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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창간 54주년 특집] 민선 8기 기초단체장에게 ‘직접’ 듣는다 ①박상수 삼척시장“(가칭) 2024 삼척 전국유림대회(전국유림지도자대회)에 유교와 전통문화를 사랑하는 모든 유림과 국민들을 초대합니다”

 

 

삼척시는 강원특별자치도의 최남단에 위치하며, 경북 울진군과 마주하고 있다.

 

 


 

 

 

삼척시청 2층 시장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넷에서 찾은 옛 선거포스터를 선물로 증정하고, 질문을 시작했다.

 


 

 

오랜 지방의회 의정활동 경험을 가진 박상수 시장은 어떤 현안에 대해서도 자신있게 설명했다.

 


 

 

박수옥 문화홍보실장(맨오른쪽), 김경랑 문화홍보실 홍보기획팀장(오른쪽 두번째)도 함께 했다. 

 


 

 

지난 2002년 제3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도의원으로 출마했을 당시의 포스터이다.

 


 

 

수소산업을 지역 전략사업으로 추진 중인 모습은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독특한 정책이다.

 


 

 

박상수 시장은 삼척향교(당시 전교 최승교) 84회 장의 동임(同任)으로 2016년 향교에 처음 출입했다.

 


 

 

 

 

삼척향교 대성전 출입문 앞에 위치한 생성석(牲省石)은 거의 전국에서 유일한 유물이다.

 


 

 

박상수 시장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완성된 인의예지림은 향교와 지자체 협력의 생생한 본보기이다.

 


 

 

청사초롱까지 설치된 인의예지림은 밤에 더욱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여름 여성유도회중앙회 행사장에서 최종수 성균관장과 박상수 삼척시장이 대화하고 있다.

 


 

 

지난 8월 30일 오후 삼척시청 시장실에서 박상수 시장이 유림지도자들과 환담하고 있다.

 


 

 

거짓된 모습을 싫어한다는 박상수 시장은 사안마다 돌아가는 대신 분명하게 생각을 표현했다.

 


 

지난 830일 최종수 성균관장, 최영갑 성균관유도회총본부 회장 등 유림지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김상하 삼척향교 전교와 함께 해당 지자체장인 박상수 삼척시장이 ‘(가칭) 2024 삼척 전국유림대회개최 의지를 밝혔다. (본보 제1099(2023.9.16.) 7최종수 성균관장, 삼척향교 분향례 참례 및 박상수 삼척시장 환담-김상하 삼척향교 전교 및 박상수 삼척시장, 전국유림대회 개최 의지 밝혀기사 참고)

 

 

전국유림대회 또는 전국유림지도자대회 등의 명칭과 시기를 포함해 확정되기까지는 아직 몇 단계의 과정이 남아 있지만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한 생각 등을 듣기 위해 지난 125일 오후 3시 삼척시청을 방문해 그날도 앞, 뒤 일정이 빽빽하게 예정되어 있는 박상수 삼척시장을 만났다. 박수옥 문화홍보실장, 김경랑 문화홍보실 홍보기획팀장이 함께 했다.

 

 

 

1. 지난 2002년 제3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도의원으로 당선된 것을 시작으로 2022년 삼척시장 선거까지 불패(不敗)의 신화를 보여주고 계신 것같습니다. 비결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1998년 제2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도의원 후보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던 경험이 있고, 이후에는 계속 지역민들의 선택을 받았던 것같은데 이 자리에서 모두 밝힐 수는 없습니다만 다양한 에피소드도 많았습니다.

 

32녀의 가난한 농부 집안에서 막내로 태어나 원래는 대구공전(현 대구공대) 요업과를 졸업하고 늦은 나이에 삼척산업대(현 강원대) 삼척캠퍼스 공예과로 편입해 공부하고 있었는데, 1991년 어느 날 후배들이 어느 식당에 가보라고 해서 가봤고 이유도 모른 채 가보니 이미 간접선거를 통해 저를 총학생회장으로 선출해 두고 있었습니다.

