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교 명륜당이 시와 노래, 웃음이 어우러진 문학 공간으로 변했다. 순천향교 청년유도회는 지난 5일 오후 5시 명륜당에서 이정옥 전 한국가사문학관 문화관광해설사를 초청해 특별강연을 열었다. 주말 늦은 시간에 마련된 행사임에도 원로 유림과 시민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강연은 청년유도회가 두 달 넘게 운영한 유교아카데미를 마친 뒤 마련했다. 아카데미 기간 여러 후원자가 지원한 간식비 가운데 남은 금액을 의미 있게 사용하자는 뜻을 모아 행사를 준비했다. 황춘하 청년유도회장 등 순천향교 관계자들은 지난 3월 31일 전남 담양에서 열린 ‘맹모삼천지교 담양포럼’에 참석한 뒤 한국가사문학관을 방문했다. 당시 이 해설사가 해설과 강의, 공연을 결합해 진행하는 모습을 접하고 순천 초청을 제안하면서 이번 만남이 성사됐다. 이 해설사는 남도의 가사문학과 판소리, 전통 시조를 중심으로 우리 문학에 담긴 삶의 지혜를 풀어냈다. 외국의 시와 음악을 암송하고 낭랑한 목소리로 오페라의 한 대목을 들려주며 참석자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강연은 “반갑고 고맙고 기쁩니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여”라는 인사로 시작됐다. 이 해설사는 임제선사의 가르침인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
순천향교와 성균관유도회 순천시지부는 지난 4일 오전 순천선비문화체험학습관 2층 다목적실에서 제3차 장의회의를 열고 향교 운영과 발전을 위한 주요 안건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오관석 순천향교 전교와 박병두 성균관유도회 순천시지부 회장을 비롯한 장의 37명이 참석했다. 전체 정원 68명 가운데 중복 인원 13명을 제외한 재적 인원은 55명이다. 유형천 순천향교 사무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회의는 성원 보고와 국민의례, 문묘 향배, 윤리선언문 낭독 순으로 시작됐다. 오관석 전교와 박병두 회장이 인사말을 전했으며, 신임 전교 취임 이후 임명된 유형천 순천향교 사무국장과 김길영 성균관유도회 순천시지부 사무국장도 소개됐다. 유 사무국장은 올해 주요 업무 추진 현황을 보고했다. 순천향교는 지난 6월 10일부터 8월 27일까지 유교아카데미 20강좌를 운영했다. 손훈모 순천시장은 취임식 직후 향교를 예방한 데 이어 지난 7월 9일 고유례를 봉행했다. 지난 7월 14일에는 순창향교, 8월 17일에는 제주 정의향교 관계자들이 순천향교를 찾아 봉심했다. 지난달 28일에는 ‘소리골 남도’와 공동으로 수해 위령제를 봉행했으며, 이달 열리는 순천시 팔마문화제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향교는 순
기장향교(전교 정종영)는 지난 9월 3일 오전 10시 일광신도시에 위치한 사랑가득어린이집(원장 조귀애) 원생들을 대상으로 어린이 인성예절 체험교실을 운영했다. 조귀애 원장과 박주영·김선희 교사의 인솔로 입교한 어린이들은 명륜당에서 향교 선생님들과 상견례하고, 예절복으로 환복한 후 강학마당에서 북 치기, 투호놀이, 제기차기, 굴렁쇠굴리기 등의 전통놀이문화를 체험하며 1교시를 마무리했다. 에어컨이 시원한 교실로 자리를 옮겨 시작된 2교시에서는 천자문과 사자소학을 소리 내어 읽는 법, 절하는 법을 배웠고 김두호 강사의 지도로 어린이들이 인솔 선생님들에게 절을 하게 하여 선생님에 대한 존경과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으며, 전통문화공간인 향교에 대한 설명을 통해 자신들이 방문한 곳이 기장향교임을 확실하게 알 수 있도록 교감했다. 아울러 왕금자 여성유도회장, 성인수 청년유도회장, 정철우 교화장의도 전래놀이, 도포 입는 법 등의 강사로 활동하며 어린이들이 더욱 즐거운 시간을 즐기도록 도왔다. 평소 우리 전통문화에 큰 관심을 가진 조귀애 원장, 박주영·김선희 교사는 “우리 동네에 향교가 있다는 걸 알고, 옛날 학교에 가서 공부해 보고 싶었다. 어린이집과 무엇이 같고 다른
