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12 (화)

  • 맑음동두천 24.0℃
  • 구름많음강릉 24.4℃
  • 맑음서울 24.5℃
  • 대전 17.9℃
  • 흐림대구 20.5℃
  • 구름많음울산 20.1℃
  • 흐림광주 19.9℃
  • 구름많음부산 18.9℃
  • 구름많음고창 19.9℃
  • 구름많음제주 23.1℃
  • 맑음강화 21.9℃
  • 흐림보은 18.7℃
  • 흐림금산 18.1℃
  • 구름많음강진군 20.6℃
  • 흐림경주시 20.8℃
  • 구름많음거제 18.4℃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연재

건원의 周易講義 001​​태극에서 팔괘가 나오다

 

건원 윤상철(대유학당 대표)

 


 

지난 1215일에 초계문신의 양면성을 게재함으로써 으로 보는 세상이 어느덧 303호가 되었다. 보름에 한 번 출간되는 유교신문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303호라는 것은 151.5개월이라는 것이고, 151.5개월은 12년 하고도 6개월이 조금 넘는다는 뜻이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세월을 한 회도 쉬지 않고 이어온 것은 전적으로 독자분들의 사랑과 질책 덕분이었다고 생각한다. 지면을 통해서나마 유교신문 독자들에게 정성을 가득 담은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

 

새해부터는 주역을 소개하는 지면으로 엮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개진했고, 이상호 대표님으로부터 흔쾌한 허락을 받았다. 주역은 사서삼경 중에서도 으뜸 경전이다. ‘위기지학인 유학을 공부한 선비들이 제일 마지막에 배우는 화룡점정(畵龍點睛)과 같은 과목인 것이다.

 

사서를 공부해서 인격을 함양한 뒤에, 시경을 공부해서 자신의 감정을 풀고 상대를 감성적으로 이해하는 소통의 덕을 기르고, 서경을 공부해서 과거의 훌륭한 업적을 배우고 거울삼아 현재를 조화롭게 풀어나간다. 그 다음에 위정자에게 필요한 덕목이 미래를 설계해서 백성을 인도하는 것인데, 미래를 예측해서 사람들이 천성을 즐기며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길로 인도하는 것이 주역(역경)인 것이다.

 


 

주역은 우주자연의 이치를 설명한 책이다. 우주가 어떻게 탄생했고, 어떤 과정을 통해서 성장발전을 하는가? 그 운행 속에서 인간이 어떻게 사는가를 64개의 세상을 설정해서 설명한 것이다. 64라는 숫자는, 나라는 존재가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의 변화를 다 표현한 경우의 수이다.

 

나라는 존재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바뀐다. 어렸을 때의 나와 청년 노년이 되었을 때의 나는 생각도 다르고 몸의 체형도 다르다. 그 변화하는 내가, 하루가 바뀌고 4계절이 변화에 어떻게 적응하고 행동하냐에 따라 길흉이 바뀌고, 산천구릉의 형세와 고향 타향의 지역에 따라 어떻게 적응하고 행동하냐에 따라 또 길흉이 바뀌는 것이다. 그렇게 시간이 바뀌고 공간이 바뀌는 환경을 64가지로 대별해서, 내가 각 환경을 살아나갈 때의 길흉화복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듯 정확하게 설파한 것이 주역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주역을 공부하고 깨치면 현재의 나는 물론이고, 과거의 나와 미래의 나를 알 수 있고, 미래에 행복하게 사는 를 이룰 수 있게 잘 계획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주역을 공부하려면, 먼저 나라는 주체가 무엇인가를 먼저 알아야 한다.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움직이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야 이런 환경을 만났을 때는 길하고, 저런 환경을 만났을 때는 흉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이다.

 

나를 잘 알고 피흉취길하면서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그러니까 주역을 잘 공부해서 체득하기 위해서는, 태극 양의 사상 팔괘 등 주역의 기본용어를 먼저 알아야 한다. 이 주역의 기본용어와 몇 가지 기본개념을 공부한 뒤에 주역의 본문으로 들어가고자 한다.

 

 

 

1. 태극 양의 사상 팔괘

 

易有太極하니 是生兩儀하고

 

역유태극      시생양의

 

兩儀生四象하고 四象生八卦하니

 

양의    생사상       사상   생팔괘

 

八卦定吉凶하고 吉凶生大業하나니라.

 

팔괘    정길흉       길흉    생대업

 

직역 역에 태극이 있으니 이것이 양의를 낳고, 양의가 사상을 낳으며, 사상이 팔괘를 낳으니, 팔괘가 길하고 흉함을 정하며, 길하고 흉함이 큰 업적을 낳는다.(계사상전 11)

 

역 역/ 있을 유, 소유할 유/ 클 태/ 덩어리 극, 기준 극 / 太極큰 덩어리, 가장 중요한 기준 / 이 시, 이것 시/ 낳을 생/ 두 량/ 거동 의, 모습 의 / 넉 사/ 모양 상/ 여덟 팔/ 괘 괘, 걸 괘()/ 결정할 정, 정할 정/ 길할 길, 얻을 길/ 흉할 흉, 잃을 흉/ 클 대/ 일 업, 사업 업.

