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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易으로 보는 세상 289​왜 효도를 해야 하는가?

 

건원 윤상철(대유학당 대표)

 


 

구이는 어머니 학이 그늘이라서 좋다고 부르니 자식 학이 화답하기를, 저에게 좋은 벼슬이 있으니 우리 함께 즐겨봅시다(중부괘 구이효).

 


 

왜 효도를 해야 하는가? 부모, 조상님께서 기뻐하시며 나도 잘살게 되기 때문이다. 무슨 말인가? ‘조상님이 기뻐하시면 내가 잘되고, 내가 잘 되면 후손이 잘 된다는 것이 유교의 법칙이고 진리이기 때문이다.

 

효경에 명당자리를 점쳐서 편안히 모신다고 하자, 정자(이천선생)께서 산소의 명당을 선택해 모시는 것은 땅이 좋은 지 나쁜 지를 점치는 것이지, 자손의 화복(禍福)을 점치는 것이 아니다라고 하셨지만 곧바로 그 뒤를 이어서 땅이 좋으면 그 조상의 영혼이 평안하고 그 자손들도 번성하니 뿌리가 튼튼해지면 가지가 무성해지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라고 하셨다. 자손에게 복이 온다는 것이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조상과 자손은 기운이 같으므로 조상이 편안하면 자손이 편안하고, 조상이 위태하면 자손이 좋지 않게 되는 이치이다라고 하셨다. 결국 조상과 나와 자손은 한 몸이기 때문에 부모·조상을 위하는 것이 나를 위하는 것이고, 나를 위하는 것이 자손을 위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조상님들은 왜 나를 응원할까? 내가 입신양명함으로써 조상님들을 드날려주기 때문이다. 무속인은 각기 모시는 신이 있는데, 사람을 구제하고 보살피는 좋은 일을 많이 하면 그 모시는 신의 지위가 높아지고 신통력이 높아진다고 한다. 그래서 대리인격인 무속인의 신통력을 높여서 여러 사람을 구제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런 생각은 불교나 기독교나 저변에 깔린 보편적인 생각이다. 그래서 더 많은 사람이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포교에 힘쓰는 것이다. 부모님도 당신을 닮으며 잘 따르는 자식을 더 위하고, 조상님들도 당신을 더 빛내는 후손을 더 많이 응원하는 것이다.

 

조상님들께서 힘을 모아 나를 응원해주셔서 입신양명하게 되었으므로 조상님과 부모님의 명예를 높이고 편하게 모심으로써 그 음덕을 갚는 것, 그것이 바로 진정한 효도인 것이다. 나는 음덕을 갚고 조상님들은 나의 효도를 받고 더 평안해지고 커진 힘으로 나를 돕는, 그런 선순환을 되풀이하는 것이 효도이다. 물론 정자께서는 나의 화복을 따지는 것이 아니고, 조상님들을 평안하게 모시는 것이 먼저라고 하셨다. 하지만 그 말이 그 말 아닌가? 조상님도 좋고 나도 좋고, 서로가 윈윈을 하는 것이다.

 

내가 잘하면 상대도 잘하고, 내가 나쁘게 대하면 상대도 나를 나쁘게 대하는 것이 사회의 법칙이다. 부모와 자식 간에도 이 법칙은 작용하고, 조상과 후손 간에도 작용하는 것이다. 아니, 기운이 같으므로 더 깊고 확실하게 작용하기 마련이다.

 

제자들이 효에 대해 물을 때 공자님은 한결같이 부모의 뜻을 잘 받들어야 진정한 효라고 하셨다. 아무리 잘 대접하더라도 공경하는 마음이 없으면 효가 아니라는 것이다. 무엇이 부모님의 뜻인가? 선대 조상으로부터 내려오는 나는 이렇게 살았으니 너희들도 이렇게 살아라하는 유지이다. 그러므로 그 유지를 지키는 한 조상님이 나를 도와주실 것이고, 나의 일생이 아름다울 것이다. 그 유지를 지키고 발전시키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효도이고, 부모님의 뜻을 받드는 것이고, 가문이 존재하는 이유이며 번창하고 영생하는 방법인 것이다.

 

그래서 역에서는 부모님이 먼저 자식을 위해서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니까 자식은 더 좋은 벼슬과 재물로 부모님께 효도하며 같이 쓰자고 한다라고 가르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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