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문화원이 벌교 출신 민족음악가 채동선의 삶과 음악 세계를 조명하는 북콘서트를 열었다. 저자인 홍정수 전 장로회신학대학교 교회음악과 교수가 평생 수집한 채동선 관련 자료를 보성군에 기증하면서 향후 연구와 보존 사업의 기반도 마련됐다. 보성문화원은 지난 7월 31일 오후 보성군 벌교읍 채동선음악당에서 채동선 전기 『녹두밭의 채동선』 출판 기념 북콘서트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김대중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감과 지방의회 의원, 보성군 관계자, 지역 문화원 관계자, 문화예술인과 주민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채동선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살펴보고 한국 근현대 음악사에서 그가 남긴 의미를 되새겼다. 『녹두밭의 채동선』은 보성문화원이 지난해 말 펴낸 채동선 전기다. 채동선의 삶을 동학농민전쟁부터 한국전쟁에 이르는 시대 흐름과 함께 살피고, 악보와 기록 자료를 토대로 그의 음악 활동을 복원한 책이다. 양지연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개회식에서 채희설 보성문화원장은 채동선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연구해 온 홍정수 교수의 기증 결정에 의미를 부여했다. 채 원장은 “홍 교수가 평생 모아온 귀중한 자료를 보성군에 기증하기로 하면서 보성이 채동선 선생의 정신과 음악 세계를 계승하고
한 마리의 개가 보여준 충직함과 용기, 생명에 대한 존엄을 그린 미국 고전 동물소설 『래드: 어느 위대한 콜리 이야기』가 국내 독자들을 만난다. 도서출판 키멜리움은 미국 저널리스트이자 소설가인 앨버트 페이슨 테르훈의 대표작 『래드: 어느 위대한 콜리 이야기』를 최호정 번역으로 오는 8월 10일 출간한다고 밝혔다. 1919년 처음 출간된 이 작품은 작가가 실제로 기르던 콜리견 ‘래드’의 삶과 일화를 바탕으로 쓴 12편의 이야기로 구성됐다. 숲과 호수, 시골 저택을 배경으로 래드가 주인 부부와 다른 개들을 지키며 겪는 갈등과 시련을 담았다. 작품 속 래드는 단순히 인간에게 복종하는 개로 그려지지 않는다. 사랑하는 존재를 보호하고 약한 생명을 돌보며, 위험 앞에서는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하나의 독립적인 생명체로 등장한다. 주인 부부가 사는 공간인 ‘그곳’을 중심으로 래드는 다친 가족을 구하고 침입자와 맞서며, 길을 잃거나 재난을 겪는 다른 동물을 돕는다. 원치 않는 도그 쇼에 출전하고 다른 개들과 경쟁하는 과정에서는 인간의 욕심과 동물을 바라보는 시선도 드러난다. 테르훈은 책에서 래드가 실제 존재했던 개이며, 작품에 담긴 주요 사건도 대부분 사실을 바탕으로 했
감정을 억누르는 습관이 몸과 마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본 신간 『참는 것이 병이 된다』가 출간됐다. 이 책은 30년 동안 한의사로 활동해 온 김영삼 인다라한방병원장이 진료 현장에서 마주한 사례를 바탕으로 감정 억압과 화병, 만성 피로, 원인을 특정하기 어려운 신체 증상의 관계를 풀어낸 치유서다. 저자는 한국 사회에서 오랫동안 미덕으로 여겨진 ‘참음’이 때로는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외면하게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갈등이나 상처를 드러내지 않은 채 혼자 견디는 시간이 길어지면 마음속 울화가 쌓이고, 그 신호가 피로와 통증 등 몸의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책은 무조건 참지 말라고 주문하기보다 참아야 할 일과 표현해야 할 감정을 구분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감정을 알아차리고 적절한 방식으로 표현하는 과정이 자신의 삶을 되찾는 출발점이라는 것이 저자의 관점이다. 전체 내용은 4부로 구성됐다. 먼저 스트레스와 화병이 몸의 증상으로 나타나는 과정을 살펴보고, 자신의 감정과 신체 신호를 인식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어 참선과 인문학적 사유를 바탕으로 타인의 시선과 평가에서 벗어나 스스로 삶의 중심을 세우는 과정을 다룬다. 과거의 상처나
