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향 부관장은 국내 굴지의 이너웨어 기업인 (주)쌍방울의 부회장으로 해외사업 총괄이사를 역임한 대표적 중국 소식통이다. 김영근 성균관장은 최 부관장을 대외 담당 부관장으로 임명했다. 최 부관장을 만나 유림으로서 최연소 부관장에 선임된 소감과 그 각오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최우향 부관장이 유교신문사를 방문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지난 4월14일 김영근 성균관장님의 선임장 수여가 있었고, 5월23일 고유를 통해 성균관 부관장으로서 업무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셨습니다. 그 동안 매우 바쁘셨을 거라 생각됩니다.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지난 몇 개월 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바쁘게 지냈습니다. 성균관의 여러 가지 일들을 경험하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유림사회의 주요 현안이 무엇인지 느끼게 되었습니다. 중국과 미국 등에 출장도 다니면서 미래를 향한 다양한 방안들을 모색하고 있으며, 종단 활동을 하는 틈틈이 공부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 성균관은 한국 유교의 총본산입니다. 많은 유림들이 최연소, 젊은 이미지의 부관장에 대해 큰 기대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을 것입니다. 최 부관장님의 각오나 목표 등을 말씀해 주십시오.
최연소 부관장으로 선임되는 영광을 입었지만 그만큼 성균관장님과 유림지도자 어르신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 같습니다.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할 일이 많을 것 같습니다. 사드 문제로 난항을 겪고는 있지만 중국의 공자기금회를 비롯한 유교 관련 단체들과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국내의 젊은 세대들에게 유교의 올곧은 선비정신과 공자사상을 전파하는데 힘을 기울이고자 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숭고한 정신은 간직하되 오늘날 젊은 세대들이 좀 더 자연스럽고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환경과 조건을 만들어야 합니다.
부관장에 선임된 후 젊은 인재들과 뜻을 같이 하여 성균관브랜드위원회를 발족시켰습니다. 현 시대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과거 몇 년간 유교와 성균관이 힘든 시기를 겪었습니다. 올해 김영근 성균관장님이 취임하시고 발 빠르게 분위기 쇄신을 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성균관이 중점적으로 실행해야 할 것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유림 모두 하나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럼으로써 유림의 품격을 스스로 높여야 합니다. 또한 전통과 기본은 간직하고 계승 발전시키되 시대에 맞게 우리 유림도 변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장래에 유교문화가 과연 이 땅에 존재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물론 유교의 숭고하고 고결한 정신이 있었기에 조선 500년 역사를 이어올 수 있었고 지금도 우리 정신세계의 밑바탕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급격한 사회 변화를 보면 언제까지 그럴 수 있을지 의문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과거 유교는 전통사회에서 국가 사회의 근간으로 역할을 했지만 근대 사회로 들어서면서 빠르게 국민들로부터 잊혀져가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우리 스스로 너무 과거만을 생각하고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맞추지 못했기 때문인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됩니다.
최우향 부관장이 분향례에서 헌관을 맡아 삼상향을 하고 있다.
■ 유교의 가르침은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특히 각박하고 치열한 경쟁의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한번 쯤 되새길 필요가 있는 덕목들을 담고 있습니다. 이런 유교문화를 자연스럽게 젊은이들과 공유할 방안이 있을까요?
제가 생각하건대 유교의 가르침은 무엇보다도 우리에게 차분한 심성을 가질 수 있게 해 줍니다. 저는 유교의 이런 점들이 이 시대의 젊은이들에게 유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유교문화를 어떻게 널리 알리고 우리 젊은 세대들과 공유할 수 있을지 늘 고민하고 있습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러기 위해서는 과거의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젊은이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다방면의 전문가들과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고민해서 방안을 마련하도록 해 보겠습니다.
이미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머리를 맞대고 있으니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최 부관장님은 (주)쌍방울의 해외사업 총괄을 맡아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낸 기업가이기도 합니다. 기업가 입장에서, 성균관에 대해 다방면으로 홍보하고 그 가치를 키워갈 방법은 어떤 게 있을까요?
저는 쌍방울 그룹에 근무하면서 기업경영과 기업문화를 바꾸는 여러 가지 시도를 해 보았습니다. 기업은 궁극적으로 이윤창출이라는 목적이 있기에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여러 가지 방법들 중 가장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방안을 강구하게 됩니다. 목표를 세우면 그 다음은 앞만 보고 갑니다.
기업의 고위 임원들은 국내외를 망라한 경영 전반의 시대적인 경제흐름을 살펴보고 확인하며 트렌드의 변화에 맞게 미리 예측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권한이 막강하지만 그 만큼의 책임이 따르니까요.
판단을 잘못하게 되면 회사는 물론 회사 직원을 포함한 수많은 사람들이 어려워지기에 더욱 더 연구하고 시뮬레이션을 해 보게 됩니다. 그러면 리스크를 줄일 수가 있거든요. 아울러 트렌드에 맞춰가게 됩니다.
저는 성균관에서도 그런 경험들을 살려보고 싶습니다. 유교문화의 가치와 품격을 높이고 시대에 맞게 홍보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젊은이들과 함께 하는 다양한 이벤트와 팝업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선거문화가 대규모 집회연설 문화에서 인터넷 모바일 블로거로 바뀌어 가듯 기업의 경영마인드를 접목시켜 시대의 흐름에 맞는 파워블로거나 아이티 모바일이슈 쪽으로 좀 더 다가가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 끝으로 유교 성균관에 대해 한 말씀 해주십시오.
지금 젊은 세대들은 유림이나 성균관에 대해 잘 알지 못합니다. 유교에 대해서도 들어보기는 했지만 정확한 내용은 잘 모르고 선입견을 갖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유림하면 도포 입고 유건 쓰고 사서삼경을 읽는 어르신들만 떠올리는 것도 현실입니다.
이런 잘못된 인식을 불식시키는 게 우선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유교 성균관이 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이런 생각은 저만 하는 게 아닐 겁니다. 실제 성균관에서 많은 분들을 만나면서 그 분들도 저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유교의 숭고한 본래 정신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온고지신의 정신으로 새로운 성균관으로 거듭 날 수 있게 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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