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기이안인(修己以安人), 수기이안백성(修己以安百姓)이라는 자신을 수양하여 다른 사람과 백성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을 군자가 추구해야 하는 목표로 삼던 시절에, 장자는 세속적인 관습과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자유와 개인을 노래하였다. 장자의 사상은 궁극적으로 소요(逍遙)의 경지에서 연출되는 예술적 세계관이며 인생은 결국 천지의 미적 완전함을 심미(審美)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사상 세계는 『장자』라는 책에 담겨졌다.
『장자』는 내편, 외편, 잡편으로 나뉘며, 현재 전하는 판본은 곽상이 정리한 것으로 내편 7장, 외편 15장, 잡편의 세 부분 가운데 내편만이 장자 본인의 저술이고 나머지 두 편은 제자들이 기술하거나 후대인이 가탁한 것이라고 한다. 내편은 전국시대 장자사상의 핵심을 대표할 수 있으며, 외편과 잡편은 황로사상과 장자의 후학들이 혼재되어 복잡한 체계를 형성하였다.
조선시대에는 정통 유학자였던 박세당과 신경준 등이 『장자』 주해서를 펴내기도 하였는데, 이는 도가를 철저하게 이단시하던 일반 유학자들의 태도와는 확연하게 다른 면모였다. 그들은 장자의 사상이 간혹 성인의 도에 어긋나기도 하지만 공통된 부분도 많으며 유가사상의 원형이 되는 측면도 있다고 보았다. 또한 『장자』를 남화경이라고 부르기도 하였는데, 도가의 사상을 담은 저술을 경전의 차원으로 높여 존경하고 유가의 미진함을 보충하고자 하였음을 알 수 있다.
주역자 진고응은 저명한 도가철학 연구의 대가로 그는 여러 저작을 거치며 『장자』 전편에 대한 주해를 시도하였는데, 이 책이 바로 그 결과물로서, 『진고응의 노자』(예문서원)와 함께 노장사상을 연구하는 고전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장자 원문, 길잡이, 풀이로 구성되어 있다. 장자 원문은 왕효어가 교열한 곽경번의 『장자집석(莊子集釋)』 본을 기초로 하였다. 길잡이에서는 저자의 주석 및 역대 주석가들의 주석을 모아 설명하고 오류를 수정하며 장자의 미묘한 뜻을 해석하였고, 원문을 보충하거나 수정이 필요할 때에는 그 설명을 적어놓았다. 풀이는 길잡이에 근거하여 현대어로 해석한 것이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충실한 고증과 주석 작업에 있다고 하겠다. 저자는 20여 년 동안 여러 차례 오류 수정을 진행해 왔을 만큼 이 저술에 심혈을 기울였으며, 아울러 고금의 주석서 및 국내외의 『장자』 서적 및 연구자료 등을 참고하여 자신의 견해를 녹여내었고 최대한 글의 정확성을 도모하였다.
예문서원 02-925-5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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