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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기획특집]직무대행으로 시작해 직무대행으로 마무리되는 한해




1- 직무대행 벗어나기 위한 성균관 총회

성균관의 2014년은 장기간의 성균관장 직무대행 체제에서 벗어나 제 자리를 찾기 위한 총회로 시작됐다. 성균관은 17일 성균관 감사들의 소집으로 임시총회를 개최했다. 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조찬희 감사가 개회사에서 "빈번한 송사로 성균관장 직무대행들이 연이어 낙마하는 상황에서 장정에 의거 대의원들에게 총회소집 요구서를 받아 총회 소집을 요구했으나 소집요구가 있은 뒤 14일이 넘도록 성균관에서 총회소집을 못해 역사상 처음으로 감사가 임시총회 소집을 하게 됐다"라고 밝힌 것처럼 힘들게 열린 총회였다. 조 감사는 "이 자리에서 장정을 개정해 순조롭게 차기관장을 선출할 수 있게 하자"라고 호소했다.

이날 총회에서 성균관장 선출을 위한 총회 소집이 확정됐다. 정관을 확정지었다. 확정된 성균관 정관은 임기 3년의 성균관장을 대의원 직접 선거로 선출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날 확정된 정관은 이후 무리한 개정 시도로 성균관에 갈등을 야기한다. 한편 17일에는 운영위원회가 열려 성균관이 성균관장 선거를 36일에 실시하기로 확정하고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했다. 선거일은 후에 합의로 313일로 연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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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막 오른 성균관장 선거, 6명 출마 

2월에 들어서자 본격적으로 성균관장 선출을 위한 움직임이 시작됐다. 물 밑의 치열한 선거전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26일에 열기 속에 후보자 기호추첨이 있었다. 기호 1번에 선병한 후보, 2번에 고 박남호 후보, 3번에 서정기 후보, 4번에 박종후 후보, 5번에 김영근 후보, 6번에 어약 후보였다.

당시 이들 후보들은 공명선거를 실천하겠다며 "성균관장 선출규정을 준수하고 선거관리위원회의 모든 결정을 따르며 향후 헌성금 반환을 비롯한 어떠한 법률적 행위도 하지 않겠다"라고 서약했다.

 

3- 서정기 관장 당선, 막 내린 대행체제 

313일에 서정기 후보가 당선됐다. 서 후보는 328일에 공식 취임했다. 후에 선거 절차상의 문제점에 대한 지적도 나왔으나 이로서 2013년도부터 지루하게 지속돼 온 성균관장 직무대행 체제가 막을 내렸다. 결선 투표까지 간 치열한 승부에서 서 관장은 337표를 얻어 당선됐다. 서정기 성균관장은 이날 오늘 성균관이 다시 태어났다고 선언했다. 도덕부흥운동을 전개하겠다고 역설했다. 취임식은 28일 명륜당에서 열렸다. 취임식에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정몽준 국회의원을 비롯해 7대 종단 대표와 문화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4- 직무대행 일방적 운영 유도회 혼돈 

성균관이 표면적으로 안정되고 있는 상황에서 성균관과 마찬가지로 직무대행 제제로 운영되고 있던 유도회총본부에서 갈등이 불거졌다. 유림지도자 긴급회의가 열려 직무태만과 당시 이근도 사무총장의 일방적 해임 등 인사월권 등을 이유로 이종목 회장 직무대행을 해임한 것이다. 12월 초까지 이어지는 기나긴 법정 분쟁과 유도회의 혼란의 시작이었다.

성균관은 춘추 석전은 2월과 8월 상정일에 봉행하며, 공부자탄강일 의례와 행사는 대만, 홍콩, 싱가포르, 일본의 경우처럼 양력에 거행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춘기석전을 봉행하지 않고 511일에 석전봉행일 변경을 알리는 고유례를 거행하기로 결정했다. 춘기석전을 봉행하지 않는다는 방침에 대한 일부 반발 속에 일방적으로 이루어진 결정이었다. 이어 424일에는 ()석전보존회 이사회가 열려 511일에 2·8상정 복원을 알리는 고유례를 거행하는 안이 통과됐다. 결국 511일 논란 속에 고유례만 거행됐다.

 

5- 운영위 정관 등 개정 의결 무효논란 

성균관은 515일 서 관장 취임 후 첫 번째 운영위원회를 열어 정관과 성균관의 제반 규정 개정을 결의했다. 그러나 운영위는 폐회 직후 무효논란에 휩싸였다. 일부 운영위원들에게 정관에 규정된 서면 통지가 없었고, 정관에도 없는 성균관 직제가 운영되고 있는 상황에서 개최됐으며, 과반수가 아닌 다수결로 결의됐기 때문이다. 이전에 정관상의 대의원들에게 서면에 의한 회의소집 통보를 안했다는 이유로 임시총회가 법원 결정에 의해 무효화된 전례가 있었다.