 

주역을 공부하기 전에 위의 계사전 글을 외우면 좋다. 주역은 눈으로 머리로만 공부하는 글이 아니다. 입은 물론이고 온 몸으로 느끼며 체득해야 깨칠 수 있는 학문이다. 그래서 외우기를 권장한다. 외워서 장소도 때도 없이 흥얼거리고, 내가 마주하는 모든 일과 비교해보고, 서로 간에 연결되고 조화되는 이치를 찾아버릇해야 한다. 논어의 학이시습지면 불역열호아!”를 실천해야 비로소 주역에 입문할 수 있고 우주와 하나가 될 수 있는 혜안이 열리는 것이다.

 

위의 계사전 글의 뜻은 무엇일까? 태극이 분화하다가 팔괘가 되면 형체와 성격을 갖추게 된다는 뜻이다. 태극은 왜 분화할까? 하나인 것 같지만 둘이기 때문이다. 같은 것 같지만 다르기 때문이다. 그 둘은 무엇일까? 음이고 양이다.

 

음은 무엇이고 양은 무엇인가? 음은 안으로 뭉치는 기운이고, 양은 밖으로 발산하는 기운이다. 왜 뭉치는가? 무겁고 탁해서 움직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왜 발산하는가? 가볍고 맑아서 움직이기 쉽기 때문이다. 이 두 개의 기운이 섞여 있는 것이 혼돈이고 무극이며 태극이고, 이 두 개의 기운이 이합집산을 하면 만물이 생겨나고 운행하는 것이다.

 

역유태극 시생양의 : ‘이라는 세상, 변화하고 바뀌는 이 세상에는 태극이라는 음과 양이 혼재해 있는 큰 덩어리가 있다(역유태극). 그러다가 음과 양이 분화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드디어 음이 움직이는 모습(음의陰儀)과 양이 움직이는 모습(양의陽儀)이 나타나기 시작했다(시생양의).

 

양의의 두 량()’자를 쓴다. 둘이라는 것이다. 태극은 하나인데 분화해서 둘이 되었다는 것이다. 거동 의()’자를 쓴다. 두 가지 모습이라는 뜻이다. 즉 태극에서 양으로 분화한 것이 양의()이고 음으로 분화한 것이 음의()이다. 아직 형상과 성격이 확실히 정해진 것이 아니므로, 모습이라는 뜻으로 라고 하였다.

 

사람으로 비유하면, 갓난아기부터 유아 어린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아직 확실한 형체가 갖춰진 것이 아니고, 또 배고프면 울고 기분 좋으면 웃는 등의 활동은 하지만, “내가 꼭 무엇을 이루어야겠다.”는 마음이 없다. 태극에서 분화하는 것은 하나에서 둘이 나오는 법칙이므로, 일생이법(一生二法)이라고 한다.

 

양의 생사상 : 또 양의가 일생이법에 의해서 사상으로 분화한다. 사상은 태양()ㆍ소양()ㆍ소음()ㆍ태음()의 네 가지 상을 말한다. 양의는 특정한 형체를 유지하지도 않고 꼭 무엇을 이루겠다고 하는 성질도 없는 흐름()이다. 반면에 팔괘는 형체와 성질이 확실한 물상인데, 사상은 도와 물상의 중간 과도기에 해당한다. 어떤 때는 도로 흘러가기도 하고, 어떤 때는 성격과 형체가 있는 물상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사상 생팔괘 : 또 일생이법이 작용하여 사상이 팔괘로 분화된다. 팔괘로 분화되면 더 이상의 분화를 하지 않고, 팔괘와 팔괘가 결합하여 64괘를 만든다. ‘더 이상의 분화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독립된 하나의 소우주로 일정한 형상과 성질이 있는 완전체를 이루었다는 뜻이다.

 

팔괘 정길흉 : 왜 길흉이 결정될까? 형체와 성격이 생겼기 때문이다. 음양이 도의 상태로 흘러갈 때는 길함도 없고 흉함도 없다. 좋은 자리도 없고 싫은 자리도 없다. 가볍게 되면 올라가고 무겁게 되면 내려간다. 좋아하는 형체도 없어서 네모난 틀로 들어가면 네모가 되고, 동그란 곳으로 가면 동그랗게 된다. 그저 음과 양의 특성대로 맑고 가벼우면 위로 올라가는 활동을 하고, 무겁고 탁하면 아래로 뭉치는 활동을 할 뿐이다.

 

하지만 팔괘부터는 길흉이 생긴다. 원하는 괘와 어울리고, 원하는 괘로 변화하면 길한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흉하게 된다. 또 원하는 형체를 유지하면 길하고, 그렇지 못하면 흉하게 된다. 형체와 성질이 생기면,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이 생기고, 좋아하는 것을 얻어 유지하면 길하고 싫어하는 것을 얻고 좋아하는 것을 잃으면 흉하게 되는 것이다.

 

길흉 생대업 : 길한 것은 더욱 길하게 해서 커지고, 흉한 것은 피해서 해로움을 적게 하면 사업이 확장되어 대업을 이룰 수 있다. 즉 팔괘가 피흉취길(避凶趣吉)의 활동을 해서 대업이 완성되는 것이다.

 

 

이 내용을 그림으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다음 호에서 계속).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