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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易으로 보는 세상 266하느님이 돕는다

 

건원 윤상철(대유학당 대표)

 


 

상구는 하늘로 부터 돕기 때문에, 길해서 이롭지 않음이 없다. 상에 말하기를 대유의 상구가 길한 것은 하느님이 돕는 것이다(대유괘 상구).

 

대유괘()는 하늘() 위로 태양()이 높이 떠있는 상이다. 그래서 세상을 환하게 잘 비추어서 크게 소유했다는 뜻으로 괘의 이름을 대유(대소유)라고 한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대유괘라고 해도 상효의 효사가 좋아도 너무 좋다. ‘하느님이 돕고(자천우지), 원하는 것을 얻고(),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나에게 엄청 우호적이다(무불리)’라는 뜻인데, 어떻게 쇠퇴하는 운에 해당하는 마지막 효가 이렇게 좋을 수가 있는가?

 

공자님께서 계사전에 이 글을 자세하게 풀이하셨다. 요약하자면, ‘신의를 지키면 사람들이 도와주고, 하늘의 운행에 순응하며 살면 하느님이 돕는 법이다. 여기에 더해서 어질고 훌륭한 사람을 존경하면, 하느님이 돕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라고 풀이하신 것이다. 하느님을 비롯한 여러 신이 돕는 이유를 철학적으로 풀이하신 것이다.

 

후세의 학자들은 이 글을, 공자님이 주공을 칭찬하신 글이라고 하였다. 무왕이 혁명군을 이끌고 은나라를 멸망시켰지만 은나라를 다시 세우고자 하는 반란이 여기저기서 일어났다. “주왕의 폭정에 의해 도탄에 빠진 백성을 구함이라는 혁명의 명분을 백성들이 환영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무왕의 불안이 컸다. 그래서 자신이 죽인 주왕의 아들 무경을 총독으로 세우고, 그를 감시하는 삼감을 남겨둔 채 주나라로 도망치듯이 돌아갔다. 그리곤 2년 만에 죽은 것이다.

 

무왕이 죽자 당장 후사문제가 급했다. 한나라 무제가 그의 어린 아들 불릉을 후사로 삼으라고 하면서 곽광에게 준 주공부성왕도(周公負成王圖:주공이 어린 성왕을 강보에 싸서 업고 섭정을 하는 그림)’에서 보듯이, 중국 전체를 다스리는 임금으로 삼기에는 무왕의 아들이 너무 어렸던 것이다. “이제 막 나라를 건국해서 체계가 잡히지 않았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아기를 임금으로 모셔야 할 것인가?” 갑자기 주나라의 큰 어른이 된 주공의 고민이 깊어 갔다.

 

주변에서는 주공이 임금이 되어 주나라를 반석에 올려 달라는 신하들이 많았다. 나라가 어지러울 때, 어부바를 해줘야 하는 아이를 임금으로 세우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는 것이었다.

 

대유괘 상효는, 대유괘에서 제일 높은 자리에 있는 제일 큰 어른이므로 주공에 비유된다. 그런데 아래로 어린 조카에 비유될 수 있는 오효 임금을 섬기고 있다. 오효는 중덕을 얻어서 주변을 보살피는 등 사리 판단을 잘 할 수 있고, 유일한 음효이므로 양효들이 모두 좋아라 따르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바른 자리가 아니고, 아래로 다섯 양을 깔고 앉았기 때문에 분수를 모르는 잘못을 저지르기 쉽다. 더구나 유약한 음효이기 때문에, 다섯이나 되는 양효를 이끌어 큰 소유를 하기에는 너무 유약하다.

 

하지만 주공의 선택은 자신이 임금이 되는 대신 어린 조카를 임금으로 모시는 것이었다. 그것이 형님(무왕)에 대한 신의를 지키는 것이고, 나라를 건국해서 질서가 잡히지 않았을 때 장자계승이라는 원칙을 세우는 것이 하늘의 운행에 순응하는 것이며, 어린 조카의 장점을 살려 존경하며 모시는 것이 어진 사람을 존경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대유괘의 상구가 이런 세 가지를 실천하기 때문에 “하늘이 돕는다고 공자님께서 칭찬하신 것이다.

 

그래서 주역에서는 신의를 지키고 환경에 잘 적응하면서, 다른 사람의 장점을 찾아 인정하고 존경해주는 사람은 하느님이 돕기 때문에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고 가르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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