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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易으로 보는 세상 282​​간절하게 원해야 길이 열린다

 

건원 윤상철(대유학당 대표)

 


 

사는 거꾸로 길러달라고 하나 길하니, 호랑이가 탐탐하게 보는 것 같이 하며, 그 하고자 함을 일편단심으로 쫓으면 허물이 없으리라(이괘 육사).

 


이전은 당나라 현종 때 장군이며 동시에 도를 닦는 도사였다. 젊어서는 모든 일을 초월한 사람이라는 뜻으로 달관자(逹觀子)라고 호를 짓고, 신선이 되는 방법을 찾아 명산대천을 찾아다니는 것이 일이었다. 숭산에 올라갔다가 바위 틈새가 벌어져서 호랑이 입처럼 생긴 호구암을 발견했다. 기이함을 느낀 이전이 안으로 깊이 들어가 보니 붉은 주사와 기름으로 범벅하여 밀봉한 상자가 있었다. 상자 표면에 후위(後魏)의 상청도사 구겸지(寇謙之)가 훗날 인연있는 사람을 위해서 명산에 감춰놓았다고 쓰여 있었다.

 

옛날에는 인격과 재능이 뛰어난 사람을 찾아서 자신의 신선이 되는 비법을 전달했는데, 만약에 제자감을 찾지 못하면 서책을 명산에 감춰놓고 인연있는 사람을 기다렸던 것이다. 상자를 열어보니, 음부경과 소서가 거의 문드러진 상태로 들어 있었다. 책을 베껴서 수천 번을 읽었지만 끝내 그 뜻을 깨닫지 못했다. 여산에 이르렀을 때 길가에서 한 할머니를 만났다. 머리를 꼬아 정수리에 상투를 만들고 남은 머리를 늘어뜨렸으며, 옷은 해지고 지팡이를 짚고 있었는데 모습이 아주 기이하였다. 길가의 타다 남은 잔불이 멀쩡한 나무를 태우는 것을 보고 노파가 불은 나무에서 나왔지만 재앙을 발생시켜서 반드시 나무를 해친다고 중얼거렸다. 이전이 깜짝 놀라서 그 말은 음부경에 있는 내용인데, 할머니가 어떻게 아십니까?”

 

노파가 나는 이 경을 아주 오래전에 받았다네. 그대는 어떻게 그 책을 아는가?” 이전이 큰 절을 두 번 올리고 그간의 일을 고하였다. 노파가 그대는 관골이 크게 발달했고 눈동자가 이마뼈와 가지런하고, 두뇌가 아직 줄어들지 않았으며, 마음씀이 편벽되지 않고, 현명하면서도 예법에 밝고, 용감하면서도 지혜로우니 참으로 내 제자가 될만하다. 다만 세속의 미련이 남아 45세까지는 풍진 속에 살겠구나라고 하면서도 단서부(丹書符)를 꺼내어 삼키게 하였다. 그리고는 바위 위에 같이 앉아서 음부경의 뜻을 가르쳤다. “음부경을 잘 배우면 신선이 되고, 중간으로 배우면 부국안민의 정치를 하게 되고, 하책으로 배우면 전쟁에서 승리하는 장군이 될 것이다. 요체는 마음이 움직이는 기미와 밖으로 표출되는 언행에 대한 것이니, 유불선의 어떤 책보다 훨씬 뛰어난 귀한 책이다. 네가 익힌 뒤에 제자를 못 찾거든 명산에 감춰서 인연 있는 자가 찾도록 하라.”

 

저녁때가 되었구나. 내게 보리밥이 있으니 이것으로 식사를 하자면서, 소매에서 표주박을 꺼내서는 물을 떠오라고 하였다. 그 표주박에 물을 채우자, 표주박의 무게가 갑자기 무거워졌으므로 그만 물속에 빠뜨리고 말았다. 표주박을 잃은 채 할머니 있는 곳으로 돌아왔는데, 할머니는 없고 다만 보리밥만 조금 남아 있었다. 그 보리밥을 먹은 뒤로는 배가 고프지 않아서 곡기를 끊을 수 있었다.

 

신선이 될 것을 목표로 삼은 뒤에, 절실하게 방법을 찾아다니다가 책도 찾고 스승도 만나 가르침을 얻었다. 하지만 속세의 인연이 남은 것을 안 스승은 떠나가고, 제일 하책의 병법을 익혀 장군으로 변방을 지키며 활약하였다. 45세에 스승의 예언대로 이임보의 배척을 받고서야 도를 닦으러 명산에 들어갔으니 원래의 꿈을 찾아간 것이다.

 

그래서 역에서는 나를 길러줄 사람을 보면 비록 그 사람이 나보다 못한 사람일지라도 전심전력으로 매달리며 노력하면 뜻을 이루게 된다라고 가르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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