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은 예고 없이 표정을 바꾼다. 6월까지만 해도 선선한 바람이 일상을 감싸며 여름의 시작을 늦추는 듯했지만, 7월에 들어서자 뜨거운 햇살은 단숨에 한반도를 달궜다. 숨이 턱 막히는 무더위 속에서 사람들은 시원한 그늘과 바람을 찾아 길을 나선다. 이때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곳 중 하나가 경북 울진이다. 푸른 동해와 울창한 금강소나무 숲이 어우러진 울진은 바다에서 불어오는 해풍과 깊은 숲이 만들어내는 청량한 공기로 여름 한가운데에서도 자연의 쉼을 전한다. 울진의 여름은 다른 지역과 결이 다르다. 동해와 맞닿은 지리적 특성 덕분에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달아오른 육지를 식혀주고, 수백 년 세월을 견뎌온 금강소나무 숲은 짙은 그늘과 맑은 공기를 선물한다. 계곡을 따라 흐르는 시원한 물길까지 더해지면 울진만의 자연 냉방이 완성된다. 왕피천과 금강소나무숲길을 걷다 보면 도심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상쾌함이 온몸에 스민다.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도 숲속으로 한 걸음 들어서는 순간 공기의 결이 달라진다. 솔향기를 머금은 바람이 지나가고, 계곡물이 흐르는 소리는 더위를 잠시 잊게 한다. 에어컨이 순간의 차가움을 전한다면, 자연이 빚어낸 바람은 몸과 마음을 함께 쉬게 한다
강원 속초시 대포항에 위치한 카시아 속초가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라틴 아메리카 요리를 주제로 한 뷔페 프로모션을 운영한다. 카시아 속초는 6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4층 뷔페 레스토랑 ‘비스타’에서 ‘라틴 서머 피에스타’를 선보인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프로모션은 브라질, 페루 등 라틴 아메리카 지역의 대표 음식과 여름철 식재료를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대표 메뉴는 브라질 전통 바비큐 방식의 ‘서머 슈하스쿠’ 라이브 그릴이다. 현장에서 조리되는 그릴 메뉴를 통해 라틴 요리 특유의 향과 풍미를 살렸다. 브라질식 해산물 스튜인 ‘모케카’도 마련된다. 바삭한 치킨 크로켓인 ‘코시냐’, 풀드 포크와 소고기, 새우를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는 셀프 타코 바도 함께 운영된다. 여름철 입맛을 고려한 콜드 디쉬도 구성했다. 라임과 허브로 마리네이드한 페루식 해산물 세비체를 비롯해 그릴드 과일 샐러드, 갑오징어 카르파치오 등이 제공된다. 이 밖에도 스파이시 쉬림프 핀초스, 비프 스테이크 피자 등 가족 단위 방문객과 휴양객을 겨냥한 메뉴를 함께 준비했다. 카시아 속초는 동해와 설악산 사이에 자리한 레지던스형 호텔이다. 반얀그룹이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 카시아 브랜드로, 객
수원시정연구원 수원학연구센터는 6·25전쟁 당시 수원시 서둔동에 설립된 전쟁고아들의 보금자리 ‘앙카라학원’을 주제로 한 스토리북 발간과 함께, 관련 영상 콘텐츠 제작 및 아카이브 수집 등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밝혔다. 앙카라학원 75년, 1만여 장의 기록으로 되살아나다 이 연구는 1951년 튀르키예 군인들의 헌신으로 세워진 앙카라학원(1951~1979)의 역사적 가치를 보전하기 위해 추진됐다. 연구진은 국내외에 소장된 자료를 조사해 ▲튀르키예 참전 관련 기록 1,154건(8,952장) ▲앙카라학원 관련 기록 572건(2,538장) 등 총 1,700여 건이 넘는 방대한 역사 기록을 수집하는 결실을 거뒀다. ‘앙카라형제회’ 7인과 튀르키예 참전용사 유족의 생생한 목소리 기록 특히 문헌 조사를 넘어 앙카라학원에서 자란 ‘앙카라형제회’ 회원 7인과 튀르키예 참전군인 유족 1인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실시했으며, 6·25전쟁의 참화 속에서 튀르키예군의 사랑으로 살아남아 우리 사회의 주역으로 성장한 이들의 인생 스토리는 영상 촬영과 녹취록 작성을 거쳐 ‘구술 아카이브’로 구축됐다. 스토리북 《앙카라학원, 평화와 희망의 보금자리》 발간 스토리북 《앙카라학원, 평화와
한국국학진흥원이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조선시대 옛 책 표지에 새겨진 ‘卍(만)’ 문양의 의미를 조명했다. 책 표지에 남은 무늬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다. 책을 귀하게 여기던 마음, 오래 보존하려는 지혜, 시대의 미감이 함께 담긴 기록문화의 흔적이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옛 전적 표지를 장식하던 능화판 가운데 卍자문이 지닌 상징성을 소개하고, 조선시대 책문화 속에 남아 있는 불교적 문양과 전통 장정 문화를 살폈다. 능화판은 책 표지에 문양을 찍어내기 위해 사용한 목판이다. 각종 무늬가 새겨진 판목으로 표지를 눌러 문양을 드러냈다. 이렇게 만든 표지는 능화표지라 불렸다. 능화표지는 아름다움만을 위한 장식이 아니었다. 배접지를 밀착시켜 표지를 두텁게 보강하고, 문양을 통해 책의 품격을 높이는 역할을 했다. 책을 꾸미는 일이 곧 책을 지키는 일이었던 셈이다. 제작 과정도 보존을 염두에 뒀다. 문헌 기록에 따르면 능화표지에는 노랗게 물들인 종이와 배접지, 교말, 밀랍 등이 사용됐다. 밀랍은 문양을 선명하게 드러내고 광택과 방습 효과를 더했다. 염색에 쓰인 황벽과 치자는 방충·항균 성분을 지녀 책의 보존성을 높였다. 능화문은 기하문, 식물문, 동물문 등 종류가 다양했다.
