총무처장을 해서는 안 되고 유림들이 인정할 리도 없다.

 

그런데 성균관에서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 유림 경력도 없고 유교를 모른다고 발언하는 사람이 유교 종단의 종무를 관장하는 총무처장으로 임명돼 물의를 빚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나를 건드리면 성균관을 해체시켜 버리겠다는 망언까지 했다. 상상도 할 수 없는 발언이다.

 

불경하게도 이런 사람이 석전 봉행을 준비했으니 석전이 제대로 될 리가 없다. 모성지심(慕聖之心)이 있을 리도 없고 석전을 앞두고 지켜야 할 산재니 치재니 하는 것도 알 리가 없다.

 

석전을 앞두고 대성전에서 제관입재 고유례가 봉행됐다. 이날 고유례의 헌관을 총무처장이 맡았고 재계의를 마치고는 격려사까지 했다. 성균관 역사에서 없던 초유의 일이 벌어진 것이다.

 

성균관장이 피치 못할 사정으로 헌관을 할 수 없었다면 수석부관장이나 상임부관장 등 위계에 따라 다른 사람이 맡아야 했다. 문제가 불거지자 뭐가 문제인지도 모르는 당사자는 시켜서 했을 뿐이라고 한다.

 

게다가 유림 경력도 없고 유교가 뭔지도 알지 못하는 사람이 다른 제관들을 상대로 격려사라니 제정신이라면 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진 것이다.

 

지난 928일 봉행된 추기석전에서는 참례자들을 경악케 하는 일이 벌어졌다. 제대로 걸음을 걸을 수 없는 사람이 아헌관으로 천망돼 입정에서부터 제례 봉행까지 알자의 부축을 받아 움직였던 것이다.

 

석전 참례자들은 알자의 부축을 받아 동계를 오르내리는 아헌관의 모습을 보면서 혹여 넘어지지나 않을까 가슴을 쓸어내렸고, 대성전에서 알자의 부축을 받으며 헌작하고 절하는 모습에 기가 막혀 했다.

 

애초에 불인(不仁:몸이 불편함)한 사람이 헌관을 맡아서는 안 되는 일이었고 천망해서도 안 되는 일이었다. 천망 받은 헌관이야 모를 수도 있지만, 총무처장이 몰라서는 안 되는 일이다.

 

이번 성균관의 추기석전 준비과정에서 ()국가무형문화재 석전대제보존회의 이름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석전대제보존회는 국가무형문화재 제85호 석전대제의 전승주체이고 그 정관에는 석전대제의 봉행과 향교의례 지도사업이라고 명시돼 있다. 그럼에도 석전대제보존회가 배제된 것이다.

 

총무처장은 성균관과 석전대제보존회가 원형을 복원해 11년 동안 춰 왔던 일무를 바꿔 잘못된 일무를 추게 만들었다. 그 과정에서 전승주체인 석전대제보존회를 거치지도 않았다.

 

공자께서 계씨(季氏)의 참람됨을 꾸짖으며 이것을 차마 할 수 있다면 무엇인들 차마 하지 못하겠는가(是可忍也 孰不可忍也)”라고 하신 말씀처럼 앞으로 무슨 일을 벌일지 모르니 그 자격과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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