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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성균관장 당선 인터뷰>"유림의 뜻을 대변하는 성균관장 되겠다"

32대 성균관장으로 김영근 성균관유도회총본부 원임 회장이 당선됐다. 대다수 유림들은 이번 성균관장 선거가 성균관과 유교의 미래를 가르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영근 성균관장 당선인으로부터 이에 대한 생각을 들어본다. 유교신문사와 성균관 문묘에서 이상호 사장과 대담을 나눴다. - 편집자 주 -

 

김영근 성균관장 당선인은 1948년 경남 김해에서 태어나 화재(華齋) 이우섭(李雨燮) 선생 문하에 출입했다. 본관은 의성(義城)이다. ()남광정밀 대표, ()강동산업 대표, ()동아 휴롬 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휴롬 명예회장으로 있다. 김해향교 장의, 성균관 부관장, 유교박물관건립추진위원회 위원, ()서원연합회 이사, 성균관 수석부관장, 성균관유도회총본부 제23대 회장을 역임했다.

 

먼저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번 선거에서 쟁쟁한 후보들과 경쟁해 제32대 성균관장에 당선되셨습니다. 소회를 부탁드립니다.

존경하는 유림 여러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유교와 성균관의 발전을 바라는 유림들의 뜻이 모인 결과라는 생각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아울러 끝까지 선의의 경쟁을 해 주신 두 후보들께도 심심한 위로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불민(不敏)함에도 불구하고 유림으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살아온 것에 대한 평가라고 생각하며 발분망식(發憤忘食)의 자세로 노력하는 성균관장이 되겠습니다.

당선인께서는 개인적으로 가장 장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글쎄요. 부족한 점이 많아서 장점이라고 말할 만한 것이 없네요. 다만 선거과정에서나 주변에서 많이 듣는 이야기로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들어준다는 것입니다. 늘 가능한 상대방의 의견을 들어서 저의 부족함을 극복할 수 있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덕분에 친화력 있다는 이야기도 많이 듣는 편입니다.

그리고 성균관장에 당선된 입장에서 살펴본다면 평생 유림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생활하였고 성균관이나 유도회총본부의 주요 직책을 맡으며 성균관의 문제점을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성균관을 이끌어 가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제가 뵙기에도 친화력 있고 상대방을 존중해 주시는 모습은 늘 귀감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번 선거 운동 과정에서 가장 중점을 둔 선거 운동 방법은 무엇입니까?

앞으로 성균관이 인()과 의()라는 공자 말씀을 앞장서서 실천하는 그야말로 정의로운 성균관이 되기 위해서는 부정한 선거 운동을 근절하고 정정당당한 경쟁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공약과 정책 중심의 선거가 되도록 노력하였습니다. 그래서 저와 뜻을 함께하는 분들에게 선거 운동을 하는 과정에서 상대 후보를 비방하지 않고 공정한 경쟁을 하도록 하였고 그러한 노력에 대해 유림들께서 긍정적으로 평가해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덧붙여 말씀드리자면 저는 이번 선거 과정에서 상대후보들이 주장했던 공약들도 면밀히 검토하여 필요한 것은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더 이상 유림들 간의 분규나 대립, 송사를 끝내고 화합과 협력의 성균관이 되도록 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유림간의 화합을 주장하시는 말씀에 매우 공감합니다. 그렇다면 다시 한 번 당선인께서 주장하셨던 공약을 설명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저는 이번 선거에서 10대 공약과 5대 실천과제를 주장하였습니다. 3년 임기 내에 실현하기 위한 공약과 함께 좀 더 빨리 시행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실천과제로 구분하여 유림들에게 약속하였습니다.

림이라면 요즘 우리 사회의 현실에 분개하고 답답해하는 상황이 많을 것 같습니다. 정치적으로는 리더십이 부재한 현실과 사회적으로는 도덕이 땅에 떨어진 현실 앞에서 망연자실하고 있을 것입니다. 동방예의지국과 도덕국가를 자임하였던 우리 사회가 이익을 위한 끝없는 대립, 계층간 대립 등 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의 가장 큰 원인은 공부자의 가르침인 예의와 도덕성이 상실되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제가 주장한 대표적인 공약이 성균관과 유림들이 앞장서서 예의와 도덕성을 회복하겠다는 것입니다. 급격한 산업사회에서 소외되었던 우리 유림들이 우리 사회를 바로 세우고 더욱 발전하는 대한민국을 건설하기 위해서 이제는 일어서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예의와 도덕성 회복이라는 사회적 요구를 우리가 다시 바로 세워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유림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행사들을 기획, 운영하도록 하겠습니다. 유가행렬, 의례시범, 한시(漢詩) 경연대회, 경전(經典) 암송대회, 서예대전, 오늘의 제가상(齊家賞) 시상, 모범 유림 표창, 사경(寫經) 대회 등 유림이 주인이 되는 기회를 확대하겠습니다.

