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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원 윤상철(대유학당 대표)
초육은 침상의 다리를 깎는다. 바른 것을 멸하기 때문에 흉하다. 상전에 말하기를, ‘침상의 다리를 깎는다’는 것은, 아래를 멸하는 것이다.(박괘 초육).
이제 코로나 전염병의 끝이 보이는 것 같다. 완전히 없어지는 게 아니라, 그저 감기처럼 걸리는 사람만 조금 고생하는 병으로 취급하겠다고 한 것이다. 중세 유럽의 인구를 1/4이상 줄이며 인류를 위협하던 공포의 전염병 페스트도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다. 힘을 다해서 퇴치하려고 할 때는 더욱 기승을 부리며 위세를 떨치다가, 정말 어느 순간에 거짓말처럼 없어졌다는 것이다. 그래서 코로나 전염병 초기에도 ‘갑자기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없어질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지금은 코로나 전염병이 크게 아프거나 후유증이 클 정도로 무섭지도 않고, 또 새로이 병에 걸린 확진자의 수도 감기 환자보다 미미하게 되었다. 그래서 정부에서도 병원과 약국 외에는 마스크를 벗어도 좋다고 한 것이리라. 2019년 11월에 중국 우한시에서 처음 발생했을 때는, 어떻게 대처할 줄을 몰라서, 우선 값싸고 효율적인 마스크를 쓰라고 강제하였다. 갑자기 어디서 전국민이 매일 쓸 마스크가 생산되겠는가? 마스크 한 장 사려고 줄줄이 긴 줄을 서며 기다렸었다.
마스크를 벗어도 좋다고 하는데 사람들은 계속 마스크를 쓰고 다닌다. 공기가 안 좋아서 그러려니 했는데, 노인뿐만 아니라 어린 아이들도 마스크를 고집한다. 심지어는 학교 체육시간에 공을 차는 고등학생들도 마스크를 쓴 채로 운동장을 질주하고, 친구들과 졸업사진을 찍으면서도 마스크를 벗지 않는다고 한다.
더 심각한 것은 ‘마스크를 쓴 것이 내 얼굴인가? 안 쓴 게 내 진짜 얼굴인가?’를 헷갈려 하는 초등학교 저학년생과 유치원, 어린이집 등을 다니는 얼굴자아가 확립되지 않은 꼬마들이다. 이들은 익숙지 않은 자기의 맨얼굴을 부끄러워하고, 옆자리에 앉은 짝꿍과 대화를 할 때도 휴대전화 문자로 한다. 자기의 ‘맨얼굴’을 보여주는 것도 어색하고, 친구의 ‘맨얼굴’을 보기도 어색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친구의 이름을 외우기도 어려워하고, 짝꿍이랑 옆에 앉게 해도 서로 무관심한 척하고 어색해한다는 것이다.상대의 입놀림을 봐야 발음하는 능력이 정교해지고, 얼굴을 봐야 친구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화가 났는지 등등의 감정을 알 수 있는데, 마스크 때문에 표정 읽는 공부를 못한 것이다. 그러므로 의사소통 능력과 또래 관계 형성능력이 떨어져서, 낯가림이 심해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인터넷에 더욱 빠져서 현실과 비현실을 구분하지 못하고, 자기 사고나 판단을 다른 사람에게 개진하지 못하므로, 서로간의 대면을 피하고 있다는 것이다. 2022년 초에 교육부가 실시한 ‘학생건강실태조사’에서, 초등학생 27%가 우울감을 경험했고, 특히 1∼4학년의 43.2%는 친구와 점점 멀어져간다고 했다는 것이다.
전염병을 피하려다가, 서로 소통하는 방법을 잃게 되고, 새로운 집단 정신병을 앓게 되었다. 그것도 우리의 미래를 이어갈 ‘꼬마’에게 가장 심각하므로, 온국민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고쳐가야 할 문제가 된 것이다. 이 세대가 성인이 되었을 때, 미국에서 발생하는 무작정 총기난사가 남의 이야기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역에서는 ‘근본을 없애는 것은 흉으로 가는 행동’이라고 가르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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