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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창간 53주년 특집] 민선8기 교육감에게 ‘직접’ 듣는다 ①윤건영 충북도교육감“국가와 공교육에서 받았던 큰 혜택을 보답하고 싶습니다”

 

 

충북 청주시에 위치한 충북도교육청을 방문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윤건영 충북도교육감과 첫 인사를 나눴다.

 


 

 

윤건영 교육감은 자신 있는 모습으로 열정과 포부 등을 밝혔다.

 


 

 

상대방에게 호감과 긍정적인 인상을 전달하는 점들이 지금의 윤건영 교육감을 있게 만들었다.

 


 

지난 71일 민선8기 지방자치시대가 열렸다. 각 지자체장들뿐만 아니라 교육감들도 새로 선출되어 6개월 동안 지역 및 업무 파악을 마치고 본격적인 정책 추진을 계획하고 있다. 본지는 창간 53주년 특집으로 전국 교육감들과의 인터뷰를 시작한다. 지난 1227일 충북 청주시에 위치한 충북도교육청을 방문하여 윤건영 충북도교육감을 만났다.

 

 

늦었지만 제18대 충청북도교육감으로 취임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교사부터 시작해서 청주교대 교수·교수협의회장·총장, 충북교원단체총연합회장, 충북도교육감 등 교육부장관을 제외한 교육관련 기관의 수장을 모두 섭렵하고 계신데, 그 비결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참 어려운 질문인데요, 저는 어려서부터 임무가 맡겨지면 최선을 다해 수행하려고 하는 자세를 습관처럼 가지고 있었습니다. ‘최대의 노력을 하고, 결과는 하늘에 맡겨라(盡人事待天命)’는 선친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며, 어떤 일을 해도 미래를 생각하고 항상 큰 꿈을 꾸며 사회에 봉사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던 중 본의 아니게 주변분들과 총장님의 권유를 계속 받았는데, 처음에는 학자로 열심히 하고 싶어 피해 다녔습니다만 당시 총장님의 강력한 권유를 이기지 못하고 보직교수로 일했습니다.

 

학생처장, 교무처장, 기획처장 등을 거쳐 총장까지 했는데, 선배 교수님들이 지역사회를 위해서도 봉사를 하라고 적극 권유하셔서 충북교원단체총연합회장을 했고, 교육계 원로님들이 당신 같은 사람이 해야 한다고 권하셔서 교육감도 도전하게 됐습니다. 주변의 많은 분들이 저를 긍정적으로 좋게 평가해주시면서 기대와 권유를 해 주신 것이 제가 생각하는 사회봉사와 교육자로서의 역할론과 맞물려 지금까지 이르게 된 것 같습니다.

 

전임 김병우 교육감의 3선을 저지하고 8년만에 선출된 보수 성향의 교육감으로서 많은 계획을 세우고 계실 것같습니다. 앞으로 임기 동안 이것만은 꼭 하겠다고 다짐하는 핵심정책들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정치인들처럼 교육감들도 꼭 진보와 보수로 구분하는 것에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사회운영의 원리나 생활철학이 다른 부분들은 있겠지요. 교육은 보수적인 관점을 가지되 미래지향적인 진보적인 방향을 견지해야 후세대들의 잠재력을 개발하고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대 교수와 총장 등을 해왔으니 초등교육과 교사양성 등 보통교육에 대한 어색함은 없으나 지속가능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하고, 학력 신장과 기초학력 보장 등의 공교육의 역할도 차질없이 해야 하므로 아직도 배우고 현황을 파악한다는 자세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교사의 열정적인 가르침과 학생의 능동적인 배움과 학부모의 협조가 어우러져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보기에 먼저 학교 선생님의 당당한 모습을 만들기 위해 학부모가 선생님을 존중하는 운동을 제안했고, 제천을 시작으로 충주, 음성, 진천, 청주, 보은, 영동 등지에서 선생님을 존경한다는 플래카드를 학부모회에서 게시하며 분위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학부모가 선생님을 존중하면 자녀도 선생님은 물론 부모님께도 그런 자세를 보일 것이니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다음으로 학교 현장에서 선생님들을 상처 주고 힘들게 하는 일들이 발생하면 교육감인 제가 선생님의 편에 서서 교사를 위한 교육감이 되고자 합니다. 단위 학교의 장이 법과 원칙을 가지고 학교를 운영할 수 있는 교장의 권한을 강화해 교장을 위한 교육감도 되어 공교육이 제모습을 찾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것이고, 이렇게 되면 그 혜택이 오롯이 학생들에게 돌아갈 수 있다고 봅니다.