이제 도포 입고 유건 쓰고 다니는 것이 사회적 존경의 표시가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성균관 의례를 바로잡으려고 합니다. 성균관 내의 의례교육 기관들과 고증하고 연구하여 통일된 전례(典禮) 체계를 구축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밖에도 성균관의 개혁과 재정 자립, 향교지원법 제정, 유교문화활성화사업의 안정적 추진, 유교의 세계화, 유림조직 개편, 유교대학원 설립 등이 있습니다.

결코 쉬운 공약들은 아니지만 제가 이번 선거에서 주장한 공약들은 유교 전문가들과의 논의와 토론 속에서 마련된 것으로 궁극적으로 유교와 성균관의 발전을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공약들은 저의 노력뿐만 아니라 향교와 유림 여러분들의 도움도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당선인께서 주장하신 공약 중에서는 유림들의 숙원이라고 할 수 있는 공부자탄강일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여기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이 있으신지요?

유림으로서, 유림의 수장으로서 공부자탄강일 공휴일 지정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한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공부자탄강일 지정을 위한 선행 단계로 성균관과 향교의 석전일(釋奠日)을 통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주지하다시피 석전에 대해 일부 유림들은 2.8 상정일(上丁日)의 전통을 따라야 한다고 하고 일부 유림들은 양력 시행일을 정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심지어 성균관장에 따라 석전일이 바뀌는 혼란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성균관에서는 511(忌辰日陽歷 환산)928(誕降日 양력환산)을 봉행일(奉行日)로 공포한 적이 있습니다.

이렇게 다른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이제라도 통일된 석전일을 지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석전일 통일을 위해 유림총회를 열어서, 전국의 향교들은 전통에 따라 2.8 상정일에 봉행하고 성균관은 불가피하게 사회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양력 환산일에 시행함으로써 공부자탄강일의 혼란을 불식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이것이 성균관에서 공포한 만세사표(萬世師表) 공부자탄강일인 928일을 공휴일로 제정하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성균관과 향교의 석전일이 이원화를 통해서 확립되면 유림들과 함께 한 목소리로 정부와 정치권에 공부자탄강일 공휴일 지정을 위해서 노력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들의 바람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유교에 우호적인 정치인들과의 교류를 확대하거나 유교 관련 인사들의 정치권 진입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당선인께서는 유교의 세계화를 공약으로도 말씀하시고 평소의 지론으로 알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갖고 계십니까?

안타깝게도 최근 한국과 중국은 정치적 이유로 많이 경색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성균관장에 출마하기 전에 공자연구원과 중국공자기금회의 초청으로 중국 유교계 인사들과 교류 협력 방안에 대해 협의한 적이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 한국과 중국이 유교 문화를 바탕으로 양국의 문화적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성균관이 중국에서 석전을 진행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협의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유림들 간의 교류, 청소년 교류 등 유교 문화를 중심으로 한 다방면에서 교류 프로그램도 운영할 생각입니다.

우리나라는 중국보다도 유교 문화를 잘 보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중국과 유교문화 교류를 바탕으로 일본, 베트남 등 유교문화를 보존하고 있는 동아시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유교 세계화를 추진하는데 성균관이 중심이 되겠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발생하는 많은 문제들을 유교 문화에서 강조하는 인의예지(仁義禮智)와 같은 가치를 통해 해결할 수 있도록 국제 협력을 확대해 나갈 생각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유교 관련 학자, 전문가들과 유림들의 협조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그 동안 성균관은 송사도 많이 있었고 재정적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말씀해 주실 수 있습니까.

유림을 대표하는 기구로는 대표적으로 성균관, 유도회, ()성균관 등이 있습니다. 그 동안 각자의 전문성과 역할을 담당했지만 유교의 상생(相生)을 위해서 조직 간의 역할과 위상을 재정립하고 협력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각 기구의 대표, 관계자들과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오직 유교 발전만을 위해서 노력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리라고 봅니다.

재정 문제는 성균관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서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재정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그 동안 비판적이었던 헌성금의 투명한 관리, 사업 다각화 등을 통해 성균관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단계적으로 재정 자립 과정을 구축할 생각입니다.

사실 우리는 부끄럽게도 성균관의 소유권과 관리권마저도 없습니다. 유림회관도 새롭게 건축해야 합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재정 문제 해결, 정치적 능력 확보가 필요합니다. 유림 여러분이 힘을 모아주신다면 이러한 문제도 단계적으로 해결 가능하다고 봅니다.

공약 사항 중에 눈에 띄는 것은 유교 교육 활동을 활성화하려고 하시는 것 같습니다.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유교의 이념은 교육 활동을 통해서 확대되고 발전한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유림들의 유교적 교양을 증진할 수 있는 교양과정부터 시작해서 유교지도자를 양성할 수 있는 유교대학원대학 설립까지 중단기적인 계획을 다 포괄하고 있습니다.