 

민주화 시대에 간접선거는 받아들일 수가 없어서 직접선거로 바꾸도록 했고, 그 과정에서 학교의 교칙이 편입생에게 아주 불리한 조건이 되어 있는 것을 확인한 후 납득되지 않는 것이라 생각해 바로 고치도록 했으며, 당시 상공부(현 산업자원부) 산하의 8개 개방대학을 직업훈련소같이 개편하는 정부안이 예정되자 그걸 막는데 앞장서며 자연스럽게 총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습니다.

 

1997년 관동대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은 후 떠밀리다시피 해서 출마한 1998년 첫 선거에서 낙선하고, 그 직후부터 다시 새벽부터 지역을 다니며 노력한 끝에 2002년부터 당선되어 강원도의회 산업경제위원장도 하고, 20127월부터 20144월까지는 제8대 강원도의회 후반기 의장도 했습니다.

 

도의원을 계속하면서 시장 출마를 생각하게 됐고, 2018년에는 사정이 있어 출마하지 못했다가 2022년 시장 선거에서 당선됐습니다.

 

많은 부분이 부족한 저를 이 위치까지 만들어 주신 지역민들에게 일과 성과로 보답해야겠다고 생각해왔고, 지금도 오로지 그것만 되뇌이고 있습니다.

 

2. 민선 8기 삼척시정을 이끌면서 반드시 이것만은 바꾸겠다라고 결심한 것이 있습니까?

 

우리 공직자들이 소신껏 일을 하되 행정도 서비스다’ ‘시민들 곁으로 다가가서 행정을 펼쳐라’ ‘모든 민원을 긍정적인 잣대로 대하라고 강조합니다. 부정적인 잣대로는 설령 하고도 좋은 소리 못 듣고, 안 되는 것을 계속 주장하는 악성 민원도 힘든데 같이 노력해 보자고 해야 나중에 고맙다고 합니다.

 

직접 민원인들에게 달려가고, 적극 행정을 펼치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도록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새벽마다 일찍 일어나 주요 지점을 돌아보고 출근하는데, 그 과정에서 문제점이 보이거나 들리면 오전 7시 전이라도 담당자에게 전화해서 물어보곤 하니 같이 일하는 분들에게 조금 미안합니다만 잊어버리는 것보다는 나으니 아마 이해해줄 거라고 믿습니다.

 

3. 민선 8기 삼척시정에서 가장 역점을 두는 주요 사업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은 저마다 상당한 정도의 파격적인 공약을 제시합니다만 오랜 의정활동을 통해 실현 가능성이 있는지, 없는지와 있다면 어느 정도의 비율일 지에 대한 대략적인 감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시장 선거에 출마할 때부터 지역민들에게 최소한 거짓말은 하지 않아야 하고, 지역에서 오래 살아오신 분들이 그래, 이 정도는 해볼만 하겠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생각으로 추스르고 추슬러서 지금의 역점추진사업들을 선정했습니다.

 

아울러 지난 1년간 생각해 온 부분을 실제 진행하는 과정에서 보고 느낀 점들까지 반영해 미래 핵심 5대 신규사업 계획이라는 명칭으로 정리했는데 첫 번째는 ‘(대학병원 유치를 포함한) 가속기 의료산업 클러스터 조성’, 두 번째는 () 도심 공공시설(부지) 개발을 통한 경제 활성화’, 세 번째는 민간 투자를 통한 체류형 관광개발사업 본격화’, 네 번째는 수소산업 활성화를 위한 2단계 사업 다각화’, 다섯 번째는 스포츠 도시 조성을 위한 복합 스포츠 거점 확대입니다.

