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14 (목)

  • 맑음동두천 27.3℃
  • 흐림강릉 18.5℃
  • 맑음서울 26.2℃
  • 맑음대전 27.4℃
  • 맑음대구 23.2℃
  • 맑음울산 22.1℃
  • 맑음광주 25.8℃
  • 맑음부산 24.0℃
  • 맑음고창 25.2℃
  • 맑음제주 22.0℃
  • 맑음강화 24.3℃
  • 맑음보은 25.1℃
  • 맑음금산 26.4℃
  • 맑음강진군 24.2℃
  • 맑음경주시 22.7℃
  • 맑음거제 22.0℃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연재

易으로 보는 세상 300​​비괘와 우리나라의 좌파, 우파 편싸움 

 

건원 윤상철(대유학당 대표)

 


 

비괘는 사람이 갈 길이 아니니 군자가 올바름을 추구하면 이롭지 않다. 큰 것(, 군자)이 가고 작은 것(, 소인)이 온다(비괘 괘사).

 

 

 

비괘(否卦)의 괘 이름인 막힐 비(=+)’자는 모든 생물이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용하지 못하도록()’ 꽉 막았다는 뜻이 된다. 입을 막았으니 좋아하는 것을 먹을 수도 없고, 좋고 싫음을 말할 수도 없다. 나와 다른 사람이 소통되지 않아서 결국 나와 세상이 소통을 하지 못하고 서로 원망과 오해만 늘어간다는 뜻이다.

 

비괘()는 하늘()과 땅()이 어울려서 만든 세상이다. 이 세상에서 제일 큰 물건이 하늘이고, 그 다음으로 큰 물건이 땅이다. 그러니 비괘는 이 세상에서 제일 큰 물건 둘이 결합해서 만든 아주 크고도 넓은 세상을 의미한다. 그런데 왜 꽉 막혀서 소통이 안 된다는 뜻의 막힐 비()’자를 괘의 이름으로 썼을까?

 

상괘인 건()하늘, 대통령, 아버지, 제일 높은 사람등을 뜻한다. 또 하괘인 곤(), 신하, 어머니, 두 번째로 높은 관리등을 뜻한다. 그러므로 하늘이 위에 있고 땅이 밑에 있으며, 대통령이 위에 있고 고급 관리들이 아래에 있으며, 아버지가 위에 있고 어머니가 밑에 있는 상이 된다. 세상에서 제일 큰 하늘과 땅이 만든 괘이고, 위에 있어야 할 하늘이 위에 있고 아래에 있어야 할 땅이 아래에 있는 아주 좋은 괘여야 한다. 막히고 어긋날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 단 한 가지 아쉬우면서 모든 걸 나쁘게 만드는 이유가 있다. 상괘는 명예로 보나 지위로 보나 자신이 최고라 생각해서 군림하려 들고, 하괘는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고 친한 사람만 보살피는 등 자기편의 이익만 생각하는 것이다.

 

비괘는 모든 효가 음과 양으로 응원하는 효라서 서로 끌어주고 당겨주게 되어있는데, 양은 양끼리 편을 먹고 음은 음끼리 편을 먹으면서 다투느라 정신이 팔려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자기의 정응과 친하면 왕따를 당하고 무시당하므로 편당에 충실한 것이다.

 

하괘를 살펴보면 초효는 상괘에 있는 양효들이 정치를 못해서 그렇다고 원망만 한다. 초효는 뭘 몰라서 그렇다고 치지만 이효는 소통 잘하고 상황 판단을 잘하는 효이다. 그런데도 뛰어난 능력으로 오효를 도와 비괘를 잘 이끌어갈 생각을 하지 않고, 초효·삼효와 뭉쳐서 상괘의 양효들을 물리치는데 골몰한다. 음효들의 맏이인 삼효는 초효와 이효의 잘못을 무조건 감싸며 음들의 단결과 이익만을 도모한다.

 

물론 양효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음효들을 논리에 맞지 않는 주장만 하는, 상대할 가치도 없는 무리라고 치부한다. 대화할 생각은 않고, 그저 피하는 게 잘하는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이들에게 사회정의나 옳고 그름은 전혀 문제가 안 된다. 오로지 편당의 이익만 있을 뿐이다. 내 편이면 옳다고 하며 도와주고, 상대편은 무조건 나쁘다고 비난하면서 몰아대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벌어지는 좌파, 우파의 편당 싸움이 비괘의 다툼과 똑같다. 다른 편의 말은 듣지도 보지도 않으면서 싸우는 것이다. 편당은 사람을 중독시키고 사고를 마비시켜서 인간이기를 포기하게 만들고, 결국 사회를 망하게 만든다.

 

역에서도 사람이 서로 소통을 안 하고 싸울 때에는 올바른 사람이라도 옳음을 주장할 수가 없다. 옳은 것은 그른 것이 되고, 그른 것이 옳은 것이 되기 때문이다라고 편당을 경계한 것이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