서중호 성균관 원임 부관장이 본인이 경영하는 아진산업(주) 임직원과 달성서씨 문중이 운영하는 (사)영남선비문화수련원(이사장 서영봉 성균관 원임 부관장)·구암서원 관계자들을 통해 지난 9월 4일 오전 9시 성균관 임직원들에게 추석 명절 선물을 전달했다. 최근덕 제28대 성균관장 재임기인 지난 2010년 1월 ‘성균관 최초의 50대 부관장’으로 임명되었던 서중호(徐重鎬) 원임 부관장은 2008년 추석을 앞두고 ‘유교 종단의 발전을 위해 수고하는 이들을 격려하고 싶다’며 성균관 임직원들에게 명절 선물을 처음 전달하기 시작한 후 18년째 설·추석 명절을 앞둔 시기에 이를 반복하고 있다. 달성서씨 현감공파(縣監公派) 입향조인 동고(東皐) 서사선(徐思選, 1579-1651) 선생의 15세 종손인 서중호 원임 부관장은 ‘명절이 되면 유림 어른들을 찾아뵙고 인사드리는 차원’으로 대구 지역 5개 향교 및 유림, 경북 지역 40개 향교의 유림, 전북 정읍 지역 3개 향교의 유림과 유교의 범위를 넘어 불교·천주교 등 이웃종단에도 같은 혜택을 제공하며 종교간 화합 분위기를 조성해 왔다. 지난 2016년 시민들에게 선비문화를 알리기 위하여 설립추진단장을 맡아 그해 8월 7일 각계의
원주전통문화교육원(원장 원용묵)은 9월 4일 오전 10시 2층 학이재에서 허남윤 학생회장(재정수석), 최인숙 학생회 총무, 김효열 원임 전교, 김기선 원임 감사, 김승일 원로, 안은숙 장의 등이 참석한 가운데 김인규 사서삼경 명심보감 전임강사의 맹자 강의를 진행했다. 이날 공부한 내용은 맹자 1. 오십보백보(五拾步百步) ‘梁惠王이 曰寡人之於國也에 盡心焉耳矣니 河內凶則移其民於河東하고 移其粟於河內하며 河東凶則亦然이라 察隣國之政하니 無如寡人之用心者이나 隣國之民이 不加少하고 寡人之民이 不加多는 何也니까 孟子對曰 王이 好戰하여 請以戰喩니다 塡然鼓之하며 兵刃旣接이면 棄甲曳兵而走하여 或百步而後止하고 或五拾步而後止하여 以五拾步로 笑百步則何如니까 曰不可로 直不百步이나 是亦走也니다 曰王如知此則無望民之多於隣國也니다 : 양혜왕이 말하기를, “관인은 국가에 대하여 성심을 다할 뿐인데 하내 지역이 흉년 들면 그곳 백성들을 하동 지역으로 이주시키고, 곡식을 하내 지역으로 옮겼으며 하동 지역이 흉년 들면 역시 그렇게 하였는데 이웃 나라 정치를 살펴 보았지만 과인이 마음 쓰는 것과 같은 나라가 없는데도 이웃 나라 백성들이 더 적지도 않고 우리나라 백성들이 더 많지도 않은 것은 왜 그렇습니
조선 후기 실학의 흐름을 인물과 유적을 따라 살펴보는 현장 인문 프로그램이 성호 이익의 자취가 남아 있는 경기 안산에서 첫발을 뗀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실학종가탐방 ‘실학의 샘을 찾아서’ 첫 번째 탐방이 오는 9월 1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안산 성호박물관과 성호 이익 선생 묘 일원에서 진행된다. 프로그램 운영은 다산연구소가 맡는다. 이번 탐방은 박물관 관람에 그치지 않고 실학자의 삶과 사상이 형성된 공간을 직접 걸으며 조선 후기 실학의 계보와 시대적 의미를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첫 탐방 인물인 성호 이익(1681~1763)은 안산을 대표하는 조선 후기 실학자로 평가된다. 평생 관직에 나가지 않고 당시 안산군 첨성리, 현재의 안산시 일동에 머물며 학문에 전념했다. 백성의 생활을 가까이에서 살피며 경세치용을 중시했고, 그의 학문과 사상은 후대 정약용을 비롯한 실학자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탐방 장소인 성호박물관은 안산시가 성호 이익과 주변 인물의 학문적 업적을 연구·보존하기 위해 2002년 건립한 전문박물관이다. 성호의 친필 시고와 간찰을 비롯해 『성호사설』, 『성호선생문집』 등 관련 자료와 실학 관계 서
한 가문이 300여 년 동안 간직해 온 조선시대 고문서와 고서, 왕실 관련 기록유산이 한자리에서 공개된다.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은 오는 11일부터 충남 논산 한국유교문화진흥원 2층 특별전시실에서 제4회 기증·기탁 국학자료 특별전 ‘논산 서천이씨 부여공파 구포 이봉명 후손가 展’을 연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조선 전기 충남 부여에 정착한 이흥의를 시작으로 구포 이봉명(李鳳鳴·1682~1746)과 그 후손들에게 이어진 서천이씨 부여공파의 역사와 가문에서 전승해 온 자료를 살펴보는 자리다. 이봉명은 1723년 문과에 급제했으며 연잉군의 왕세제 책봉을 지지했던 인물이다. 후손가는 이봉명과 관련된 ‘영조병오친정도’와 ‘천상열차분야지도’를 비롯해 고서와 고문서 등을 대대로 보존해 왔다. 전시는 ‘부여공파의 형성’, ‘3백년의 유산’, ‘이봉명의 충심, 군심이 감통하다’, ‘후세에 긍지를 전하다’ 등 네 부분으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서림이씨세계’와 『서천이씨족보』를 통해 부여 입향조 이흥의에서 이봉명과 후손으로 이어지는 가문의 계보를 살펴본다. 2부에는 『동의보감』과 『당송팔대가문초』, 이지택 백패, 토지매매 명문, 산송문서 등이 소개된다. 