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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易으로 보는 세상 260점도 정성으로 보살펴야 한다

 

건원 윤상철(대유학당 대표)

 


 

머지않아 회복할 것이다. 후회하는 데 이르지 않을 것이니, 크게 착하고 길하다. 상에 말하기를 머지않아 회복한다고 함은 수신하기 때문이다(복괘 초구).

 

2016년 사모님께서 돌아가셨다. 대전공원묘원에 사모님을 위해 조성해 놓은 산소의 윗 편에 무덤이 있었는데, 비석에 각자의 이름들이 적혀있었다. 사모님 산소를 중심으로, 바로 위에는 선천(善千), 왼쪽 위에는 희일(熙日), 오른 쪽 위에는 길래(吉來)였다. ‘호나 법명인가? 이름 치고는 특이하네하는 생각이 들어서 파자점을 치기로 했다.

 

희일은 해가 밝게 비춘다는 뜻이고, ‘선천은 착한 일을 많이 했다는 뜻이며, ‘길래는 길하고 좋은 복이 온다는 뜻이다. 그래서 이승의 해가 밝게 비추는 날에/ 적선(積善)을 많이 했으니/ 길한 복이 오게 되네/ 그 길함은 부군이신 대산선생님의 연세 8811을 더한 것으로 오리라!/ 길래의 는 팔십팔인이고 은 십일구다/ 마침 선생님의 연세가 88세이시니/ 명당을 잡은 덕택으로 11수를 연장하시리라

 

를 파자하면 팔십팔인(+++=)이고, ‘을 파자하면 십일구(++=)가 된다. 당시가 2016년이므로, 11년을 더하면 2027년이다.

 

평생을 주역을 연구하고 가르쳐서 끊어져 가던 주역을 부흥시키신, 국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선생님(대산 김석진)께서 좀 일찍 돌아가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연세가 많아서 배우자를 잃은 분들이 얼마 못 사신 것을 많이 본지라 ‘11년 더 사시면 그게 어디냐?’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해마다 선생님께 위기가 닥쳤지만, 그냥저냥 무사하게 지나갔다. 그러던 중에 선생님으로부터 전화 한 통이 왔다 이제 건원을 더 이상 못 볼 것 같아. 몸이 자꾸 까불어지는 게 영 신통치 않아.” 그 말씀에 안사람과 함께 곧바로 선생님을 찾아뵈었다. 두 발이 퉁퉁 부은 채 앉아계시는 선생님 발을 씻어드리고 한참을 오일 맛사지를 하며 주무르는데 입맛이 떨어졌어. 소화는 안 된 적 있지만 입맛 떨어진 것은 처음이야하신다. 그래서 병원에 모시고 가서 영양을 보충할 수액을 맞게 해드렸다. 몸이 허약해지셔서 수액이 잘 들어가지 않았다. 두 시간 반이 넘어서야 수액이 다 들어갔다. 추워하시는 선생님을 위해서 두 발과 손에 핫팩을 붙여드리고, 등과 배에도 그렇게 했다. 그동안 나는 나가서 수면 양말과 뒷축이 있으면서 넉넉한 신발을 사가지고 와서 신겨드렸다. 돌아오는 길에 자꾸 눈물이 났다. 그리곤 사모님 돌아가실 때 점을 친 것이 생각났다. 이상하다. 아직 3년이 남았는데.

 

그 의문은 고인이 된 선생님을 모시고 사모님 산소 앞에 갔을 때 풀렸다. 사모님 산소 위에 있던 세 사람의 비석 중에 길래가 없었다. ‘희일천선은 있는데, ‘길래의 자리에는 다른 사람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아마 이사를 가셨나 보다.

 

점을 치면 답이 나온다. 하늘이 답을 주시고, 신령한 신이 답을 주신다. 틀릴 리가 없다. 다만 그 결과를 마치기 전까지는 점을 친 환경이 유지되어야 한다. 산소의 주인이름으로 점을 쳐서 11년 수명연장이라는 답이 나왔지만 11년 연장이라는 답이 나오려면 반드시 길래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점친 결과가 흉이었을 때도, 길한 점이 나오도록 그 환경을 바꾸면 흉이 변해 길이 될 가능성이 많은 것이다. 점을 친 뒤에도 항상 정성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 일이 끝날 때까지는 점이 끝난 게 아닌 것이다.

 

그래서 역에서는 자꾸 갈고 닦아야 좋은 일이 생긴다고 가르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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