 

제목만 들어도 대략 이런 내용이겠다고 아실 텐데, 지역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많은 사람들이 여기를 찾아와 머물러야 하고, 여기 계신 분들은 보다 살기 좋은 환경이라고 느껴야 만족도가 높아질 것이므로 의료, 경제, 관광, 환경, 스포츠 등 누구나 일상생활에서 중요시하는 영역들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이웃 지역인 경북 울진에 원자력발전소가 들어서며 각종 혜택이 부여되고 소문이 나면서 이곳 삼척에서도 한때 원자력발전소를 유치하려는 움직임이 만들어졌습니다만 당시에는 지역민과의 소통이 부족한 채 시장 등 몇몇 이들이 강행하는 모습이어서 지금까지도 그때의 앙금이 남아있을 정도로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지역민들 다수가 경제 활성화와 찾아오는 지역으로의 변환은 환영하되 친환경적이면서 고유의 자연유산 및 문화유산 등을 활용할 수 있는 방향을 원하시니 지역민의 일꾼인 시장이 그렇게 하는 건 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하다고 하겠습니다.

 

선거에서 한 번 당선되기 위해 부풀리는 모습은 제 성격과도 맞지 않으니 철저하게 지역민들이 원하고 바라는 형태로, 그리고 외부에서 오시는 분들이 ~, 삼척이 지금까지 피상적으로 알던 이미지와는 많이 다르다는 정도의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해보겠습니다.

 

4. 다른 많은 곳과 마찬가지로 인구가 줄어들고, 재정자립도가 떨어져서 곤란한 점들이 많을텐데 어떻게 극복하고 계십니까?

 

197912월말 기준으로 인구 30만 명이 넘어서 전국에서 가장 큰 군이 삼척이었으나 198041일자로 북평읍이 명주군 묵호읍과 합쳐 동해시로 신설·분리되고, 198171일자로 장성읍과 황지읍이 태백시로 신설·분리되었으며, 198611일에 삼척읍의 삼척시 승격과 199511일 삼척시와 삼척군의 재통합을 통해 도·농 복합시인 삼척시가 설치되는 등 부침이 많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면적이 몇 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하고, 인구도 올해 11월말 기준 62,819명을 유지하고 있는데, 그렇다 보니 예전에 도의원 시절부터 중앙정부와 도에서 예산을 만들어오기 위해 동분서주했고 시장으로 취임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예산을 늘려 정확하게는 집계가 되지 않았지만 아마 올해 결산액은 1조 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강원도에서 춘천, 원주, 강릉 다음으로 네 번째 규모입니다.

 

 

5. 몇 번 삼척을 오가며 그동안 알고 있던 이미지와 너무 다른 부분이 많아서 좀 당황하기도 했습니다. 여길 오지 않은 대부분의 국민들이 아직도 삼척하면 산골, 탄광지역 등으로만 이해할 것같은데 이런 편견은 어떻게 고쳐나갈 생각이십니까?

 

그게 참으로 안타까운 부분입니다. 여기는 다녀가신 분들은 삼척이 이렇게 좋은 곳인 줄 몰랐다고 하는데, 수도권에서도 멀고 아직 KTX도 정차하지 않으며, 고속도로도 동해에서 끝나 이후에는 지방도로 등을 이용하니 오기가 쉽지 않다고 하십니다.

 

하지만 천만 관광시대를 목표로 아름다운 자연자원과 해변을 따라 자리 잡은 까페촌, 지난 20166월에 개장해 주중은 물론 주말도 객실을 구하기 힘들다는 대명 쏠비치 호텔&콘도, 국보 승격이 확정된 죽서루 등의 문화유산을 비롯해 대형 프로젝트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6. 정치인은 꿈과 야망을 가지고 추진해야 발전을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경력으로 보면 다음 과정은 당연히 강원도지사 도전일 것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만약 도지사를 생각했으면 강원도의회 의장을 지내던 지난 2012-2014년에 그렇게 방향을 정했을 것입니다만 전혀 생각이 없고, 오로지 삼척시정을 제대로 해야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몇 선을 하게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시민들의 행복과 삼척시의 발전된 모습을 위해 매진하려 합니다.

 

7. 29회 성균관여성유도회중앙회 하계수련회 개최, 인의예지림 개장, 내년 (가칭) 전국유림대회 개최 제안 소식 등으로 전국 유림들의 삼척에 대한 관심도가 많이 높아졌습니다. 오랜 역사를 가진 삼척향교도 있는데, 유교에 대한 경험이나 생각은 어떠셨는지요?

