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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2년 8월 발간돼 추석 무렵 독자들과 함께 했던 ‘글 꽤나 잘 지은 지역천재들의 시문집’이 두 번째 시리즈로 돌아왔다.
‘서울 지역의 주요 문인에 가려 소외되었던 지역 학자의 고전을 발굴·번역함으로써 새로운 지식 지도를 만들어 나간다’는 출판사의 격식 있는 해설이 쉽게 이해되지 않는 일반 독자들은 ‘이름을 들어본 적이 거의 없지만 그래도 해당 지역에서는 문장으로 상당히 유명했던 인물들의 책 모음’이라고 생각하면 딱 쉽겠다.
‘우리 집안 어른의 글이 실린 책이라는데, 겸사겸사 한 권 사볼까?’ 또는 ‘들고 다니기 아담한 크기로 나왔으니 그래도 이런 정도는 손에 쥐고 있어야 멋있어 보이지 않을까?’라는 소박한 생각으로 도전해도 된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40일도 남지 않아서 여·야의 대진표가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데, 내가 사는 지역 출신의 책이 뭔지 살펴보는 것도 솔솔한 재미가 되겠다.
야당의 중진 거물 현역의원을 꺾기 위해 여당에서도 중진 거물 현역의원을 내세워 빅매치가 성사된 경남 양산에 위치한 통도사의 선승 경봉(鏡峰) 정석(靖錫, 1892-1982)의 《경봉시집(鏡峰詩集)》, 여당의 지자체장 출신 전직의원과 야당의 대통령비서실 출신 후보가 대결하는 경기 양평 출신인 옥파(玉坡) 신필영(申弼永, 1810-1865, 본관 평산)의 《열상기행절구(冽上紀行絶句)》, 강원도에서 가장 많은 인구(36만 명)가 거주하며 여·야가 쟁쟁한 후보들을 내세운 원주 출신인 태재(泰齋) 유방선(柳方善, 1388-1443, 본관 서산)의 《태재시선(泰齋詩選)》은 격전지(激戰地) 출신 인사의 작품이다.
나머지는 특정 정당 후보들이 거의 당선되는 분위기가 강한 곳이라 결과가 예측되니 재미는 좀 덜하지만 그거야 지금 후손들이 좋은 나라 만들려고 격렬하게 싸우게 된 것이지, 이 책에 실린 글을 지은 분들에게 탓을 할 수는 없다.
경남 지역에서는 함안 출신인 자고당(紫臯堂) 박상절(朴尙節, 1700-1774, 본관 밀양)의 《기락편방(沂洛編芳)》, 진주 출신인 예암(豫菴) 하우현(河友賢, 1768-1799, 본관 진양)의 《예암시선(豫菴詩選)》, 함양 출신인 진우재(眞愚齋) 양황(梁榥, 1575-1597, 본관 남원)의 《용만분문록(龍灣奔問錄)》이 있고, 경북 지역에서는 상주 출신인 무첨(無忝) 정도응(鄭道應, 1618-1667, 본관 진주)의 《무첨재시선(無忝齋詩選)》과 청송 출신인 신당(新堂) 조수도(趙守道, 1565-1593, 본관 함안)의 《신당일록(新堂日錄)》이 있다.
전북 고창 출신의 두 학자인 경와(敬窩) 엄명섭(嚴命涉, 1906-2003, 본관 영월)의 《경와시선(敬窩詩選)》과 이재(頤齋) 황윤석(黃胤錫, 1729-1791, 본관 평해)의 《이재시선(頤齋詩選) 2》까지 알토란같은 작품들이 쏟아져 나왔으니 한 권씩 사서 읽어보자.
자고로 책은 내돈내산(내 돈 주고 내가 사서) 읽어야 더욱 집중도 잘 되고, 머리에도 남는 법이다.
출판브랜드 지만지한국문학 02-747-4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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