서울 송파구 서울놀이마당에서 안중근 의사의 독립정신과 평화 사상을 기리는 세계평화 기원 패션쇼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사)청년 안중근학교와 삶과 예술포럼이 공동 주최했다. 안중근 의사의 순국 정신과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의 헌신을 오늘의 문화예술 언어로 다시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무대는 단순한 의상 발표에 머물지 않았다. 한 사람의 의열과 한 어머니의 결기가 오늘의 관객에게 어떻게 전해질 수 있는지를 묻는 상징적 장면으로 구성됐다. 행사장에는 안중근 의사의 단지 손인을 형상화한 대형 현수막과 포스터가 설치돼 공연의 의미를 더했다. 런웨이에는 전통 한복과 현대 의상을 결합한 작품들이 차례로 올랐다. 태극기 문양을 응용한 드레스, 전통 선을 살린 한복,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의상 등이 소개됐다. 전통은 옛것에 머물지 않고, 현대적 감각과 만나 새로운 무대 언어로 확장됐다. 특히 모델 주윤서가 선보인 궁중 의상은 관객들의 시선을 모았다. 단아한 선과 절제된 색감, 품격 있는 장식이 어우러지며 궁중 복식의 아름다움과 무게감을 함께 드러냈다. 객석에서는 박수가 이어졌다. 무대 중앙 대형 화면에서는 안중근 의사의 생애와 옥중 투쟁을 담은 영상이 상영됐다. 관객들은
과거의 지혜를 거울삼아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정신이 5월, 전국 곳곳의 문화 공간에서 피어난다. 5월 한 달간 전국 310여 개 박물관과 미술관이 참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뮤지엄 축제 ‘2026 박물관·미술관 주간’이 막을 올린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제박물관협의회(ICOM) 한국위원회가 주최하고, (사)한국박물관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다름을 인정하면서도 조화를 이루는 화이부동(和而不同)의 가치를 문화예술로 풀어낼 예정이다. 올해의 공식 주제는 ‘분열된 세상을 하나로 잇는 박물관(Museums uniting a divided world)’이다. 현대 사회가 직면한 갈등과 단절 속에서, 박물관과 미술관이 단순한 유물 보존의 공간을 넘어 사회적 포용과 연대를 이끄는 공공의 플랫폼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시대적 소명을 담았다. 축제는 크게 세 가지 핵심 프로그램으로 나뉘어 관람객을 맞이한다. 첫째, ‘뮤지엄×즐기다’는 전통과 현대,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는 실험적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이다. 전국 18개 기관이 참여해 16개의 특별전시와 체험을 선보인다.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허무는 모란미술관의 《침묵과 빛 사이》, 아픈 동물의 서사를 통해
함양향교(전교 정문상)는 지난 2일 오후 1시 30분 함양 유림회관 3층에서 ‘제6회 서예휘호대회’를 개최했다. 천령문화제 위원회가 주최하고 함양향교가 주관한 이번 대회는 천령문화제의 일환으로, 함양 지역에서 서예를 공부하는 독학도들의 성취를 격려하고 우수 서예인을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진병영 함양군수, 이창구 천령문화제 위원장, 지역 유림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서창호 총무장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정문상 전교의 환영사, 이창구 위원장의 인사, 진병영 군수의 축사가 이어졌다. 이계자 한국서협 경남지사 감사가 심사위원으로 위촉되어 심사 요령을 설명한 후, 참가자들은 자유 주제로 각자의 서예 실력을 겨뤘다. 정문상 전교는 환영사를 통해 “이번 휘호대회에 참석해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고운 최치원 선생께서 ‘인백기천(人百己千)’, 즉 남이 백 번 하면 나는 천 번을 연습한다고 하셨다. 여러분도 더욱 열심히 정진하여 후세에까지 전할 수 있는 좋은 작품을 남겨주시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대회 심사 결과, 대상의 영예는 구영숙 작가에게 돌아갔다. 이어 최우수상은 강신귀·김영철, 우수상은 권재천·서정민·이영미, 특선은 김영술·민재
