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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易으로 보는 세상 278​​내 것은 포기하기 어렵다

 

건원 윤상철(대유학당 대표)

 


 

육삼은 사슴을 사냥할 때 몰잇꾼이 없는데도, 마냥 숲속으로 들어가기만 한다. 군자는 기미를 보아 그치니, 계속해서 가면 인색할 것이다(둔괘 육삼).

 

두우(杜宇)는 은나라 말기에 촉땅을 다스리던 제후였다. 주나라의 무왕이 은나라를 쳐서 멸망시킬 때 선봉에 서서 큰 공을 세웠는데도 논공행상을 할 때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했다. 촉나라는 주나라와 마찬가지로 변두리 중의 변두리여서 야만족으로 취급받았기 때문이다. 주나라 자체도 변두리 국가여서 시골티가 나고 야만족 취급을 받았는데, 촉땅의 야만족을 대접하면 촌것들끼리 논다고 생각할까봐 두우를 멀리 한 것이다.

 

한나라 고조도, 항우를 물리칠 때까지는 도적이나 산적 출신이라도 세력만 있으면 한편으로 삼았지만 막상 중국을 통일하며 나라를 세우자 도둑놈 같은 무리들을 멀리하며 벼슬을 주지 않은 이유와 같은 것이다.

 

그런데 혁명을 일으켰던 무왕이 도망치듯이 주나라로 돌아갔고, 2년도 되지 않아서 죽고 말았다. 너무나 큰 강대국을 상대로 승리하여 그 임금(주왕)을 죽였지만 대부분의 은나라 백성과 신하들이 주나라를 인정하지 않는 것에 지레 겁먹었던 것이다.

 

두우로서는 그나마 자신의 무공을 알아줄 임금이 죽었다. 영영 자신의 공을 인정받을 길이 없었던 두우는 그의 막강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스스로 임금을 참칭하였다. 훗날의 사람들은 이 자칭 황제를, 황제를 바라는 임금이라는 뜻으로 망제(望帝)라고 불렀다.

 

변두리이기는 하지만 촉땅에서 임금노릇을 하며 큰소리치던 두우에게 위기가 닥쳤다. 촉땅을 물바다로 만들 큰 홍수가 난 것이다. 재상인 별령(鱉靈)을 홍수를 다스리는 총책임자로 임명하였는데, 밤낮을 가리지 않고 지형과 수세를 꼼꼼히 살펴가며 홍수를 잘 다스렸다. 조금씩 홍수의 위협이 가라앉아서 안심을 할 때, 이번에는 별령의 아내가 미색이 출중하니 한번 만나보는 게 어떻겠냐는 간신의 유혹에 넘어갔다. 별령이 홍수를 다스리느라 집을 비운 사이에 별령의 집을 찾아가서 보고는 그 미색에 반해서 그만 간통을 하고 말았다.

 

집에 가는 것도 잊고 홍수를 다스리는데 전념하던 별령에게, 아내가 임금과 간통했다는 소식은 청천벽력과 같은 말이었다. 임금과 아내의 배신에 분노하던 별령이 그길로 반란을 일으켜서 도성을 점령하고 임금이 되었다. 백성의 마음을 얻지 못한 채 세력에서 밀린 두우는, 서쪽 민산으로 도망쳐서 숨어살게 되었다.

 

두우는 주나라의 혁명에 큰 공을 세웠지만, 대접을 못 받은 것에 대해 불만이 많았다. 또 농업을 장려해서 백성을 부유하게 했고, 군사력을 길러 촉을 강대국으로 만들었는데도 한 때의 잘못으로 쫓겨났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항상 내 잘못이 무엇인가?’ 외치며 한을 품고 죽었다.

 

결국 죽은 뒤에 견조(鵑鳥,두견새)가 되었는데, ‘두우견조을 합해서 두견(杜鵑)라고 부르고, 이때 피는 꽃인 진달래를 두견화(杜鵑花)’라고 하였다. 평소에는 우거진 숲속에서 숨어 살다가, 농사지을 때가 되면 내가 농사를 장려해서 풍년이 되게 했으니 백성들이 나를 반길 것이다라고 생각하며, “귀촉(歸蜀, 촉으로 돌아가자), 귀촉하고 울어대며 짝을 찾다가 남의 아내와 간통하던 버릇으로, 뻐꾸기처럼 다른 새의 둥지에 알을 낳고 기르게 한다고 한다.

 

그래서 역에서는 능력도 덕도 없는 사람이 최고가 되려고 욕심을 낸다. 앞장서서 도와줄 사람이 없으므로 빨리 포기해야 한다. 안 되는 줄 알면서도 계속 욕심을 부리면 망신을 당할 것이다고 가르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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