가문의 학문적 전통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한국의 유교책판’이 박물관을 벗어나 학교와 도서관을 찾아 학생과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지난 5월 충북 괴산을 시작으로 경기·충북지역 학교와 부산도서관에서 진행한 ‘2026년 한국의 유교책판 순회전시’ 1~7차 일정에 약 7,500명이 다녀갔다고 3일 밝혔다. 올해 순회전시는 모두 10차례로 기획됐다. 현재까지 학교 6곳과 부산도서관에서 7차례를 마쳤으며, 남은 전시는 9월과 10월 군포와 안동, 수원에서 이어진다. ‘한국의 유교책판’은 조선시대 유학자들의 저술을 책으로 펴내기 위해 제작한 718종 6만 4,226장의 목판이다. 국가가 주도해 만든 기록물이 아니라 문중과 서원, 지역 지식인들이 학문적 성과를 후대에 전하기 위해 함께 제작하고 보존했다는 점에서 당시 지식 공동체의 출판문화와 협업 구조를 보여주는 자료로 평가된다. 2015년 10월 10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올해 전시는 학생들이 생활하는 학교 현장을 먼저 찾았다. 지난 5월 괴산 칠성초중학교를 시작으로 경기 광주시 광일중학교, 청주 흥덕고등학교와 경덕중학교, 수원 한일초등학교, 진천상신초등학교에서 전시가 열렸다. 학교에는 『징비록』과 『퇴계선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화순군에 위치한 능주향교(전교 이영일)는 지난 8월 27일 오전 10시 30분 충효교육관 강당에서 2026년 상반기 유림총회를 성황리에 개최하고, 지역사회 도덕성 회복과 시설 환경 개선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이영일 전교, 정만 성균관유도회 능주지부 회장, 문병윤 성균관 부관장, 하인석·천구일 원임 전교 및 능주, 한천, 도곡, 도암, 춘양, 이양, 청풍의 7개 지역 유림 등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시작된 회의는 김양금 전 여성유도회장의 윤리강령 낭독 및 선서에 이어 지난 상반기 동안 추진한 주요 사업 성과 및 회계 진행 상황을 투명하게 점검하고, 하반기 주요 보완 과제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됐다. 이영일 전교는 인사말을 통해 “성현들의 가르침인 인의예지(仁義禮智)를 바탕으로 우리 사회의 도덕성을 회복해야 한다. 청소년과 지역 주민들에게 올바른 인성을 일깨우는 교육과 교화의 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문병윤 성균관 부관장은 격려사에서 “600여 년의 역사를 이어온 능주향교의 이 자리를 빛내준 유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전교님과 유도회장님이 향교 운영에 더욱 힘을 얻을 수 있도록 여러분의 적극적인
함양향교(전교 정문상)는 지난 9월 2일 오전 9시 30분 유림회관 3층에서 유림과 수강생 등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예반 하반기 개강식을 열었다. 서예는 예로부터 선비들이 갖춰야 할 기본 소양 가운데 하나로 여겨져 왔다. 단순히 글씨를 아름답게 쓰는 것을 넘어 붓과 먹을 통해 마음을 가다듬고 자신을 돌아보는 수양의 과정으로 이어져 왔다. 함양향교 서예반은 이러한 전통을 바탕으로 유림과 지역 주민들이 서예를 배우며 전통문화를 익히고 서로 교류하는 배움의 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전통문화 활성화 사업의 하나로 마련된 하반기 교육은 이연주 서예학원장이 유림회관에 출강해 수강생들을 지도한다. 이연주 원장은 “어느덧 선선한 계절을 맞아 수강생들과 함께 먹향을 나누는 서예반을 개강하게 됐다”며 “붓끝에 마음을 담아 정성껏 글씨를 쓰면서 지친 일상에서 마음의 평온을 얻고, 수강생들이 서로 따뜻한 정을 나누는 뜻깊은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함양향교는 서예 교육을 통해 전통문화의 의미를 생활 속에서 이어가고, 지역 주민들이 유교문화와 가까워질 수 있는 배움의 기회를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