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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원 윤상철(대유학당 대표)
구사는 나아가는 것이 날다람쥐이니 고집부리면 위태할 것이다. 상에 말하기를 ‘날다람쥐가 고집부리면 위태함’은 지위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진괘 구사).
함백산 능선길은 언제 보아도 아름답다. 봄물이 오른 나무가 초록색 잎으로 옷을 입을 때면, 그 옆으로 진달래와 개나리 산수유, 그리고 이름 모를 야생화들이 지천으로 핀다. 이러한 어울림 동산이 무성해졌는가 싶으면, 어느새 하얀 눈이 산을 온통 흰빛으로 덮어버린다. 산 이름에 ‘흰 백’자가 들어간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태백산과 함백산은 겨울이 유난히 길고, 또 겨울이 되고 눈으로 가득 덮여야 참모습을 볼 수 있다. 산을 덮은 하얀 눈과 유난히도 맑고 푸른 하늘의 조화이다. 낮에는 눈이 시린 설국을 만들고, 밤에 보면 주먹만큼 큰 별이 가득한 별나라의 추억을 만든다.
그런데 이 아름다운 능선길 주위에 어마어마하게 큰 풍차가 하나둘 세워지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길옆에까지 세워져서 다니기가 불안하다. 풍차를 세운 기둥의 지름이 5m, 높이가 80m이고, 풍차의 날개 길이가 40m가 되는 괴물같은 놈이다. 가까이서 보기 전에는 전혀 믿을 수 없는 크기이다. 더구나 풍차를 세우려고 땅을 얼마나 깊이 파고 콘크리트로 메꾸는지, 일제가 다 못한 백두대간의 정기 끊기를 더 확실하고도 불가역적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또 풍차가 돌아가는 소리가 얼마나 크고 사나운지, 동물이 다 도망가서 풍차 주변에는 작은 벌레조차 드물단다. 돈키호테도 혼비백산해서 도망갔을 것이다. 태백산 옆에 있는 매봉산에는 이런 괴물들이 엄청 많은데, 산 정상부터 둘레 친 풍차가 숲과 같이 많다고 해서 아예 ‘바람의 언덕’이라고 이름 지었다. “나무도 없는 민둥산이라서 산사태 나기가 쉬울텐데….” 하고 생각하니 아찔하다. 여기서 풍차 날개가 부서진 파편을 본적이 있는데, 풍차로부터 100여m 이상 떨어진 곳에도 아주 큰 파편이 여기저기 널려 있었다. 사람이나 동물이 지나가다 맞으면 즉사할 만큼 큰 파편이다. 동물 뿐 아니라 사람도 위협하는 것이다.
제주도와 경남 전남지역에는 해안가뿐만 아니라 바다 속에도 이 괴물들을 설치해 놓았는데, 풍차 돌아가는 소리에 물고기가 도망가서 어부들과 다툼이 심하다고 한다. 풍력발전을 하는 풍차가 공해를 유발하는 화석연료를 쓰지 않고도 친환경에너지를 만든다고 좋아하는데, 주변의 동물 식물들을 위협하고 생태계를 망가뜨리는 것이 친환경인가 하는 의문이 절로 든다.
얼마 전에는 미국에서도 태양열발전과 풍력발전을 반대하는 운동이 벌어졌다. 미주리주와 캔자스주의 중간에 축산농가가 많은 캔자스시티라는 마을이 있는데, 일조량이 많고 거센 바람이 부는 지형적 특성을 살려서 태양열발전 패널과 풍력발전 풍차를 빼곡하게 설치했다.
그런데 이 발전 시설이 인근 농가에 피해를 주기 시작했다. 태양열발전 패널에서 발산하는 열 때문에 인간과 가축이 발전시설 근처에 접근할 수 없게 되었고, 발전패널을 청소하는 약품 때문에 과일나무들이 말라죽었다. 또 풍차가 내뿜는 소음으로 인해 가축들이 떼죽음을 당했고, 더구나 발전시설을 연결하는 전기 케이블도 암 유발 등 공해를 발생시켜서 사람이 살기 어려운 오염지역을 만든 것이다. 원자력이나 화력발전소의 공해만 생각하고, 태양열이나 풍력발전이 주변 환경을 오염시키고 망가뜨리는 것은 생각을 못한 것이다.
그래서 주역에서는 ‘확실한 장점 없이 어렴풋한 자신감으로 할 수 있다고 고집부리면, 나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을 위태하게 만들 것이다’라고 가르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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