요즘 사회의 추세가 성인들의 교육 또는 재교육 과정에 대한 관심도 많고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우리 유림들도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유교지도자가 되기 위한 최소한의 소양 교육은 필수적으로 이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뿐만 아니라 각 향교 등에서도 시행하고 있는 청소년들의 인성교육이나 부활을 추진하고 있는 시범향교 사업 등에서 필요한 유교 교육 교안 개발 등도 추진하여 유교 교육 과정의 정형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아울러 미래 사회의 주역이라고 할 수 있는 청소년들의 교육과정도 심도 있게 구성하여 유교 문화 부흥의 촉매제로 삼고자 합니다.

우리 사회에서 안타깝게도 유교의 위상이 많이 추락한 것이 현실입니다. 유교의 재도약을 위한 방법이 있을까요?

흔히 공부자(孔夫子)를 만세(萬世)의 사표(師表)라고 하지 않습니까. 사표란 스승입니다. 우리 사회가 혼란스러워도 바로잡거나 방향을 제시할 지도자가 없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종교는 달라도 심성(心性)이나 생활방식은 아직도 유교 문화 속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래서 유림들이 한 목소리로 사회적 성찰을 외친다면 결코 외면할 수 없는 사회적 여론이 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공부자를 스승이라고 하는 것은 교육의 중요성을 말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요즘은 초중등학교에서도 유교 문화나 전통 문화에 대한 교육이 많이 줄거나 외면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초등학교나 중학교에서 유교 관련 교육 활동을 확대할 수 있도록 분석하고 여론을 확대해 나갈 생각입니다. 어려서부터 제대로 된 교육을 받아야 제대로 된 인성(人性)이 확립되지 않겠습니까?

이러한 노력이 축적되면 유교 문화가 다시 부활하고 유림들의 지위도 향상되리라고 봅니다.

10대 공약과 함께 발표해 주신 5대 실천 과제의 주요한 내용도 말씀해 주실 수 있으십니까?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5대 실천 과제라는 것은 우선해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최근에는 유교관련 국고보조 사업이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시행하는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기획서를 작성해야 합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유림들이 고령화되고 사업 계획을 수립해 본 적이 많지 않아서 지나치게 다양하게 요구되는 계획서 작성이 만만치 않습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유교 관련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자문위원단을 구성하여 계획서 수립 방법 등에 대해 조언하는 조직을 구성해 볼 생각입니다.

이러한 문제뿐만 아니라 지방 유림들이나 임원들이 편하게 연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산청연수원을 제공하여 유림들의 모임을 활성화하는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이밖에도 시범향교 사업 부활, 성균관의 각종 위원회 활성화 등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유림 여러분들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선거 기간 중 많은 유림과 유교지도자들을 만나셨을 텐데 주로 하시던 말씀은 무엇이던가요?

선거 운동을 위해 전국의 유림과 유림지도자들을 찾아뵈면서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때로는 성균관에 대한 따가운 질책의 말씀도 있었고 제 부족함을 지적하는 소리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떤 비판도 유교의 부흥을 기대하고 성균관과 향교에 대한 애정 어린 비판이라는 생각 때문에 좀 더 귀를 기울여 들으려고 노력하였습니다.

무엇보다 많은 비판은 성균관의 화합이었습니다. 대한민국 유교의 성역이자, ()보다 인의(仁義)를 앞세우는 성균관에서 대립과 분규가 끊이지 않는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입니다. 우선 성균관 구성원들의 마인드부터 쇄신하고 유림들의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여 서로 다른 주장을 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화합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겠습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의 기본 원칙에 입각하여 저로부터 시작해서 안팎으로 이해와 양보, 타협의 정신을 실천해 나가려고 합니다.

선거 과정에서 어려움도 많으셨을 텐데 이렇게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보충해서 해 주실 말씀은 없으신가요?

우선 2016년의 경우 유교 예산으로 배정된 유교문화활성화사업 예산이 집행되지 못했습니다. 올해부터 유교문화활성화사업 예산의 집행 과정에서 향교와 유림들의 목소리를 듣고 좀 더 많은 향교에 기회가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울러 제 임기 내에 국고보조 확충을 강력하게 요청할 생각입니다. 향교가 활성화되고 유림이 살아 있어야 성균관도 존재한다고 봅니다. 유림들이 성균관의 주인입니다.

많이 듣겠습니다. 그리고 유림의 뜻을 대변하는 성균관장이 되어 혁신하는 성균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선거 과정에서 저를 지지해주셨든 지지하지 않으셨든 모두가 성균관 발전을 염원하는 마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공자의 가르침 앞에 하나가 되어 인의(仁義)가 실현되는 대한민국을 위해 성균관과 함께 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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