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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그때 그 사건을 돌아본다 - ‘사학 적폐’ 대구한의대 잔혹사 ⑤변창훈 씨, 그들에게 대학은 돈이 마르지 않는 화수분(2)

과거의 잘못을 단죄하지 않는 것은 미래의 범죄에 용기를 주는 것이다.” 알베르 카뮤(Albert Camus)의 말이다. 돈 주고 대필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수십억 원의 리베이트를 챙기고, 자기 죄를 감추려 다른 사람에게 누명을 씌운 이가 총장을 하는 대학이 있다. 정상적인 대학이라면 이런 일이 생길 리 없다. 하지만 이 대학이라서 가능하다. 비리에 협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누명을 쓰고 직장에서 내쫓겨 고통을 겪다 세상을 떠난 G 씨 사건을 통해 비리 사학의 실상을 들여다본다. - 편집자 주 -

 


 

얼마 전 대구한의대 인근 M대학의 전직 총장이 양심고백을 했다. 그 내용은 비리 사학에서 흔하게 벌어지고 있는 교비와 기부금 불법 사용, 공사 비리 등을 고발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전직 총장의 양심고백임에도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는데, 이는 역설적으로 비리 사학에 대해 우리가 얼마나 무감각한지 보여주는 사례였다.

 

G 씨는 수년간의 업무노트 기록과 서류, 녹취록을 남겼다. 그 중 한 녹취록에는 '주니어들은 돈이 많이 필요하다', 'L 교수가 일부라도 해결해 줬으면 말이 없었을 것이다', '기회는 많지가 않다. 기회가 있을 때 못하면 안 된다'는 변창훈 씨 친구 말이 나온다. 교내 공사는 변창훈 씨에게 목돈 마련 기회라는 것이다. 이 변창훈 씨의 친구는 대학의 스쿨버스 운영을 맡으면서 변창훈 씨에게 거액의 리베이트를 줬던 인물이다.

 

대구한의대는 G 씨에게 누명을 씌우면서 G 씨가 유예할부로 산 국산중형차까지 마치 누군가로부터 뇌물로 받은 것처럼 모략했다. 그러면서 건축전문가인 변창훈 씨가 미국에서 귀국해 사실을 밝힐 수 있었던 것이라고 고소장에서 말했다. 적반하장도 이런 적반하장이 없다. 그들 스스로 변창훈 씨가 G 씨에게 누명을 씌우는 데 중심에 있었음을 밝힌 것이다.

 

변창훈 씨가 G 씨에게 요구했던 공사비 10% 리베이트는 자기만의 룰이었고 반드시 지켜야만 하는 것이었다. 변창훈 씨의 리베이트 요구를 거절한 G 씨는 변창훈 씨에게 자신이 지켜야만 할 룰을 지키지 못하게 하는 방해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2008년 당시 공사 비리부터 시작해 대학 스쿨버스 문제까지 계속 불거지는 문제로 해당 부서 보직자와 팀장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대구한의대 체육관 공사 비리 사건과 관련해 당시 행정처장 L 씨에게 진정서가 접수된 것은 2008229일이었다.

 

대학 직원인 감독관과 감리회사 감리원이 공사현장의 협력업체에게 휴가비, 술값 등의 명목으로 돈을 갈취한 것은 아주 질이 나쁜 사건이었다. 뒤를 봐주는 배경이 있지 않고서는 대학 내에서 벌어질 수 없는 사건이기도 했다.

 

같은 해 47L 씨는 중재위원회에 참석했던 시설팀장으로부터 더욱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된다. 체육관 공사 원청업체로부터 전달된 내용은 변창훈 씨와 관련된 내용으로 진정서에 언급되지 않았던 공사 비리에 관한 것이었다.

 

다음날인 48일에는 체육관 감리회사의 이른바 B 소장이라고 불리는 B 씨가 L 씨를 찾아온다. 변창훈 씨의 고등학교 선배인 B 씨는 L 씨에게 협력업체들이 제출한 진정서와 증거자료들을 달라고 요구했다.

 

감리업체의 소장이라는 자가 발주처의 행정처장을 찾아와 자기들의 비리와 관련된 자료들을 내놓으라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L 씨는 B 씨에게 왜 공사 때마다 이런 일이 생기느냐고 질타한 뒤 중재위원회 재판 결과 대학이 손실을 입게 되면 구상권을 청구하겠다며 처장실에서 내쫓았다.

 

변창훈 씨가 L 씨와 만나고자 한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었다.

