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기 관장 취임과 동시에 석전 봉행일이 2·8 상정일로 환원됐다. 서 관장의 이러한 결정으로 근년까지 석전을 봉행하던 지난 5월11일에 석전의 2·8 상정일 봉행 환원을 알리는 고유례가 대신 봉행됐다. 고유례 거행을 계기로 지난 10년간의 석전 봉행의 역사를 알아보고 지면으로 석전을 본다. - 편집자 주-



장관급 이상 初獻官
석전의 位相 높여
석전은 수백 년을 이어온 유림의 큰 행사이다. 문묘에서 공자를 비롯한 선성(先聖)과 선현(先賢)들에게 제사를 모시는 의식으로 모든 유교적 제사 의식의 전범(典範)이며 가장 규모가 큰 제사이다. 정확히 언제부터 봉행되었는지 사료로 확인은 불가능하지만 고구려 태학 때부터 봉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석전의 중요성을 반영하듯 지난 10년간 매년 춘추기로 봉행된 석전의 초헌관은 장관급 이상의 굵직한 인물들이 맡아왔다. 2004년에는 추기석전의 초헌관을 이수성 전 국무총리가 맡았다. 이후에도 2006년 춘기 석전의 김원기 당시 국회의장, 2010년에 이한동 전 국무총리, 2012년에는 고건 전 총리가 맡는 등 총리급의 인사들이 초헌관을 맡아 석전의 위상을 높였다. 주무부처인 문화관광부 장관들도 초헌관을 많이 맡았다. 2009년에 당시 유인촌 장관이 초헌관을 맡았으며 2011년에는 정병국 장관이 초헌관을 맡았다. 2009년에 김문수 경기도 지사가 초헌관을 맡는 등 주무부처가 아니더라도 장관급 인사들 초헌관을 맡는 경우가 많았다.
시대의 변화 반영
첨단으로 가다
시대의 변화를 반영해 참례객들을 최대한 많이 모으고 석전봉행을 홍보하기 위한 다양한 조치가 펼쳐졌다. 2005년 춘기석전 부터 멀티비전이 설치돼 대성전 밖에서 석전을 참례하는 이들이 대성전 안에서 헌작하는 모습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인터넷을 통한 참례신청도 이루어졌다. 인터넷을 통한 석전 참례객 신청은 자연스러운 홍보 효과를 가져와 석전봉행일 맞추어 문화재 답사를 전문으로 하는 곳에서 단체로 석전을 참례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영상물 제작도 활발해 졌다. 유교방송에 의한 성균관 자체의 석전 녹화는 물론이요 2010년에는 일본의 TBC가 석전을 촬영해 갔으며 비슷한 시기에 중국의 CCTV도 석전을 촬영했다.
큰 줄기는 여전하나
의례도 작은 변화
논쟁이 없지는 않지만 의례에도 작은 변화들이 있었다. 지난 2008년부터 문묘제례악과 일무를 추는 단체가 기존의 국립국악원에서 악(樂)은 중앙대 국악학과로 무(舞)는 성균관대 무용학과로 바뀌었다. 2010년에는 일무와 문묘제례악의 위치가 변화됐다. 성균관 서무 앞에서 추어지던 일무(佾舞)는 대성전 중앙으로 자리를 옮겼고 문묘제례악(文廟祭禮樂)은 일무 바로 뒤에서 연주되기 시작했다.
석전 의례 원형유지
세계에서 唯一해
우리나라의 석전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문화대혁명을 거치며 근래 들어 겨우 다시 석전을 봉행하게 된 중국에서 배워갈 정도다. 다음은 2013년 5월15일자에 묘사된 석전의 의례이다.
봉향이 향축(香祝)을 초헌관에게 드리고 다시 대축이 전달받는 전향축(傳香祝)을 시작으로 제관들이 계간배위(階間拜位)에서 절을 한 뒤 각자의 자리로 이동한다. 집례의 창홀에 따라 시간을 알리며 북을 치는 시보격고(時報擊鼓)를 한 후 알자가 초헌관에게 행사하기를 청한다. 이때 헌가(軒架)에서는 응안지악(凝安之樂)을 연주하고 일무(佾舞)는 열문지무(烈文之舞)를 춘다. 초헌관이 대성지성문선왕(大成至聖文宣王) 공부자와 복성공(復聖公) 안자(顔子), 종성공(宗聖公) 증자(曾子), 술성공(述聖公) 자사자(子思子), 아성공(亞聖公) 맹자(孟子)의 신위 앞에 향을 사르고 폐백을 올리는 전폐례(奠幣禮)가 거행한다. 이때 등가(登歌)에서 성안지악(成安之樂)을 연주하고 일무는 열문지무(烈文之舞)를 춘다. 알자가 초헌관을 대성지성문성왕 준소위에 오르면 등가는 성안지악을 연주하고 일무는 열문지무를 춘다. 초헌관이 공자를 비롯한 오성위(五聖位) 신위 앞에 예제(醴齊)를 올리고 대축이 축문을 읽는 초헌례(初獻禮)가 거행된다. 아헌관이 앙제를 올리는 아헌례, 종헌관이 청주(淸酒)를 올리는 종헌례(終獻禮), 분헌관이 공문(孔門) 10철(哲)·송조(宋朝) 6현(賢)·우리나라 18현인의 신위 앞에 청주를 올리는 분헌례(分獻禮)의 순으로 진행된다. 이때, 헌가에서는 성안지악을 연주하고 일무는 소무지무(昭武之舞)를 춘다. 이어 초헌관이 음복위(飮福位)에서 복주(福酒)를 마시고 조육(俎肉)을 받는 음복수조례가 진행되고 축문과 폐백을 불사르고 묻는 망예례를 마지막으로 석전이 막을 내린다.








1
2
3
4
5
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