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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서원'에 포함되지 않은 사적 제530호 심곡서원 전경(사진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지난해 이코모스(ICONMOS,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 평가에서 ‘반려’ 판정을 받아 철회됐던 ‘한국의 서원’ 세계유산 등재 신청이 다시 추진되면서 9개 서원에 속하지 않은 서원 관계자들과 유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세계유산 등재 신청을 하면서 “왜 ‘한국의 서원’을 9개 서원으로 묶었냐”는 것은 2012년 ‘한국의 서원 세계유산 등재추진단(단장 이배용, 이하 ‘추진단’)’ 결성 당시부터 계속 제기됐던 문제다.
여러 유산을 묶어서 올리는 연속 유산은 ‘연계성’이 가장 중요한데 이렇게 9개 서원으로 묶는 것은 연결고리가 약하다는 지적도 계속 나왔고, 9개 서원에 속하지 않은 다른 서원들의 반발도 있었다.
추진단은 이 같은 지적과 반발에도 불구하고 등재 추진을 그대로 밀어붙였다. 그 결과는 ‘반려’ 판정이었고, 재신청을 위해 철회 방침을 밝힐 때도 왜 ‘한국의 서원’을 9개로 묶었는지에 대해서는 입을 닫았다.
추진단이 ‘한국의 서원’을 9개 서원으로 묶은 데는 기준이 있기는 했다. 하지만 그 기준은 엉뚱하게도 현존 637개 서원 중 국가 사적으로 지정해 관리하는 서원이 9개이고, 이 서원들이 한국을 대표하는 서원이라는 것이었다.
MB 정권 때 설치된 국가브랜드위원회(위원장 이배용)는 2011년 12월 ‘서원·전통사찰을 통한 국가브랜드 가치 증진 연구’라는 보고서를 통해 서원과 전통사찰의 세계유산 등재를 제안했다.
이 연구보고서를 바탕으로 2012년 4월 국가브랜드위원회에 사업추진단 사무국을 설치하고 ‘한국의 서원’ 세계유산 등재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된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연구기관은 ‘(사)이코모스 한국위원회’였고 용역비용은 5천8백만 원이었다.
보고서에서는 국가 사적으로 지정해서 관리하는 9개 서원이 다른 서원과 비교하여 볼 때,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 진정성, 완전성 측면에서 가장 뛰어난 대표적 유산이라고 적고 있다. 추진단도 내부 보고서에서 등재 대상 기준을 ‘고종대 훼철되지 않은 사적 지정 서원’이라고 명기하고 있다.
하지만 사적으로 지정된 서원들을 ‘한국의 서원’ 세계유산 등재 대상으로 선정한 것은 지나치게 작위적이며 자기편의적이라는 평가다. 이는 ‘세계유산협약의 이행을 위한 운영지침’에서 정한 ‘연계성’의 기준에 부합하지도 않는다.
사적으로 지정된 서원이라도 교육 이념과 철학이 다르고 모시고 있는 인물이 다르다. 그러니 해당 서원들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알 수 없다는 실사자의 지적도 당연하다. 뭔가 다른 이유 때문에 그냥 밀어붙인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사적 지정 서원이 우리나라 전체 서원을 대표한다고 볼 수 있는지 여부를 떠나, 2012년 ‘한국의 서원’ 세계유산 등재가 추진되는 과정에서 사적 지정 서원은 12개로 늘었고, 1개 서원의 사적 지정이 예고돼 있다.
서원 관계자들은 “앞으로도 사적 지정 신청과 지정이 계속될 전망이다. 그렇다면 이들 사적 지정 서원들과 ‘한국의 서원’ 세계유산 등재 대상으로 선정한 9개 서원의 차별성은 설명할 길이 없다. '한국의 서원' 세계유산 등재 신청은 앞으로도 계속 논란이 될 것이다”라고 입을 모았다.
1868년 대원군이 서원을 철폐할 때 훼철되지 않은 서원과 사우는 남한에 36개소, 북한에 11개소가 소재하고 있다. 현재 사적으로 지정된 서원은 영주 소수서원(사적 55호), 경주 옥산서원(사적154호), 정읍 무성서원(사적 166호), 안동 도산서원(사적 170호), 장성 필암서원(사적 242호), 안동 병산서원(사적 260호), 논산 돈암서원(사적 383호), 달성 도동서원(사적 488호), 함양 남계서원(사적 499호), 파주 자운서원(사적 525호), 용인 심곡서원(사적 530호), 상주 옥동서원(사적 532호)이며, 논산 노강서원이 사적으로 지정 예고돼 있다. 훼철되지 않은 다른 서원들에 대한 사적 지정 신청이 계속되면 사적 지정 서원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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