 

그 외에 다양하고 체계적인 공약과 정책들을 통해 교사역량 강화, 교육과정 정상화 및 다양화를 이뤄내겠습니다.

 

전인적 인성교육공약과 관련하여 신문, 책 등 활자화된 형태 자체를 싫어하고 일상이 바쁜 학생들을 어떻게 유도하여 진행할 계획이십니까?

 

사실 충북지역의 독서교육이 많이 활성화되어 있고 잘 된다는 이야기들은 많이 하고 있습니다만 교육의 큰 틀이 바뀌고 새로운 패러다임이 진행되고 있으며, 교육이 지식의 단계에서 지혜의 단계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지혜의 단계에서는 학생들의 경험과 체험이 강조되고,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독서라고 판단하는데 그 이유는 어려서는 부모의 도움을 받고, 학생 때는 선생님의 도움을 받지만 평생 한 인간의 영원한 스승이자 정보의 보고(寶庫)는 책이므로 책을 읽을 수 있는 독서 습관을 갖는 것은 현재 우리 학생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학습양식입니다.

 

충북(BOOK)-1·1·1운동을 통해 한 사람이, 한 달에, 한 권의 인문고전을 읽자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고, 지역사회 향토기업들이 학생들의 인성 함양과 독서 생활화를 위해 책 사주기 운동에 동참하도록 적극 홍보를 해서 이미 여러 기업과 MOU를 체결했으며, 그렇게 제공받은 발전기금으로 마련된 책이 학생들에게 제공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도 학생들이 읽고 싶은 책의 목록을 작성하도록 하고, 저희는 조건 없이 구입하여 전달하는 형식을 띠고 있어 호응과 만족도가 높습니다.

 

대구광역시교육청은 강은희 교육감의 지시로 구암서원, 대구향교 등 지역의 대부분 향교, 서원에서 청소년 인성교육을 몇 년째 진행하며 참여인원이 연간 수만 명 이상이고, 지난 617에는 성균관 청소년예절교육원 영남지원을 구암서원에 있는 영남선비문화수련원에 설치하는 협약체결식도 진행되었습니다. 충북도 유림의 전통이 깊어 구한말 의병활동이 활발했고, 청주향교를 비롯한 향교들과 신항서원 등의 움직임도 많은데, 이런 전통교육기관과 결합된 형태의 예절교육, 인성교육 등은 어떻게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계획은 무엇이 있습니까?

 

인성교육은 다양한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하고, 전통과 고전 속에서 인간이 지녀야할 근본적인 가치나 인성을 확인하고 체득하는 것이 인성교육의 힘이라고 생각하며, 그런 면에서 사회가 고도화될수록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향교·서원 등의 전통교육기관을 활용한 인성교육과 체험활동은 기존에 하던 것은 당연히 이어가고, 올해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여 더 활발한 움직임을 만들고 있습니다.

 

갈수록 커지는 사회갈등을 해소하고,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기계화가 지속될수록 인권문제나 인간의 존엄성은 더욱 강조할 수 밖에 없는 사회적 요구가 많아지고 있으므로 새로운 사회를 위한 인성교육을 한 차원 더 높게 확대 및 심화시키도록 고민하겠습니다.

 

향교와 서원 이야기를 하셨는데, 충북 지역의 유림지도자들과는 교류를 하고 계십니까?

 

일상이 바쁘고 만나는 분들이 많다 보니 자주 뵙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기회가 될 때마다 행사 등의 자리에서 인사를 드리고 좋은 말씀들을 듣고 있습니다.

 

박진하 충청북도향교재단 이사장님, 홍성모 충청북도향교전교협의회장 겸 청주향교 전교님, 윤학근 성균관유도회 충북도본부 회장님을 비롯해 2번의 특강을 갔던 곳인 청주향교의 이강선 사무국장님 등을 알고 있습니다.

 

제 고향인 충북 보은군 회인면에도 회인향교가 있어서 향교, 서원, 유림이 낯설지 않습니다.

 

그동안 성균관이나 성균관유도회총본부와 충청북도교육청은 특별한 교류는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계기가 없어서였습니까, 아니면 교류가 이어지다가 어느 순간부터 끈이 사라져서였습니까? 유림 어른들은 지역에서 유지로 인식되고 있어서 향교, 서원의 행사에 시장, 군수 등의 지자체장이 대부분 참석하고 있고, 성균관과 성균관유도회총본부에도 장관, 국회의원, 여야 정치인, 대통령실 관계자, 구청장, 경찰서장 등이 꾸준히 방문하고 있는데, 유림을 대표하는 중앙조직의 행사 등에 충북도교육감이 참석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어서 궁금합니다.

