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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건원의 周易講義 015​​1. 중천건괘

 

건원 윤상철(대유학당 대표)

 


 

그동안 태극에서 8괘가 나오는 과정과 8괘에 대한 풀이를 하였다. 태극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고, 주역의 용어해설 등에도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겠지만 서론이 너무 긴 것 같아서 우선 경문으로 들어가고, 기초용어 해설은 그때그때 가서 하기로 의논하였다.

 

1) 건괘의 표시

 

대개의 주역책을 보면 아래와 같이 건괘의 부호와 함께 중천건이라는 괘명이 써져 있다.

 


 

 

 


 

(1) 본주(本注), '건상(乾上) 건하(乾下)'

 

 

위의 괘 그림은 건()과 건()이 결합해서 중천건괘를 이루었다는 뜻이다. 태극에서 양의로 분화되고, 양의에서 사상으로 분화되며, 사상에서 팔괘로 분화되면, 더 이상의 분화를 하지 않고 8괘와 8괘가 결합해서 새로운 괘를 만든다. 이때 위에 있는 8괘를 상괘 또는 밖에 있다고 해서 외괘라 하고, 아래에 있는 8괘를 하괘 또는 안에 있다고 해서 내괘라고 한다.

 

 

왼쪽의 건괘 부호() 옆에 한자로 건상(乾上), 건하(乾下)’라고 쓴 것은 상괘도 건()이고 하괘도 건()이라는 뜻이다. 그러니까 중천건괘는 건()과 건()이 결합해서 만들어진 괘라는 뜻이다. 주자는 경전에 본래부터 있었다는 뜻으로 본주라고 하였다.

 

(2) 괘상과 괘명, '중천건(重天乾)'

 

오른쪽의 중천건은 괘상은 중천이고 괘명은 이라는 것이다. ‘중천에서 거듭할 중자이고 하늘 천자이다. 하늘이 거듭 놓였다는 뜻이다. 거듭 놓였다기보다 상건이 오전을 운행하고, ‘하건이 오후를 운행하며 거듭거듭 계속해서 운행한다는 뜻이다. ()이 대표하는 형상은 하늘이고, 위에도 건()이고 아래도 건()이므로 천천(天天)’의 상이다. 하늘이 거듭 놓였으므로 천천이라고 해야 하는데, ‘천천보다는 중천이 더 운치 있어 보였는지 모든 학자가 거듭할 중자를 넣어서 중천이라고 했다. 이것을 괘의 형상을 나타낸 것이라고 해서 괘상(卦象)’이라고 한다.

 

옆의 은 괘의 이름이 이라는 뜻이다. 소성괘도 양들만의 모임이고, 여섯 효로 이루어진 대성괘도 양들만의 모임으로 이루어졌으므로 소성괘의 이름인 을 대성괘에도 그대로 쓴 것이다. 초학자들이 괘명(괘의 이름)을 부를 때 괘명만 말하면 괘상(괘의 형상)을 떠올리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중천이라는 괘상을 앞세워 중천건이라고 부른다. 나중에 익숙해지면 중천이라는 괘상을 떼고, ‘또는 건괘라는 괘명만 쓰는 것이다.

 

(3) 8괘와 64

 

주역의 8괘와 64괘는 모두 복희씨가 그린 부호이다. ‘건괘()’ 역시 복희씨가 그린 것으로, 하늘의 운행()을 상징하는 부호이다. 건괘는 휴식 없이 운행하는 강하고 굳세며 성실한 하늘의 성정을 표상한 괘이름이다. 하늘 중에서도 가장 잘 눈에 띠는 태양의 운행을 상징했다.

 

이렇게 같은 괘상이 거듭한 괘가 모두 여덟 괘{( 건괘(), 곤괘(), 태괘(), 리괘(), 진괘(), 감괘(), 간괘(), 손괘())가 있고, 이들을 다른 괘(소성괘=팔괘)가 섞이지 않은 순수한 괘라는 뜻으로 순괘(純卦)라고 한다.

 

괘명인 자를 파자하면, 왼쪽의  는 태양()을 뜻하는 열개의 천간(10天干 =+=, , , , , ☯☀, , , , )이 끝없이 반복순환하며 운행하는 것(++=)을 표현한다. 오른쪽의 =+은 하늘()의 운행( )에 따라, 사람()과 땅()이 낮이 되면 눈을 뜨고 밤이 되면 눈을 감으며, 여름이 되면 무성해지고 겨울이 되면 썰렁해지면서 함께 운행을 하는 것을 표현하고 있다. 이는 하늘이 천지인 3재를 거느리고 다스리는 주체라는 뜻으로, 64괘를 이끌며 이 세상을 이끌어 간다는 뜻이기도 하다.

 

괘명인 은 하늘의 역할 및 성격 등 재질을 담은 글자이고, 상징인 은 하늘의 생김새를 가리킨다. 은 땅() 및 사람()과 이들을 포용해 위에 있는 하늘()을 표현한 글자이다.

 

(4) 괘덕과 괘상

 

건괘는 여섯 효가 다 양효이므로 굳세고 씩씩하다는 괘덕(卦德)을 갖추고 있다. 여섯 양효로 이루어진 건괘는 하늘 또는 하늘의 강건한 운행을 뜻하며, 나라에서는 대통령, 회사로는 사장, 집안에서는 가장(아버지), 신체로는 생각을 관장하는 머리(), 동물로는 변화막측한 용이나 강건하게 움직이는 말 등이 이에 해당된다.

 

 

 

(5) 괘사

 


 

 


 

직역 

 

건괘는 원(봄의 덕)을 베풀고, (여름의 덕)을 베풀고, (가을의 )를 베풀고, (겨울의 덕)을 베푼다.

 

 

의역 

 

하늘()은 봄의 덕(원의 덕)을 베풀어서 따뜻하게 길러주고, 여름의 덕(형의 덕)을 베풀어서 화창하고 무성하게 길러주며, 가을의 (리의 덕)을 베풀어서 숙성시키며 결실 맺게 하고, 겨울의 덕(의 덕)을 베풀어서 감춰주며 저장시켜준다.

 

 

 

한자풀이

 

 ∶ 으뜸 원. 위의 은 하늘이고, 아래의 은 땅이 되며, 그 아래의 ()’은 양(丿)과 음()으로 표현되는 만물이다. 만물이 땅 속에서 움직여 밖으로 나오려는 모습이다. 사람으로 치면 갓난아기부터 사춘기 이전의 아이이고, 식물로 치면 씨앗에서 싹이 나와 자라기 시작한 어린 식물이고, 벌레로 치면 알에서 깨어나서 성체가 되기 전의 어린 벌레이다. 계절로 치면 따뜻한 봄이고, 하루로 치면 아침에 해당하며, 제품으로 치면 기획이 구체화되어 초기 제품을 만들 때에 해당한다.

 

 ∶ 형통할 형. ‘는 줄기를 하늘 위로 뻗은 것이고, ‘는 호흡하고 먹고 배설하는 모든 생명활동을 뜻하고, 아래의 (마칠 료)’는 생장활동을 잘 하도록 든든하게 뿌리를 내린 모습이다. 사람으로 치면 한창 활동을 하는 사춘기부터 청년까지라고 볼 수 있다. 식물로 치면 여름에 무성하게 자라고 꽃을 피우는 시기이고, 벌레로 치면 환골탈태해서 성충이 되어 활동하는 시기이다. 계절로 치면 무더운 여름이고, 하루로 치면 한낮의 뜨겁고 환한 때이며, 제품으로 치면 한창 홍보하고 판매하는 때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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