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12 (화)

  • 맑음동두천 24.0℃
  • 구름많음강릉 24.4℃
  • 맑음서울 24.5℃
  • 대전 17.9℃
  • 흐림대구 20.5℃
  • 구름많음울산 20.1℃
  • 흐림광주 19.9℃
  • 구름많음부산 18.9℃
  • 구름많음고창 19.9℃
  • 구름많음제주 23.1℃
  • 맑음강화 21.9℃
  • 흐림보은 18.7℃
  • 흐림금산 18.1℃
  • 구름많음강진군 20.6℃
  • 흐림경주시 20.8℃
  • 구름많음거제 18.4℃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사설> 春期釋奠 봉행 與否 여론수렴과 절차 거쳐야

成均館이 올해 春期釋奠을 봉행하지 않기로 확정했다. 徐正淇 신임 관장이 釋奠 봉행일을 음력 2월과 8월 上丁日로 복원하기로 공약을 제시했고 이미 2월 上丁日이 지난 만큼 올해는 8월 上丁日에 秋期釋奠만을 봉행하겠다는 것이다.

徐正淇 관장이 제시한 일정에 따르면 秋期釋奠은 陰曆 8월 上丁日에 봉행하고 지난 해까지 秋期釋奠이 봉행됐던 양력 9월28일에는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과 같이 孔夫子 誕降日 의례를  거행한다.

최성종 전례위원장이 밝힌 음력 2월과 8월 상정일 석전 봉행 통일 이유는 확고하다. 그는 儒敎의 후발 종주국으로서 긍지를 갖고 전통을 지켜 나가는 것은 成均館의 책무라고 단언했다. 이전에 양력 5월에 석전을 봉행한 것은 무분별하게 세계화라는 관점을 맹종한 잘못된 조치라는 것이다. 2007년에 5월 봉행을 결정한 것도  유림의 여론을 무시한 조치였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徐正淇 관장이 석전봉행일 복원을 공약하고 이번 春期釋奠을 봉행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은 公約의 이행이자 유림 다수의 의견을 반영한 민주적 결정이라고 말한다.

公約의 이행이라는 측면과 다수 향교에서 5월 석전봉행에서 다시 2·8 상정일로 환원하고 있는 근래의 추세는 이러한 成均館의 결정에 근거가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成均館에서 놓친 것이 두 가지 있다. 먼저 春期釋奠을 봉행하지 않기로 하는 중요한 결정이 成均館 定款에서 규정한 민주적 절차를 거치지 않고 너무 빠르게 그리고 일방적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유림 여론의 체계적 수렴과정과 운영위라는 합법적 기구의 논의를 거치지 않고 성균관장 단독으로 확정하기에는 유림사회에서 가지는 비중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둘째는 석전봉행일을 놓고 존재하는 다양한 입장들의 현존이다. 지난해 7월 초 조사에 의하면 5월에 春期釋奠을 봉행하는 鄕校는 94개에 달했다. 2·8 상정에 봉행하는 129개 鄕校에 비하면 적은 수이기는 해도 여전히 전체 鄕校의 절반에 근접하는 많은 향교이다. 또 염두에 두어야 할 鄕校들도 있다. 음력 8월27일에 秋期釋奠만을 봉행하는 鄕校도 11곳에 달한다는 것이다. 전체 鄕校에 5%에 육박하는 수이다. 성균관에서 2·8 상정일로 복원을 일방적으로 선언하기에는 석전봉행일을 놓고 다양한 입장들이 혼재해 있는 것이 현실인 것이다. 지난해 성균관에서 관장 부재라는 현실 속에서 鄕校 자율에 석전봉행을 맡기기로 한 것에는 이러한 복잡한 원인이 있었던 것이다.

야심차게 개혁을 선언하고 힘 있게 밀어 붙여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려는 현 成均館의 입장은 분명히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빠르게 가기 위해서는 적절한 절차와 과정을 밟아가면서 나가려는 자세가 요구된다. 잘못 디딘 한 발자국이 오히려 발목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바른 결정이라고 확신하는 결정에는 더욱 더 신중한 자세가 요구된다. 무게 있는 결정일수록 더욱 그러하다. 서정기 관장은 민주적 절차에  의한 자신이 민주적 절차에 의한 성균관의 의사결정을 공약했음도 상기해야 한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