 

과거는 어떠했는지 정확하게는 알지 못하겠습니다. 성균관대는 가봤으나 성균관은 유학의 관점에서 방문한 적은 없었습니다. 앞으로 서울을 오고 가는 길에 기회가 되면 방문하여 어른들에게 인사도 드리고, 성균관의 진면목도 제대로 살펴보겠습니다.

 

지자체장 등 정치인들은 강한 인상을 남기고 이름을 알리기 위해 때로는 튀는 언행을 하곤 합니다. 그런데 이번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생각해보니 교육감님에 관해서는 딱 떠오르는 문구나 표현들이 없었고 그래서인지 지역민들은 당연히 교육감님의 성함과 주요 정책을 알겠으나 저처럼 수도권 거주자는 상당히 생소합니다. 평소 언행을 신중해서인지, 아니면 그렇게 튀는 언행을 해봐야 도움 되는 게 없다고 생각해서인지, 또는 활동하면서 그런 모습을 보이는 사람들을 보면서 느낀 바가 있어서인지요?

 

교육감도 지방자치 선출직이 되면서 정치적인 속성을 어느 정도 가지지만 선출된 후 업무를 수행할 때는 교육가다워야 합니다. 화려하고, 유권자만 의식하며, 전략적으로만 행동하는 부정적인 정치의 개념으로 말한다면 교육은 그래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분명한 것은 지나치게 정치 지향적으로 하는 것은 신중해야 하고, 그래서 정책중립을 강조하는 것이며, 앞으로 광역지자체장과 교육감 후보를 런닝메이트로 묶어서 정당 공천을 통해 선거에 임하게 하려는 움직임도 있으나 과연 그것이 우리가 처한 공교육의 목표 달성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냐는 면에서는 교육 본래의 기능이 존중되기 어려울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가족들 이야기를 부탁드립니다. 부모님과 형제자매, 사모님, 자녀들은 살아온 모습이나 직업 등이 어떠셨는지요?

 

제가 7남매인데, 형제들 중에 동생, 누님, 매형을 비롯해서 교육자가 많습니다. 제 아내도 고등학교 교사를 지내다가 올해 명예퇴직을 했습니다. 아이들 둘은 충북에서 초, , 고를 나와 지금은 외국에 유학을 가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볼 때 제 삶은 교육이라는 단어가 모든 것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남은 인생동안 꼭 하고 싶은 것(버킷리스트), 꼭 가보고 싶은 곳, 반드시 이루어졌으면 하는 내용들을 여쭤보겠습니다. 그리고 어떤 할아버지(또는 어르신)의 모습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싶으신지요?

 

못해봐서 꼭 해보고 싶다고 구체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없고, 평생 교육 덕분에 성장해서 이렇게 왔기 때문에 교육자로서 후세대들이 꿈과 끼를 키우고 개발할 수 있도록 하는데 정말 봉사하고 헌신한 사람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면 그걸로 만족합니다.

 

매일 연속되는 업무로 인한 긴장과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가끔은 원 없이 운동하고 싶은 생각도 들지만 쉽지 않을 것같고, 꼭 하고 싶은 것을 한 가지만 든다면 방향이나 목적지 등 조건 없이 배낭을 메고 한 달~6개월 정도 세계 배낭여행을 떠나보고 싶습니다.

 

총장이 끝난 후 교수 생활하면서 여기 저기 특강을 다니며 좀 여유롭게 생활해보니 미안하고 죄 짓는 같은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그동안 많은 혜택을 받으며 돈 주고 못 배울 지식과 경험들을 잔뜩 쌓았는데, 편안하게 살아보니 후세대들에게 제 역할을 못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 이후 충북교원단체총연합회장과 충북도교육감으로 다시 봉사의 역할에 매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충북교육이 앞으로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이고, 선도하는 모습으로 발전해서 충북의 교육가족과 후세대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지금은 가장 큰 희망사항입니다.

 

바쁘실 텐데 오랜 시간 동안 여러 사안에 대해 답변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도 사범대를 졸업했습니다만 교육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분을 오랜만에 뵈었던 것 같습니다. 언제나 건강하시고, 목표했던 계획들마다 큰 성과 이루길 기원 드립니다.

 

, 주간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올 한 해를 잘 마무리하시고, 내년에는 더욱 좋은 기사로 독자들은 물론 국민들에게도 사랑 받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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