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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103세의 어머니를 모시는 고운 효심

 

효행자 시상식에서 경기도지사 표창을 받은 이부용 여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부용 여사가 이기도 (사)범예의생활실천운동본부 경기도본부 이사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해 1229 ()범예의생횔실천운동본부(이사장 이기도) 주최, 성균관유도회 경기도본부(회장 이기도) 주관, 경기도향교재단(이사장 최종수) 후원 2021년도 효행자 시상식이 경기도향교재단 명륜교육관에서 있었다.

 

이날 영광의 경기도지사 표창을 받은 수상자는 103세 어머니를 지극정성으로 모신 이부용 효녀다.

 

그녀는 12녀 중 장녀로 태어났다가정 형편이 어려워 중학교를 졸업하고 주경야독하여 대입검정고시에 합격하고,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중문과를 졸업했다결혼해 아들과 딸 하나씩 두고 20년간 가정을 꾸려 평범하게 살았으나 1999년 하나뿐인 오빠가 세상을 뜨고 홀로된 어머니를 큰 딸인 자신이 집으로 모셔 오면서 남 다른 효행의 삶이 시작됐다.

 

그 때 어머니 연세는 81세였그해 어머니는 심한 독감에 걸려 지극한 정성으로 간호해 돌아가실 고비를 겨우 넘겼다그 후 몇년간은 평온하게 지냈으나 어머니 88세 되던 해에 위기가 다시 찾아왔다복막염과 맹장으로 위중한 상태로 6개월을 보냈고그 후유증으로 2년간 병수발을 해야만 했다.

 

90세에는 백내장 수술을 하면서 오른쪽 눈이 실명했고그 후부터는 왼쪽 눈만으로 보신다. 91세에는 옥상에 심어 놓은 고춧대를 뽑으시다가 '쓰쓰가무시' 병에 걸려 입원해 오랫동안 병명을 찾지 못해 큰 고생을 했다또 하나의 험한 산을 넘었고 나서 다시 평탄한 길을 걸었다어머니와 함께 재래시장도 같이 갔고꽃 구경 나들이도 함께 했다. 

 

93세가 되는 2011년 주변에서 이제는 집에서 모시기 어렵다며 요양병원으로 모시라는 권유가 있었지만 계속 집에서 모셨다. 매일 식사와 간식을 챙겼고, 매주 목욕해 드리는 가운데에서도 미처 못한 공부를 다시 시작해 마침내 대입검정고시에 합격했다. 그리고 한국방송통신대학 중문학과에 입학해 4년 만에 졸업했다. 그때 주말에는 결혼식장에 가서 아르바이트하여 학비를 벌었다.

 

그런 가운데서도 유교에 관심이 있어 수원향교에 열심히 출입하면서 유학을 공부했다수원향교 장의(掌議)가 되었고 몇 년 후에는 수원향교 여성유도회장까지 올라 유림 지도자로서 여러 활동을 했으니 하루 하루 눈코 뜰새 없었다.

 

어머니가 98세 되시던 해에 또 하나의 고비가 찾아왔다코 끝에 피부암이 생긴 것이다처음 찾아간 성빈센트병원에서는 연로하셔서 치료가 어렵다며 포기하라고 했으나, 아주대학교 병원에 찾아가 가슴 살을 이식하는 큰 수술을 해 생명을 건질 수 있었다그러나 코가 삐뚤어지게 되었지만 그나마 돌아가시지 않고 살으셨으니 다행이었다.

 

어머니께서는 어려운 여러 고비를 넘기고 2018년 장수를 상징하는 연세인 100세가 되었다그러나 100세 장수의 축복은 없었다그간 정신적으로 건강하셨으나 이제는 나이를 이기지 못하고 치매가 찾아왔다거동도 못 하시고변까지 방에도 쏟기 일쑤라 더욱 간호는 힘들었다. 날이 갈수록 간호의 강도는 심해지고 있다.

 

이 여사는 자신보다는 어머니를 위한 삶으로 웬만한 사람이라면 효 하나만으로도 본분을 다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거기에 그치지 않고 또 다른 봉사활동을 했다매탄동에서 통장이 되었고 명절 때는 어려운 어르신에게 떡국을 끓여 드렸고경로당에 월 1회 방문해 청소하며 어르신의 말벗으로 봉사했다. 또 분기마다 반찬과 음료를 드렸다. "내 부모를 모시듯 다른 부모를 모시고내 아이를 귀여워 하듯 남의 아이까지 귀여워하라"라는 맹자의 말씀을 어려운 환경에서도 실천한 것이다.

 

"마흔이 넘으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라는 이야기가 있다. "얼굴은 부모로부터 타고났다"고 많은 사람들은 생각하나 "얼굴 중 변하지 않는 것은 뼈이고 나머지는 생각과 마음에 따라 다 변한다"고 한다. 이 여사가 효행자로 표창을 받던 날 잠깐 마스크를 벗자 그 얼굴은 나이에 비해 10년은 더 젊고 고와 보였다어려운 역경을 딛고 23년간 100세를 넘으신 어머니를 모셨다면 짜증도 내며 힘겨워할 만도 한데 그런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고, 편안함이 있었다그게 바로 색난(色難: 자식이 늘 부드러운 얼굴빛으로 부모를 섬기기가 어려움을 이르는 말)이 없는 진정 효행자의 얼굴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수원향교 명륜대학 수료식에서 윤리선언문을 낭독하는 이부용 수원향교 여성유도회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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