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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신간소개> 동양 문인의 예술적 삶과 철학

“동양 문인들의 삶에 깃든 예술성과 철학 읽기”
조민환 지음/480쪽/43,000원

 


 

 

산수공간에 집을 짓고 살면서 아침이면 느긋하게 일어나 책을 읽는다. 그러다가 다() 한 잔 마시고, 이번엔 서화에 탐닉한다. 지루해지면 밖으로 산보를 나가는데, 만약 근처에 강이나 호수가 있다면 낚시를 가거나 배를 타고 즐긴다. 이러한 다양한 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밤이 되면 음풍농월(吟風弄月)’을 통한 쇄락(灑落)한 즐거움을 누린다. 이럭저럭 세속적인 것에 거리를 둔 소요자재(逍遙自在)한 한가로운 하루가 간다.

 

관료적인 삶과 은일적인 삶, 경외적인 삶과 쇄락적인 삶의 경계에서 살았던 동양의 문인들은 이와 같은 삶을 동경하였고, 시간이 흐를수록 강호에 몸을 맡기며 우아하고 한가로운 삶을 보내는 다양한 은자와 은일적 삶이 나타났다. 그러나 은일을 꿈꾸지만 현실의 여러 이유 때문에 실천하지 못하는 자도 많았다. 하지만 이들에게도 방법은 있었다. 바로 인경(人境)에 살지만 궁벽한 공간에 사는 것처럼 조용하고 한가로운 삶을 살 수 있다는 도연명(陶淵明)심원(心遠)’ 추구의 삶이 그것이다. 속세에 있으면서도 스스로 은둔자로 살고자 하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이렇듯 유가적 현실을 떠나지 않으면서도 동시에 은일 지향을 추구한 삶은 이른바 유가와 도가의 상호 보완적 삶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삶은 학문, 특히 문예 차원에서 많은 성과를 이루어 내었는데, 문인들은 기교 습득에 많은 시간이 요구되는 서예와 회화 및 금() 등에 대해 시간을 투자할 수 있었고, 이에 다양한 예술 장르에 탁월한 장기를 획득할 수 있었다.

 

문인들은 이러한 삶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것은 바로 우아함()’에 대한 숭상과 추구였다. 다시 말하면 문인들의 이 같은 예술창작적 정신과 의식 속에는 문인 자신들이 일반인들과는 다르다는 이른바 구별짓기(distinction)’ 사유가 담겨 있다. 일상다반사(日常茶飯事)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다() 마시는 일은 별일이 아니었지만 문인들은 다를 한 잔 마셔도 일반인들과 차별화를 시도하였다. 또 회화에서는 화원화와 구분되는 문인화라는 장르를 통해 환원화가와 다른 사의(寫意) 화풍을 전개하고자 하였고, 서예의 경우는 마음의 그림(心畫)이라 하면서 초경사(抄經士)나 사자관(寫字官)들과 다른 차원의 서풍을 펼치고자 하였다.

 

이 책은 동양 문인들이 숭상한 우아함 및 구별짓기와 관련된 다양한 경우를 동양 문인들의 인문기물’, ‘()’, ‘()’, ‘()’ 14가지 주제를 통해 살펴보고 있다. 14가지 주제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가 있으면 동양 문인들의 일상적 삶에 깃든 예술성과 철학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예문서원 02-925-59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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