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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막말과 저질 발언 이젠 멈춰라

유교의 가르침은 한 마디로 말하면 사람답게 사는 것이고, 사람답게 사는 것다른 사람을 해치지 않고 자기 소유가 아닌 것을 탐하지 않음이다.

 

이를 위해서는 욕망으로 인해 벽을 뚫고 담을 뛰어넘고(穿窬)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도록 맹렬히 갈고 닦아야 한다. 이것이 도의(道義)의 기본이다.

 

맹자는 사람이 남을 해치려고 하지 않는 마음을 채운다면 인()을 이루 다 쓸 수 없을 것이며, 사람이 벽을 뚫고 담을 넘어가서 도둑질 하지 않으려는 마음을 채운다면 의()를 이루 다 쓸 수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벽을 뚫고 담을 뛰어넘는 것에는 말해서는 안 될 때 말하는 것, 말을 해야 할 때 말하지 않는 것도 포함된다.

 

맹자는 이를 첨지(餂之)라고 했다. 첨지란 혓바닥으로 물건을 취한다는 뜻이다. 주자(朱子)는 이를 두고 아첨하는 말을 잘함과 침묵을 지킴은 다 남에게서 물건을 탐취(探取)하려는 데 뜻이 있는 것이니 이 또한 천유(穿窬)의 종류이다라고 했다.

 

일찍이 공자께서도 시경에 실린 흰 구슬에 생긴 흠은 갈아 없앨 수 있지만 내 말에 묻은 티는 닦을 수도 없네(白圭之玷 尙可磨也 斯言之玷 不可爲也)라는 시를 하루 세 번 되풀이해 읽는 남용(南容)이라는 제자에게 형의 따님을 시집보냈다.

 

후세 학자들은 이를 두고 말이라는 것은 행동의 표현이고 행동은 말의 실상이다. 말을 쉽게 하면서 행동을 삼가는 사람은 있지 않다. 남용이 말을 삼가고자 함이 이와 같으니 그 행동도 삼갈 것이다라고 해설했다.

 

이 때문에 옛 선인들은 막말이 그에 어울리는 행동을 낳는다고 해서 늘 그것을 경계했다. 입은 남을 해치는 도끼이다(口是傷人斧)란 말도 그래서 나온 것이다.

 

이것으로 보면 연일 문제가 되고 있는 정치인들의 막말과 저질 발언은 참으로 딱한 일이다. 최근에는 제1야당의 원내대표의 막말과 저질 발언이 여기에 방점을 찍었다. 오죽하면 대통령까지 나서서 막말과 험한 말로 국민 혐오를 부추기지 말고 품격 있는 정치를 하자고 했을까.

 

그런데 이제는 제1야당의 정책위원장이란 이가 대통령을 모욕하는 망언을 해 원내대표의 방점에 점 하나를 더 찍었다. 김정은이 우리의 대통령보다 더 낫다니 이 땅에 사는 제정신 가진 자라면 도무지 할 수 없는 망발이다.

 

품격의 ()자는 입 ()자 세 개로 이뤄져 있다. 말이 쌓이고 쌓여 한 사람의 품성이 된다는 것이다. 사람이 지닌 고유한 향기(人香)는 사람의 말에서 뿜어져 나온다는 말도 그래서 나온 것이다.

 

더러운 말이 떠올라 벽을 뚫고 담을 뛰어넘고 싶은 마음을 자제하지 못함은 스스로 사람다움을 포기하고 가축화되는 것이다. 절제되지 못하는 욕망의 종착지는 자기가축화의 심화다.

 

욕망에 휘둘린 절제되지 못한 막말과 저질 발언으로 자기 자신은 쾌락을 얻을 수 있을지 몰라도 남에게는 날카로운 칼이 되고, 그것이 돌고 돌아 결국에는 자기 자신을 찌르게 된다.

 

나아가 막말의 일상화는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공동체를 무너뜨린다. 더 이상 정치인의 막말과 저질 발언이 남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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