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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원 윤상철(대유학당 대표)
팔괘의 상에 성격을 부여하다
만물의 성격은 어떻게 생겼을까? 주역에서는 세상의 모든 일과 모든 물상을 팔괘로 요약해 볼 수 있다고 한다. 만물이 많은 것 같지만, 생김새를 8가지로 분류해 볼 수 있고, 세상만사가 많은 것 같지만 일의 성격을 8가지로 요약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8괘만 알면 일의 추이를 살필 수 있고 그 결과의 성패도 알 수 있다고 한 것이다.
세상의 물상들이 움직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두 가지이다. 즉 모자란 것을 보완하기 위해 움직이고, 잘하는 것을 더 잘해서 자랑하기 위해 움직인다. 이렇게 움직이는 특성이 성격인 것이다. 팔괘의 성격도 이 두 가지에 의해서 정해진다.
음과 양이 분화해서 팔괘 중의 하나가 되면, 그 형상에 따라 독립적인 성격이 생긴다. 형상이 생기면 형상을 유지하려는 성격이 생기고, 동시에 형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균형을 유지하려는 성격이 생기는 것이다. 그러므로 8괘는 이 두 가지 성격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각기 재질과 성격, 대표하는 사물 및 방향이 다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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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乾)
(1) ‘상・수・리’ 일체의 원칙

괘명(卦名: 괘의 이름)은 ‘건’이다. 1건천(一乾天) 또는 건삼련(乾三連)이라고 부른다. ‘1건천’에서 ‘1’은 팔괘 중에서 첫 번째 나왔다는 뜻이고(수:數), ‘건’은 괘의 이름이며(리:理), ‘천’은 괘의 대표적 상징물이 ‘하늘’(상:象)이라는 뜻이다.
동양철학은 ‘상・수・리’ 일체의 원칙이 있다. 즉 모든 철학은 상(형상)으로도 설명되고, 리(이치)로도 설명되어야 하며, 수(숫자)로도 설명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 중에 어느 한 측면이라도 설명이 안 되면 철학이라 할 수 없다.
그래서 예로부터 “이럴 ‘수’가 있나 저럴 ‘수’가 있나?”, 혹은 “이럴 ‘리’가 있나 저럴 ‘리’가 있나?”, 혹은 “이런 ‘상’이 있나 저런 ‘상’이 있나?” 하는 말이 전하는 것이다.
주역이 만학의 제왕이 된 것도, 우주자연의 운행이치를 근본적으로 밝힌 책이라는 이유도 있지만, 모든 내용을 상수리의 세 측면으로 설명한 책이라는 점도 크게 작용한다. 수에 따라 괘(상)를 그리고, 이를 이치적으로 잘 설명한 글이 괘사와 효사인 것이다.
또 ‘건삼련’은 괘의 형상을 설명한 말이다. ‘건’은 괘의 이름이며, ‘삼련’은 세 효가 모두 이어졌다(양효:⚊)는 뜻이다. 세 효가 모두 양으로만 이루어졌다는 것은, ‘처음부터 끝까지, 안이나 겉이나 할 것 없이’ 순수하고도 철저한 양이므로 양의 강하고 밝은 성격으로 가득 찼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지극히 굳세고, 지극히 성실하며, 지극히 밝고, 지극히 높으며, 지극히 공정하고, 앞장서기를 좋아하며, 베풀기를 좋아하고, 명예를 우선으로 하며, 건조하다’는 뜻의 특성이 있는 것이다.
(2) ‘천’의 글자에 담긴 뜻
‘하늘 천’자는 하늘의 형상을 표현한 글자이다. ‘한 일(一)’자에 ‘큰 대(大)’자가 합해졌는데, 이 세상에서 제일 크다는 뜻이다. 혹은 위의 ‘一’은 하늘이고, 아래의 ‘一’은 땅인데, 그 가운데에 ‘人(사람)’이 있는 형상이라고도 한다.
(3) ‘건’의 글자에 담긴 뜻
‘乾(건)’자를 파자하면 ‘十+日+十+人+乙’이 된다. ‘해(日)’가 10일을 운행하고(日자 위의 十) 또 10일을 운행하며(日자 아래의 十) 또 반복하기를 계속한다. 그것이 바로 ‘건’자의 왼쪽에 있는 '
’이다. 이 하늘(태양)의 운행을 땅(지도:乙)과 만물(인도:人)이 따라간다는 뜻을 담고 있다(
+乙+人). 즉 천지인 3재를 거느리며 운행하는 것이 하늘이라는 뜻이다.
(4) 건괘(☰)의 성격
이 ‘건’자는 건괘(☰)의 성정을 담고 있다. 즉 성실하고 공정하게 운행하면서, 세상의 모든 것을 이끌어 나가는 성정이다.
모든 것에 우선하며 모든 것을 다스리며 하늘 높이 올라가는 양이라는 뜻에서, 만물 중에는 하늘이며, 가정에서는 아버지에 해당한다. 사람 몸에서는 가장 중요한 ‘머리(首)’이고, 굳건하게 잘 달린다는 뜻에서 ‘건장한 말(馬)’을 상징하며, 또 위에 있는 크고 소중한 것이라는 뜻에서 ‘나무 위에 매달린 사과나 배 등 큰 열매’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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