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12 (화)

  • 맑음동두천 22.6℃
  • 맑음강릉 23.7℃
  • 맑음서울 23.6℃
  • 맑음대전 20.8℃
  • 구름많음대구 20.7℃
  • 구름많음울산 20.6℃
  • 구름많음광주 19.6℃
  • 구름많음부산 17.6℃
  • 맑음고창 20.2℃
  • 맑음제주 21.0℃
  • 맑음강화 20.3℃
  • 구름많음보은 17.8℃
  • 맑음금산 19.7℃
  • 맑음강진군 20.9℃
  • 구름많음경주시 21.2℃
  • 흐림거제 17.1℃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특집

記者 探訪記 - <지역 享祀와 儒學者>충남 홍성 暘谷祠, ‘湖洛論辨’ 南塘 韓元震 선생 기려

유학의 哲學的 수준을 높인 畿湖儒學의 대표자

 

충청남도 홍성 바닷가에 남당항이라는 작은 항구가 있다. 이곳에서 내륙으로 2킬로 정도 들어가면 언덕에 ‘양곡사(暘谷祠)’라는 사우(祠宇)가 있다. 나름 동재와 서재를 갖추고 바다를 조망하는 곳에 위치한 ‘양곡사’는 조선 후기 최대 유학 담론인 ‘호락논변’의 주인공 남당(南塘) 한원진(韓元震; 1682-1751년) 선생과 그의 후학인 운평(雲坪) 송능상(宋能相) 선생, 한간(寒澗) 김한록(金漢祿) 선생을 배향한 사우이다. 

 


 

남당 선생과 외암 선생 사이에 벌어진 호락논변은 조선 중기 이황과 기대승이 벌인 사단칠정논변(四端七情論辨)보다도 더욱 치열한 철학적 학술논쟁이었다.

 

 호락논변은 남당 한원진 선생과 외암(巍巖) 이간(李柬) 선생이 각각 호론(湖論, 충청 일대)과 낙론(洛論, 서울 및 근교)으로 나뉘어 인물성동이논쟁(人物性同異論爭), 성범심동이논쟁(聖凡心同異論爭), 미발심체유선악논쟁(未發心體有善惡論爭)의 세 가지 담론을 중심으로 벌어진 논쟁을 일컫는다. 남당과 외암 두 사람은 율곡의 주기론(主氣論) 범주에서 있으면서도, 기(氣)에 대한 리(理)의 효능에 대해 이견을 보여 이른 바 호락논변이라는 역사적인 유교철학적 담론을 선도했다. 인물성동이논쟁의 경우 남당은 인물성상이론(人物性相異論)을 주장하고 외암은 인물성동론(人物性同論)을 주장했다.

 

호·락 두 학자부류는 모두 기호유학의 원류인 율곡 이이, 사계 김장생, 우암 송시열, 수암 권상하로 이어지는 학통에 속하여, 권상하 선생 문하로 활동하며 제천에서 강문팔학사(江門八學士)로서 명성을 높인다. 사실 이 논쟁으로 우리나라 유학의 철학적 수준이 더욱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남당은 중국과의 관계에 있어서 어느 정도 보수적인 견해를 피력한다. 인물성상이론을 주장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남당은 중국 명(明)의 멸망이후 청나라와의 관계에서 배타적인 화이론(華夷論)을 펼치기도 한다. 즉 문명과 야만에 대한 분별을 중시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우암 송시열의 북벌론과 대명의리론(大明義理論)에 토대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의례에 있어서도 중국식을 맹목적으로 따르지 말고 우리나라 실정에 따른 의례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도 이러한 이유이다.

 

남당 선생은 나라의 안위와 부흥은 현실적인 부국강병의 완성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강조하며 민심의 중화 질서의 붕괴에 따란 혼란을 최소화하려고 했다.

 

또한 그의 사상은 19세기 충청권의 위정척사운동과 항일민족운동의 근간이 되었다. 남당은 <주자대전>에 대한 주석연구인 <주자대전차의>에 직접 참여하였고, 1724년에 주자의 철학적 진술들을 종합한 <주자언론동이고>를 완성하였고 이후에도 많은 철학적 저작과 후학들을 양성한 후 1751년에 70세 생을 마감한다. 

 

 

지난 4월12일 충남 홍성 양곡사 춘기향사에서 대전시본부 민황기 부회장(청운대 교수)이 초헌례를 올리고 있다.

 

지난 4월12일 양곡사에서 남당 선생의 후손들과 지역 유림들이 모여 춘기향사를 거행했다. 이날 초헌관은 성균관유도회 대전시본부 민황기 부회장(청운대 교수, 남당학연구소장)이 맡았다.

 

향사에 앞서 민황기 교수는 남당에 대한 학술연구서를 배부하고 영상자료를 보여주며 남당의 학덕과 한국유학사적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민황기 교수는 “남당 선생에 대한 연구가 이제 본궤도에 올랐다. 남당 선생은 기호유학의 대표자로서, 중국과 차별적인 현재의 우리나라 유교문화가 있도록 만든 분 중 한분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그러나 남당 선생에 대한 대외인지도는 그분의 학덕과 가치에 비해 상당히 적다. 하물며 양곡사가 소재한 지역민들조차 ‘남댕이 할아버지’라는 정도로만 알려져 있다”며 홍성을 포함한 지역민들에게 남당 선생에 대한 홍보가 적극적으로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