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가까이 수장 없이 방황하던 성균관에 새 시대가 열렸다. 지난 3월28일 서정기 성균관장이 1천명 가까운 유림들과 내외 귀빈이 취임식장인 명륜당을 가득 메운 가운데 취임했다. 새로운 성균관의 출발을 축하하듯 날씨는 맑았고 비중 있는 정치인들과 학자와 문인들이 참석해 행사의 격을 높였다. 서 관장의 一聲은 성균관 개혁을 통한 유림의 명예회복과 道統繼承을 통한 성균관의 제자리 찾기였다. 그는 취임사 첫 마디에서 “성균관장의 시대적 과업은, 당면한 성균관을 再建하고 1천만 유림의 명예를 회복하며, 聖學의 道統을 정립하고, 전통문화를 창달하는 것입니다”라고 단호하게 표명했다. 이어 三綱五常의 윤리를 대대적으로 보급하여 忠孝節義를 널리 표창하고 인성교육과 예절교육을 크게 일으키겠다고 밝혔다. 현대산업사회의 구조적 모순인 빈부의 양극화, 인간성 상실, 정신문화의 황폐화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은 오직 유학의 格物, 致知, 誠意, 正心, 修身, 齊家, 治國, 平天下의 이념을 구현하는 王道政治의 도덕적 기강을 세우는 길 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과거와 단절된 새로운 성균관의 청사진을 제시한 것이다.
취임사에서 제시한 미래의 청사진은 성균관 총회에서 통과된 2014년도 사업계획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서 관장은 주요 사업계획으로 성균관과 성균관대학교와의 관계복원, 도덕부흥운동본부 설치, 동아시아儒敎聯合中心 창립을 제시했다.
서 관장의 제안에 相生의 관계인 성균관대학교도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김준연 성균관대 총장은 축사에서 서 관장이 천명한 도덕부흥운동 전개와 동아시아 유림지도자 회의를 통한 새로운 이념 창출을 기대한다며 “성균관대학교의 모체는 성균관이다. 성균관 대학교의 610년의 역사는 성균관의 역사에서 비롯된 것으로 同根連枝의 관계이다. 성균관과 성균관대학교는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하며 상호발전과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찾아 적극적으로 함께 하면서 새로운 천년의 역사를 준비하도록 하겠다”라고 선언했다.
이제 새로운 시대의 밑그림은 나왔다. 이 밑그림을 살아 숨 쉬는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집행부와 유림에게 참 많은 것들이 요구된다. 먼저 개혁을 주조해야 할 서 관장과 참모들에게는 불꽃 같은 실천 의지와 이를 뒷받침 하는 참성실함이 절실하다. 아울러 문을 활짝 열고 유림의 의견을 반영해 작은 부분을 탄력 있게 운영하는 민주적이고 개방적인 리더쉽의 발휘도 요구된다. 유림에게는 개혁을 너의 문제가 아닌 나의 문제로 인식하고 주인의식이 필요하다. 아울러 공약의 실천을 냉정하게 지켜 보는 자세도 지녀야 한다. 2014년 봄 활짝 열린 새 시대의 문을 통해 함께 손을 잡고 당당하게 미래를 향해 걸어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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