 


 

 

G 씨의 2008818일자 업무노트 기록이다. G 씨와 총무팀장, K 씨 등이 대학 스쿨버스 회사 사무실에서 만나 얘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K 씨는 G 씨 등에게 수표 사본까지 보여주며 그간의 사정을 모두 밝혔다. G 씨는 업무노트 기록 외에 이날 K 씨 등과 얘기를 나눈 녹취록을 남겼다.

 


 

이런 와중에 5월에는 대학의 스쿨버스 사건이 불거진다. 당시 대학의 스쿨버스를 운영하고 있는 ○○고속관광의 대표는 변창훈 씨의 친구인 K (인근 Y 전문대 교수)의 아내였다.

 

K 씨가 총무팀장과 G 씨를 만나 변창훈에게 6천만 원을 주었는데 재계약을 못하면 처가에서 차용한 돈을 비롯해 손실이 너무 막대해서 견딜 수가 없다. 지금도 어려운데 9천만 원을 마저 내놓으라고 한다. 그렇게 되면 나도 어쩔 수 없다고 털어놓은 것이었다.

 

변창훈 씨는 2005년 초 자신의 친구인 K 씨에게 대구한의대에 임대 계약을 해주기로 약속하고 관광버스 회사 설립을 종용했다. 이에 K 씨는 자신의 자금과 처가로부터 자금을 빌려 버스를 우선 선주문하고 회사를 설립했다.

 

변창훈 씨는 기존 버스회사와 계약이 만료되는 시점인 200591일 계약부서에 K 씨가 설립한 버스회사와 계약토록 지시하고 계약 관련 부서는 입찰공고 시 위 회사가 될 수 있는 옵션의 조건(: 신규 차량의 가점 부여 등)을 변경 공고해 계약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계약 과정에서 변창훈 씨는 K 씨에게 15천만 원의 리베이트를 요구했고, K 씨는 15천만 원은 너무 과다하다며 6천만 원을 변창훈 씨에게 전달했다.

 

돈을 인출하고 전달한 시점은 20051113천만 원, 1131천만 원, 1192천만 원이었다. 인출 은행은 대구은행 경산지점이었고, 회사의 대표 명의는 K 씨의 부인 명의로 되어 있었다.

 

G 씨가 남긴 녹취록에 따르면 변창훈 씨의 요구가 너무나 집요해 K 씨 자신도 어쩔 수 없이 보험 차원에서 20051192천만 원은 수표로 인출(19백만 원, 1백만원)해 전달했다고 돼 있다.

 

대학과 버스회사 간의 계약기간 만료일(2008830)이 다가오자 당시 K 씨는 재계약이 절실했고, 이에 변창훈 씨에게 휴대폰과 개인메일을 통해 연락을 계속 시도했다.

 

하지만 15천만 원 중 6천만 원만 받아 나머지 9천만 원을 달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하던 변창훈 씨는 답장이 없었고, 대학에서도 별도의 조치가 없음을 알게 됐다. K 씨는 대학과 재계약이 안 될 경우 파산으로 이어질 것이 두려워 계약 관련 팀장에게 일련의 과정을 말하고 선처를 호소했다.

 

계약 관련 팀장은 L 씨에게 이런 사실을 보고하지 않을 수 없었고, L 씨 또한 당시 총장이었던 변정환 씨에게 보고했다. K 씨는 계약을 해주지 않으면 변창훈 씨의 금품수수 관계를 폭로하겠다는 입장이었고, K 씨는 자신의 말이 사실임을 입증하기 위해 변창훈 씨에게 전달한 수표 사본을 보여주기까지 했다.

 

결국 변정환 씨는 K 씨와 대학 스쿨버스 운영과 관련하여 재계약을 했다.

 


 

 

G 씨의 2008923일 업무노트 기록이다. 여기서 ‘little B’는 변창훈 씨다. 이 업무노트 기록은 변창훈 씨가 새로 임명된 행정처장 Y 씨를 시켜 기획처장 L 씨에게 교수 급여 7%를 인상하는 대신 기숙사와 연구·강의동공사비를 증액해 리베이트를 만들어 달라고 했다는 내용이다.

 

변창훈 씨와 만난 L 씨는 변창훈 씨의 비리가 계속 불거지자 당시 총장이었던 변정환 씨에게 보직 사퇴 의사를 밝힌다. 하지만 변정환 씨는 L 씨의 보직을 바꿔 기획처장에 임명한다. 그리고 L 씨가 맡았던 행정처장에는 Y 씨가 임명된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었다. Y 씨는 변창훈 씨의 박사학위 논문을 돈 받고 써 준 이다. 며칠 뒤 Y 씨는 L 씨에게 변창훈 씨가 G 씨에게 요구했던 리베이트 내용을 꺼냈다가 곤욕을 치른다. L 씨는 Y 씨에게 말했다. “네가 인간이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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