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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易으로 보는 세상 285​​효도를 해야 세상이 발전한다

 

건원 윤상철(대유학당 대표)

 


 

밝음을 두 번 함이 리괘를 만든다. 대인이 리괘의 상을 본받아서, 밝음을 이어가며 사방을 비추는 것이다(리괘 대상전)

 

지난 수요일(228) 진천향교가 주최하는 2024년 정기 유림총회에서 유교발전의 방향에 대해서 강연을 했다. 특히 유교가 가장 공들여 주창하는 효도를 왜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유교는 조상==후손의 등식을 강조하여 왔다. “지금의 나의 몸은 조상에게서 받았으니 훼손시키지 않는 것이 효도의 시작이고, 입신양명해서 부모님을 세상에 알리는 것이 효도의 마침이라고 유교의 조종이신 공자님께서 설파하신 것이다.

 

그러니까 라는 존재는 부모·조상님들께서 만들어 준 피조물이고, 현재는 우리 가문을 빛낼 차례를 맡은 선수이며, 나의 후손에게 바턴터치를 해서 가문을 물려줄 매개체이다. 그러므로 이름을 지을 때도 어떤 가문의 몇 번째 선수 아무개라고 짓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윤보선 전 대통령의 이름에서 은 고려시대 금자광록대부를 지낸 윤군정의 후손이라는 것이고, ‘()’22세손을 뜻하는 돌림자이며, ‘()’자는 강물처럼 물길따라 잘 흘러가는 사람이라는 본인을 표상한 글자이다. 그러니까 윤군정 가문의 22번째 선수 보라는 뜻이 되고, 돌림자를 지을 때도 조상이 후손을 생해주고 위해주는 오행상생의 체계로 이어가는 것이다.

 

10대조에서 윤두수·윤근수의 형제 정승이 나오고, 윤치호·윤치영 등등 쟁쟁한 조상이 많이 나왔다. 그 자신도 조부와 아버지로부터 선조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양반가의 후예라는 의식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조상님들께서 응원해주시는 음덕을 바탕으로 대통령으로 입신양명해서 조상님들의 명예를 높이고, 후손을 낳아서 그 권리와 책임을 물려줌으로써 명문 가문을 영원히 존재하고 빛나게 한 것이다. 그것이 바로 입신양명 이현부모의 효도이다.

 

어떤 의무와 권리를 물려줄 것인가? 우리의 조상들은 고종명(考終命)을 통해서 그 일을 물려주었다. 고종명은 죽은 아버지()께서 마지막() 유언으로 명령()하시는 자리 또는 그 내용이다.

 

그 대표적인 것이 증자의 고종명이다. 증자는 고종명을 할 때 가족뿐 아니라 제자들도 불렀다. 그리곤 증자의 손과 발 등 신체가 훼손되지 않았나를 살피게 하고는, 이제서야 부모님께서 주신 몸을 다치고 상하는 근심에서 벗어났다고 하였다. 이 자리에서 너희들은 어떻게 살아라하는 가훈과 가풍을 물려주는 것이다. 논어에는 증자가 맹경자에게 새가 죽을 때에는 울음소리가 슬프고, 사람이 죽을 때에는 그 말이 착한 법입니다하고 서두를 떼면서 유언을 하는 대목이 나온다. 이 고종명을 통해서 조상과 나와 후손을 하나로 만드는 것이다.

 

입신양명에서 입신은 경지를 이룬 자신의 학문적 소신이 있고, 자신이 지켜야할 관직과 일이 있다는 말이다. 공자님은 서른 살에 입신을 하였다(三十而立)”고 하셨다. 입신을 하게 되면 이름이 알려지게 된다. 좋은 이름으로 알려져야 조상님들의 명예가 올라가고 훌륭한 가문이 된다. 조상과 나와 후손이 한팀이라는 이치를 아는 사람은 개인적인 사리사욕을 취해서 조상님들을 욕 먹일 수가 없고, 후손의 앞날을 망칠 수 없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효도하면 세상이 발전하는 이유이다.

 

그래서 역에서는 조상과 후손이 대를 이어서 가문을 빛나게 하면 가문은 더욱 명예가 높아지고 후손은 더욱 현달하게 됨으로써 사회와 국가가 행복하게 된다라고 가르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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