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계의 최대 행사인 추기석전이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온전하게 치르는 석전이라 챙길 것이 많은데 그 과정에서 이번에도 일무가 논란이다.
성균관에서는 지난 2006년 성균관대학교와 함께 원형을 복원한 일무를 진행하려 하고, 문화재청 무형문화재과는 ‘1986년 지정 당시를 기준으로 연행하고 수정⸱보완은 장기적 연구를 통해 추진할 것이다’라는 말만 16년째 앵무새처럼 되풀이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지원금 삭감 운운하며 성균관 복원 일무를 추지 못하게 하려고만 할 뿐, 1986년 지정 당시 기준이 무엇인지, 수정⸱보완을 위한 장기적 연구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전혀 말이 없다.
중요무형문화재 지정 당시를 돌이켜보면 ‘석전의례’에 관한 무형문화재 지정조사보고서 144호에서는 “일무의 내용은 종래 안이하고 간략하던 춤사위를 지양하고 반궁예악서에 빙거하여 문묘일무의 옛 모습을 돌이킨 것은 가위 획일적인 개선이요 장거라고 이를 것이다”라고 적고 있다.
이 지정조사보고서에는 ‘간략하던 춤사위를 지양했다’는 점과 ‘반궁예악서에 빙거하였다’는 말만 있을 뿐이고, 별도의 ‘무보’나 ‘술어’가 실려 있지는 않다.
굳이 그들의 입장이라면 1981년 국립국악원에서 발간한 『국악전집9』의 술어 해석이나 문화재청 자료실에 보관돼 있는 1988년 국립문화재연구소 발간 『석전대제』, 1998년 국립문화재연구소 발간 ‘한국의 중요무형문화재⑰’ 『중요무형문화재 제85호 석전대제』 ‘문묘일무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딱히 이것들을 원형이라고 주장하는 것 같지도 않다.
잘 알려져 있듯이 문묘 일무는 민가가 아니라 국가에서 관리하던 춤으로서 모든 절차가 나라의 법으로 정해졌고 춤사위는 예법에 따라 만든 것이기 때문에 문헌기록으로 남겨져 있음은 물론 개인이 임의로 바꿀 수 없다.
문묘 일무는 성균관대 동아시아특성화사업단, 유교문화연구소의 지원과 (사)국가무형문화재 제85호 석전대제보존회, 석전교육원, 한국석전학회의 후원으로 2003년부터 2006년까지 5차에 걸친 ‘문묘일무 원형복원을 위한 학술시연’을 거쳐 2006년 9월 『춘관통고』와 『악률전서』에 근거해 문무와 무무의 춤사위를 복원했다.
그리고 석전학 관계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공식심의를 거쳐 2006년 다시 복원한 문묘 일무가 채택됐다. 이에 석전대제보존회는 2007년 8월 개선된 일무의 심의를 문화재청에 공식 요청하고 별첨으로 21종의 심사첨부자료를 문화재청에 보냈다.
무려 16년의 세월이 흘렀고 이제는 들을 때도 됐다. 무엇이 부끄럽고 두려워서 회의록도 공개하지 않고 입장도 밝히지 못하는가. 특히 2018년 9월14일 제9차 무형문화재위원회 회의록도 공개하고, 무형문화재과에서 말하는 원형이 무엇이고 지정 당시의 기준이 뭔지도 밝혀야 한다.
모든 문화재는 관련 기록과 근거에 의거해 역사성과 가치가 평가되어야 하고, 설령 과거에 기준으로 삼았던 근거도 연구가 진행되고 후속 자료들이 알려지면 다시 확인하고 논의해서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해야 한다.
중국에서는 우리에게서 배워 간 일무를 고증해 자기들의 일무가 원형이라며 유네스코에 등재하려고 준비 중이다. 정작 그들에게 일무를 가르쳐 준 우리는 어떠한가. 관련 기록과 근거 없이 유네스코 등재는 꿈도 꿀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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