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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易으로 보는 세상 281​​새해 운세를 뽑아보다

 

건원 윤상철(대유학당 대표)

 


 

상구는 그 뿔에서 만나기 때문에(자기를 낮출 생각은 안하고 높여주기만 바램) 인색하다. 허물을 탓할 데가 없다. 상전에 말하기를, ‘그 뿔에서 만남은 위에서 곤궁하여 인색하기 때문이다(구괘 상구).

 


 

해마다 황극경세로 운을 뽑던 기억이 나서 올해(2024)도 살펴보았더니 둔지풍()이 나왔다. 초씨역림에서 둔지풍을 찾아보았더니 “꾀꼬리가 슬피 우니 / 근심되어 별을 보지 못하네 / 새매에게 쫓겨 다니느라 / 내 마음 많이 놀라네라고 한다.

 

아름다운 자태와 목소리를 갖추고 부부금슬이 좋은 꾀꼬리가 하늘 한번 쳐다볼 틈도 없이 새매에게 쫓겨 다닌다는 뜻이다. 상대방은 어떻게든 나를 잡아서 먹이로 삼으려는 새매이기 때문에 나에게 아무리 좋은 것이 있어도 지킬 수가 없다. 새매는 다른 나라의 침략군일 수도 있고, 나의 몸과 마음을 갈취하고, 재주를 갈취하고 재물을 갈취하는 강도일 수도 있다.

 

새해 운세를 보는 것은 희망을 보자는 것인데, 이런 내용을 회원들에게 공개하기는 좀 어려웠다. 그래서 동지 들어온 시간으로 점을 쳐서 비괘() 육이효를 얻었다. 그 효사에 육이는 소인을 감싸고 소인을 받드는 것이니 소인이라면 길하다. 대인은 그렇게 하지 않으니 마음만 형통하다고 하였다.

 

감싼다는 것은 아래에 있는 초육을 감싼다는 것이고, ‘받든다는 것은 바로 위에 있는 육삼을 받들고 존경한다는 것으로, 소인들끼리 한통속이 되어서 서로 감싸기에 급급하다는 뜻이다. 비괘는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소통하지 않고, 권력자와 피권력자가, 남편과 부인, 부모와 자식이 소통하지 않는 괘이다. 그러므로 평소 같으면 상황파악을 잘 하고, 일처리를 공정하게 잘할 육이효가, 위에 있는 양효들과 소통할 생각을 하지 않고, 주변에 있는 소인들과 한통속이 되어서 욕심 채울 궁리만 하는 것이다.

 

입춘 들어온 시간으로 새해 운세를 뽑아 봐도 안 좋기만 하였다. 참으로 난감하였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한번만하는 마음으로 갑진이라는 간지로 운세를 뽑아 보았다. 이 방법은 스승님이신 대산선생님께서 애용하시던 방법이다. 여러 가지 단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석하는 사람이 잘 하면 된다고 하시며 늘 사용하셨는데, 간단하면서도 명쾌한 해석이 나오는 좋은 방법이다. 구괘 상효가 동했다. 역시 안 좋았지만 마지막이라고 했으니 더 이상 점괘를 뽑을 명분도 없다.

 

구괘() 상구효사에 상구는 자기를 낮추며 만날 생각은 않고 높여주기만 바라므로 인색하다. 누구를 탓할 수가 없다.” 라고 했다. 구괘는 어린 음 하나가 장성한 다섯 양을 만나서 사귀자고 배짱 있게 나서는 형세이다. 양효들은 음이 예쁘기도 하고 순박하기도 한 것 같아서 서로 먼저 맞이하려고 하지만, 그 음은 다섯 양을 물리치고 음의 세상을 만들려고 하는 당찬 음이다.

 

그런데 평소 음을 보지도 못한 상구효가 음의 속성을 모르고 대접받으려고 하다가 곤궁하게 되는 것이다. 만나는 것은 자신을 낮추어야 좋은 결과를 얻고, 특히 여성에게는 낮추며 배려해줘야 좋은 만남이 된다는 것을 모른 것이다. 또 상구가 동하면 대과괘()가 된다. ‘머리를 다쳐서 흉하게 된다고 했으니 이래저래 좋은 꼴을 못 보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갑진년의 운세를 보면 “목숨이 위태로운 놀랄 일이 생긴다. 편당 짓는 일에 몰두하다가 망신을 당한다. 자신을 낮추고 겸손해야 한다로 요약해 볼 수 있다.

 

그래서 역에서는 겸손하지 않으면 아무리 자신의 편이 많고 지위가 높더라도 곤궁하게 된다라고 가르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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