 

삼척향교(당시 전교 최승교) 84회 장의 동임(同任)으로 지난 20163월부터 1년간 유교의 전반적인 내용에 대해 공부를 했고, 도의원을 하면서 문화에 대한 생각을 남다르게 가지고 있어서 삼척향교의 잘못된 시설 개·보수 등을 위한 예산이 우선적으로 지원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했습니다.

 

특히 대성전 단청(丹靑)을 위한 예산 확보를 위해 당시 강원도 박경호 문화재팀장과 상의하는 과정에서 단청이 문제가 아니라 대성전이 기울어서 문제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아예 전면해체 후 바로 세우는 과정이 되도록 했으며, 그 외에도 유교에 대해서는 각별히 생각을 더 많이 하고 있습니다.

 

시장이 된 이후에도 제기(祭器) 교체, 최근에 진행되는 명륜당 내부 시설 현대화·숙청재(肅淸齋) 건물 내 샤워 시설 설치·음향시설 개선, 인의예지림 개장 등을 진행했고, 석전에서 초헌관도 하며 성현들의 가르침과 뜻을 이어받으려 하고 있습니다.

 

8. 성균관·성균관유도회총본부와 삼척시청은 특별한 교류는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계기가 없어서였습니까? 향교, 서원의 행사에 지자체장이 많이 참석하고, 성균관과 성균관유도회총본부에도 장관, 국회의원, 여야 정치인, 대통령실 관계자, 지자체장, 경찰서장 등이 꾸준히 방문하는데, 유림을 대표하는 중앙조직인 성균관·성균관유도회총본부에 삼척시장이 방문했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는 것같습니다.

 

삼척향교 장의가 되어 향교에서 성균관으로 알묘를 갈 때 같이 한번 다녀온 기억은 있습니다만 지자체장이라고 생색내러 사진만 촬영하러 가는 모습을 스스로 피하는 편입니다. 실질적으로 유교에 도움 되는 일을 하면 된다는 생각인데, 앞으로는 서울 출장길에 최종수 성균관장님과 최영갑 성균관유도회총본부 회장님을 뵈러 갈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9. 내년 삼척 전국유림대회 혹은 유림지도자대회에 대한 기대와 함께 한편으로는 2,000~3,000명으로 참석이 예상되는 행사를 기초지자체가 가능하겠냐는 우려도 있습니다. 계획이 확정된다면 어떻게 준비할 예정이십니까? 그리고 과거에 이 정도 인원과 연령층의 행사를 개최하거나 진행한 경우가 있었습니까?

 

지난 200768일부터 612일까지 삼척시 주관으로 개최되었던 강원도민체육대회에 11,817명이 공식참가한 것으로 기록이 남아 있고, 동굴엑스포 등의 행사도 다양하게 치러본 경험이 있어 삼척시 공무원들의 노하우가 쌓여 있습니다.

 

큰 행사를 준비하는 데 있어서 숙박시설이 가장 큰 고민이고, 삼척이 아닌 다른 곳에서 숙박하는 것은 시 차원에서 보더라도 바람직하지 않은데, 여기를 다녀간 성균관 총무처장께서 조금 불편하더라도 민박, 펜션, 모텔 등의 숙박도 괜찮다고 해주셔서 너무 고맙게 생각합니다.

 

가장 성수기와 주말만 피한다면 인원이 많아도 대부분 수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성균관에서 3일 동안 진행할 것을 제안하면서 행사 기간의 프로그램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준비하고 있다고 하니 그게 다 되면 저희와 다시 일정 등을 최종확정할 것이라고 보고 받고 있습니다.

 

 

완전히 결정되고 내용이 확정되면 그때 삼척시의회에 보고해서 예산 확보까지 차질없이 진행할 예정입니다.

 

10. 가족들 이야기를 부탁드립니다. 부모님과 형제자매, 사모님, 자녀들의 살아온 모습이나 직업 등이 어떠셨는지요? 그리고 본인은 가족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보이십니까?