 

6- 결국 무효가 된 6.9 임시 총회 

운영위서부터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강행된 69일 임시총회가 결국 무효가 됐다. 성균관 임시총회는 정상적인 취재마저 제한되는 상황에서 고함이 오가고 경고가 남발돼 일부 대의원들이 자숙을 촉구하는 등 혼란 속에서 진행됐다. 성균관 발표에 의하면 이날 총회는 위임장 199, 참석자 272명 등 참석 대의원 471명으로 전체 대의원 914명의 과반수를 간신히 넘어 성립됐다. 그러나 이날 총회는 소집 통보된 안건과 임시총회에 상정된 안건 내용이 서로 다르고 의결정족수를 위반 했다는 등의 이유로 무효가 됐다. 결국 성균관은 8월에 사과문을 발표해야 했다. 유도회는 16개 시도본부회장들이 사태 해결에 전면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유도회 시도본부회장들은 지난 617일 총본부 회장실에 모여 유도회 정상화를 위한 임시총회 소집에 적극 나서기로 결의하고 전국 대의원들에게 임시총회소집 요구서를 시도본부회장 앞으로 발송해 줄 것을 요청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7- 유도회 사태 점입가경  

유도회 사태는 점입가경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유도회원들의 지지를 못 받는 이종목 직무대행측은 해임결의를 인정하지 않는 법 절차상의 이점만을 가지고 무리한 행보를 했다.

이종목 직무대행은 731일 유도회 임시총회 소집을 추진했으나 지지를 못 받아 무산됐다. 시도본부회장들이 전면에 나선 총본부측은 전해철 충청남도본부회장이 대표로 전국 유도회 대의원들의 서명을 받아 8월 중에 임시총회 소집을 추진했다. 그러나 유림들의 지지에도 불구하고 법원의 결정으로 이 총회 소집도 무산됐다.

 

8- 오령교 파문 본격화, 흔들리는 성균관 

서정기 성균관장의 오령교 파문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오령서전을 계기로 물 밑에서 논란이던 오령교주설이 유림권에서 논란이 되기 시작했다. 서 관장 등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오령기를 만들어 흔들고 행진까지 하고 오령서전에서 카드단말기까지 동원해 돈을 받기도 하는 등의 행위가 공공연히 비판받기 시작한 것이다. 서 관장은 이후 모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오령교주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발언을 했다.

유도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했다. 정상화를 모색하는 유림들이 구심점을 세운 것이다. 비상대책위는 총본부측이 소집한 총회가 법원의 결정으로 무산되자 참석 대의원들의 결의로 구성됐다

 

9- 이일무와 여학생 폭행, 좌초된 석전 

석전봉행일인 93, "어 이일무네" 엄숙하게 석전이 봉행되어야 할 대성전에서 갑자기 소곤거리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64명이 서 있어야 할 팔일무 자리에 16명이 두 줄로 서 있는 것을 본 참례객들은 석전 봉행을 앞두고 차마 큰 소리로 이야기하지 못하고 작은 목소리로 귀엣말을 나누었다. "이건 아니다. 더 볼 필요 없다"라며 아직 제관들이 입장도 하기 전에 자리를 뜨는 유림들도 있었다. 같은 시간 신삼문 밖에는 팔일무를 출 준비를 한 성대 일무팀이 뿌리는 빗속에서 대성전에 입장을 못하고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었다. 날카로운 눈매를 한 용역들은 경직된 자세로 성대 일무 팀의 입장을 가로막고 있었다.

좌초된 추기석전 현장의 모습이다. 석전의 파국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다음날 서정기 관장이 성대 여학생을 폭행한 동영상이 공개된 것이다. 성균관 역사상 초유의 사건들이 가장 엄숙해야 할 날에 동시에 발생한 것이다.

 

10- 고함으로 얼룩진 총회, 아직도 소송 중 

107일에 열린 성균관 임시총회가 대의원들이 의안 상정에 항의하기 위해 단상을 점거하고 반대 대의원들에게 발언권조차 제대로 주어지지 않는 일방적 분위기에서 안건의 가결이 선포되는 등 극도의 혼란 속에 진행됐다.

이날 69일 총회에서 통과된 정관개정안의 흠결 치유와 모순된 규정을 바로잡는 정정안을 의결하고 유교박물관 부지인 성북동 토지 일부에 관한 성북구와의 협의 또는 수용에 관한 성균관의 권한일체를 서정기 관장에게 위임하는 동의안이 가결됐으나 즉시 무효소송에 휘말렸다.

당시 성균관이 제기한 안건을 반대하는 대의원들은 서정기 관장이 총회 의결을 근거로 성북동 일부토지 보상금을 유교박물관 건립추진위원회의 동의 없이 인출해 본래 목적 외의 용도로 사용할 시에 형사고발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유도회는 1022일 대의원 삼분의 일 이상의 요구에 의해 홍기평 유도회 비상대책위원장 이름으로 임시총회를 소집해 정상적으로 총본부회장 선출절차를 밟기로 결의했다. 정상적인 절차에 의해 11월 안에 회장을 선출해 6개월 이상 혼란에 빠졌던 유도회를 정상화한다는 결의다.

 

11- 김영근 유도회장 선출, 혼란의 시간 종지부 

성균관유도회총본부가 마침내 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김영근 성균관유도회총본부 회장이 취임했다. 회장 공석 8개월여가 지난 시점에서 정상화의 기틀을 잡은 것이다. 김영근 회장은 1127일에 열린 총회에서 참석 대의원 만장일치로 인준을 받고 성균관유도회총본부 회장 업무를 시작했다.

이날 총회는 8개월여의 혼란이 종식되고 성균관유도회가 비로소 제자리를 찾는 행사답게 근래 들어 가장 많은 유림지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축제의 장이었다.

김영근 회장은 "유교를 개혁하고 변화하는 시대를 주도하려 노력한 선배들의 뜻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산적해 있는 난제를 두려워하거나 물러서지 않고 풀어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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