5월의 주말, 굳이 복잡한 고속도로를 타며 멀리 떠날 필요가 있을까. 용인특례시 안에서도 자연과 문화, 야간 볼거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봄나들이 코스가 마련돼 있다. 낮에는 농촌테마파크에서 자연 속 체험을 즐기고, 해가 저문 뒤에는 수지구 죽전동 용인포은아트홀에서 미디어파사드를 감상하는 일정이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이나 가볍게 하루 나들이를 계획하는 시민에게 어울리는 코스다. ◇ 낮의 여유: 1시간 더 길어진 농촌테마파크에서 쉼표를 푸른 자연 속에서 가족과 함께 쉬어가고 싶다면 용인농촌테마파크가 알맞다. 용인특례시는 여름철 방문객을 위해 5월부터 8월까지 농촌테마파크 운영시간을 1시간 연장한다. 이에 따라 운영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로 늘어난다. 매주 월요일은 정기 휴관일이다. 다만 월요일이 공휴일이면 정상 운영하고 다음 날 쉰다. 농촌테마파크는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맷돌 커피, 밀짚모자 꾸미기 등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되며, 계절에 따라 농산물을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다만 체험별 운영 일정과 신청 방법은 변동될 수 있어 방문 전 용인시 통합예약 또는 농촌테마파크 공지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삼척관광문화재단이 지난 4월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간 ‘자연 힐링 트레킹 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매력 있는 여행, 머무는 삼척’을 주제로 마련됐다. 타 지역 성인 참가자 20명이 함께했으며, 삼척의 산과 바다를 걸으며 지역 관광자원을 직접 체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행사는 단순 관람형 관광에서 벗어나 콘텐츠 제작을 결합한 점이 특징이다. 유명 등산 크리에이터 ‘산조 아연’이 동행해 참가자들에게 영상 장비 활용법과 콘텐츠 제작 방법을 안내했다. 참가자들은 현장에서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바탕으로 개인 SNS에 삼척의 자연경관과 여행 경험을 공유했다. 재단은 이를 통해 여행자가 지역 관광의 소비자에 머물지 않고, 지역 매력을 알리는 콘텐츠 생산자로 참여하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주요 일정은 쉰움산 천은사 탐방로, 새천년 해안도로 이사부길, 해상 스카이워크 등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첫 코스인 쉰움산 천은사 탐방로는 왕복 3.4km 구간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숲길을 걸으며 삼척 산림 자원의 자연성과 치유 기능을 체험했다. 이어 새천년 해안도로 이사부길에서는 동해안 해안 경관을 따라 걷는 일정이 이어졌다. 약 4.7km 구간의 해안 산책로
강원특별자치도 춘천문화재단(이사장 박종훈)은 올해 10주년을 맞은 「2026, 온 세대 합창 페스티벌」의 참여자를 오는 5월 6일(수)까지 모집한다. 올해는 ‘INSIDE OUT’을 주제로, 개인의 내면에서 시작된 울림이 합창을 통해 도시로 확산 되는 과정 중심의 축제로 운영된다. 온 세대 합창 페스티벌은 춘천을 대표하는 시민 참여형 축제로 자리매김해왔다.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온 세대는 물론 사회적 약자와 문화 소외계층 등 다양한 지역사회 구성원이 합창을 통해 소통하며 세대와 계층 간의 경계를 넓혀온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지역 구성원들이 문화적 소속감을 형성하고 ‘행복한 춘천살이’의 기반을 다지는 데 기여 해 왔다. 특히, 지난 10년간 누적 488개 합창단이 함께하며, 시민이 주체가 되어 참여와 성장의 과정을 만들어온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단순 관람형 축제를 넘어 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만들어가는 과정 중심의 축제로서 의미를 축적해왔다. 10주년을 맞아 ‘INSIDE OUT’을 주제로, 개인의 내면에서 시작된 작은 울림이 합창의 과정을 통해 도시로 확산되는 구조로 새롭게 전환된다. 기존의 완성도 중심 공연에서 벗어나, 연습·성장·참여의 전 과정을 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