 

어려운 농가에서 막내로 태어난 지 4개월 만에 아버지께서 돌아가셔서 아버지라는 말을 불러보지 못했고, 결혼할 때 장인어른도 이미 세상을 떠나고 계시지 않았습니다.

 

어머니께서는 혼자의 몸으로 농사지어 32녀를 모두 고등학교 이상 공부시키셨으니 말도 못할 정도로 고생을 하셨습니다.

 

아주 젊을 때부터 지금의 아내를 만나 서로 의지하기 시작했고, 아내가 햄버거·경양식 가게를 하며 저의 정치인으로서의 생활을 하는 데 든든한 지원군이었습니다. 봉사활동을 많이 하는데, 여느 정치인들의 배우자처럼 누구 안사람입니다’ ‘남편이 시장선거에 나온다라는 소리를 하지 않아 선거 과정에서 어느 장날에 가서 아내와 나란히 서 있으니 봉사받은 분들이 두 사람이 무슨 관계냐?’고 물어보신 적도 있었습니다.

 

큰 딸아이가 공부를 상당히 잘했는데 원하는 사립대는 보내기 어렵다고 미리부터 말을 했었고, 실망을 했는지 강원대 불문과를 다니다가 1학기만에 학교를 그만뒀습니다.

 

작은 딸아이는 대구에서 미용하는 전문대를 다녔고, 지금은 시집 가서 아이 낳고 잘 살고 있습니다.

 

당시만 해도 강원랜드는 조금만 빽이 있으면 직원으로 들어가기가 무척 쉬웠고, 특혜채용이 문제되면서 강원도의회 의장 시절에 저도 고위직이라 조사를 받긴 했습니다만 저도 아이들이 거기 가서 일하기를 원치 않았고, 아이들도 아빠가 정치인으로 생활하는데, 자기들이 그런 혜택을 받으면 안 된다고 딱 잘라 말해줘서 지금도 고맙게 생각합니다.

 

이러한 가족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저도 도의원 4선을 하는 동안 각종 유혹들이 있었으나 특별한 혜택을 받지 않도록 계속 경계해왔고, 법정선거비용도 채우지 못하는 모습을 보다 못한 선배들이 십시일반으로 도와주시곤 해서 선거를 치르니 당선된 후에는 그분들 때문에라도 일을 열심히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시장직을 수행하며 민원이 접수되면 그 자리에서 담당직원에게 전화해 빨리 알아보도록 지시하고, 돈을 지원해 줄 수 있다는 식으로 언급하며 도와달라며 유혹하는 이들은 절대 돕지 않습니다

 

그래서 재산신고하면 강원도 지자체장에서 항상 꼴찌이고, 바보 같다고 하는 분들도 계십니다만 앞으로도 이렇게 살려고 합니다. 일 욕심만 계속 내겠습니다.

 

11. 부산 출신인 제가 보기에 투박하고, 가족들에게 마음만큼 하지 못하는 모습 등으로 왠지 경상도 남자의 분위기가 많이 나는 것같은데 그런 이야기를 들으십니까? 외모를 보면 해병대 출신일 것같은데 어떠십니까?

 

부산에서 군대생활하며 (부산시 중구) 영주1동에서 아내와 같이 있기도 했는데, 그렇지 않아도 경상도 출신이냐?’고 이야기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해병대 출신은 아니고 어릴 때부터 육상도 잘 했고, 축구는 정말 하고 싶었는데 집안형편 등을 감안해서 본격적인 선수생활은 못했습니다. 1973년 고1 때는 강릉 어느 학교의 축구팀을 찾아가 연습경기에 출전해 2골을 넣으니 당시의 관행이었던 대로 나이를 줄여서 오라고 했으나 편법으로 하긴 싫어서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2-3살 줄여서 동생 호적으로 등록한 선수들이 많았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저는 그런 면이 맞지 않습니다.

 

대신 어른이 된 후 삼척시 축구협회 전무이사를 하면서 유명무실했던 협회를 완전히 새롭게 바꾸고, 회장을 2번 하며 제대로 된 축구행정이 자리 잡도록 노력했습니다.

 

12. 남은 인생동안 꼭 하고 싶은 것(버킷리스트), 꼭 가보고 싶은 곳, 반드시 이루어졌으면 하는 내용들은 무엇입니까? 그리고 어떤 할아버지(또는 어른)의 모습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싶으신지요?

 

지금의 모습과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시장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봉사자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가족들에게 빵점이었으니 아내와 두 딸에게 보답해야 합니다. 시장 이후에도 지역을 위해 봉사하며, 후배들이 잘못하는 부분들이 있으면 타이르고 조정하는 역할을 하겠습니다.

 

특별히 가보고 싶은 곳은 없습니다.

 

돈도 없고, 잘난 것도 없는 저를 일 열심히 하라고 도와주신 지역민들을 위해 남은 삶도 봉사하는 자세를 유지하겠습니다.

 

13. 전국의 유림과 국민들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 있으면 부탁드리겠습니다.

 

인의예지의 정신이 땅에 떨어진 현재의 상황이 개선될 수 있도록 유림들께서 더욱 노력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전국유림대회 또는 전국유림지도자대회 개최 건으로 성균관과 성균관유도회총본부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었는데, 2024년 대회 개최가 확정되면 정말 열심히 준비하고 신경 쓰겠으니 가족, 이웃, 친구, 지인, 동료들과 함께 삼척을 찾아주십시오. 그 시기에 유림대회뿐만 아니라 다른 행사나 대회도 같이 진행해서 여기를 그야말로 들썩이게 해주십시오. ‘한 번도 와보지 않은 분이 많지만 한 번 온 분들은 다시 오지 않는 이가 없다는 말처럼 매력 있는 지역이 이곳이니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 추억들을 쌓으실 것입니다.

 

국민들께서는 이편, 저편을 떠나서 잘 하는 것을 응원하고, 못하는 것은 질타하며, 대안도 계속 제시해 주셨으면 합니다. 상대방을 배려하고 화합하는 모습이 확산되도록 서로 노력해주셨으면 합니다.

 

지난 1969430일 창간된 한국 유일의 유교권 전국지유교신문의 오흥녕 주간님과 오늘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정론직필(正論直筆)의 자세로 더욱 발전하는 언론을 만들어주셨으면 합니다.

 

서울에서 여기까지 오셨는데, 일정이 빠듯해서 충분한 시간을 드리지 못한 점이 죄송스럽습니다. 다음에 다시 뵐 날이 있을 것으로 봅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시청 바로 옆에 위치한 삼척향교에 들러 김상하 전교, 이승근 사무국장과 향교의 역사와 구조, 시설현황 등에 대해 이야기 나누면서 그날도 삼척시의 지원으로 명륜당 집기가 교체되고, 경내에 대한 인테리어 공사가 진행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향교를 둘러싸고 있는 인의예지림(仁義禮智林)도 방문해 멋진 풍경과 정성껏 배치된 각종 시설물을 직접 볼 수 있었다. 조선시대에는 중앙에서 임명받은 신임 수령이 내려오면 당연히 향교에 들러 대성전에 모신 성현들에게 고유(告由)하고, 주요 관계자에게 인사하며, 토지와 곡물 등을 제공해 향교 운영이 원활하게 되도록 하는 것이 주요 업무였으나 시대가 흐르며 여전히 그런 전통을 지키는 곳이 흔하지 않게 되었다. 그런 점에서 삼척향교와 삼척시의 유기적인 소통과 협력의 모습은 지금의 유림지도자들과 유교 단체들이 만들어 가야할 본보기이자 이후의 모습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다.

 

(덧붙임 : ‘최근 삼척시의 지원으로 숙청재(肅淸齋)의 집기 교체가 이뤄져 전교실도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되었는데, 전교실 한쪽 벽면에 어울리는 형태의 병풍이 갖추어지면 참 좋을 것같다는 이승근 사무국장의 바램을 우연히 들었다. 뜻있는 분들의 도움이 이어지길 소망하며 삼척에서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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