인천국제공항에서 국내 현대미술 작가 10명의 영상과 조각, 설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공공미술 전시가 열린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예술경영지원센터와 함께 오는 14일부터 11월 14일까지 제1·2여객터미널에서 ‘2026 인천공항 공공미술 기획전시’를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이번 전시는 인천공항 이용객과 방문객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영상 작가 7명과 조각 작가 3명이 참여해 미디어 영상 10점과 조각·설치 작품 3점 등 모두 13점을 선보인다. 올해 전시는 처음으로 제1여객터미널과 제2여객터미널을 나눠 공모와 기획을 진행해, 각 터미널에서 서로 다른 주제의 전시를 동시에 운영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영상 작품은 제1·2여객터미널 일반구역에 설치된 대형 디지털 전광판 6곳에서 상영되며, 조각과 설치 작품은 각 터미널 보안구역에 마련된 전시 공간 3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제1여객터미널에서는 캔파운데이션이 기획한 ‘Shape of Nature, Shape of Life(자연의 형상, 삶의 형상)’전이 진행된다. 자연과 생명을 바라보는 작가들의 시선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살펴보는 전시로, 김보희·정다희·김영준·오유경·박재
자연과 생명의 가치를 지키는 데 평생을 바친 고(故) 서한태 박사의 삶을 담은 평전이 출간됐다. (사)남도사람과삶과 (사)목포환경운동연합은 오는 14일 오후 5시 목포미식문화갤러리 해관1897에서 ‘목포의 어른, 환경운동가 서한태 평전’ 출간기념회를 연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평전은 박남일 작가가 집필하고 호미출판사가 펴냈다. 책은 개발과 성장의 논리가 지역사회를 압도하던 시기에도 자연환경 보존과 생명 가치 회복을 위해 현장을 지켰던 서한태 박사의 실천적 삶을 조명한다. 서 박사는 목포와 남도 지역에서 환경운동의 필요성을 알리고, 시민이 쾌적한 환경 속에서 인간답게 살아갈 권리를 강조해 온 인물로 평가된다. 이번 평전은 한 개인의 생애를 기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환경운동이 어떤 문제의식과 시민적 실천 속에서 이어져 왔는지를 함께 되짚는 작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출간기념회는 서 박사의 뜻을 기리고, 그의 환경운동 정신을 다음 세대에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주최 측은 이번 행사가 “쾌적한 환경 속에서 인간답게 살아가는 세상”을 꿈꿨던 고인의 삶을 돌아보고, 지역사회가 자연과 생명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행사를 함께 준
더위가 깊어질수록 사람들은 몸에 좋은 음식을 찾는다. 삼계탕, 보양탕, 냉면, 제철 과일처럼 여름의 밥상은 늘 몸을 지키려는 마음과 맞닿아 있다. 한국국학진흥원이 발간한 인문 감성 웹진 『담談』 통권 149호, 2026년 7월호는 이 익숙한 여름 풍경을 조금 다른 자리로 옮겨 놓는다. 이번 호의 주제는 ‘큰 더위, 내 몸을 지키는 방법’이다. 표면만 보면 대서(大暑)를 맞아 선조들의 보양법을 소개하는 계절형 기획처럼 보인다. 다만 글들을 따라가다 보면 이번호가 말하는 보양은 단순히 무엇을 먹을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다. 무엇을 덜어내고, 어떻게 먹으며, 어디까지 함께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 가깝다. 김호 교수의 〈여름의 맹위로부터 몸을 지키는 일〉은 이번 호의 중심을 잡는 글이다. 서유구의 『임원경제지』, 허준의 『동의보감』, 노수신의 양생론을 바탕으로 여름철 건강법을 살피지만, 결론은 의외로 소박하다. 몸을 지키는 일은 특별한 약재나 귀한 음식에 있지 않고, 배부르기 전에 수저를 놓고 천천히 씹으며 계절의 흐름에 맞게 먹는 데 있다는 것이다. 이 대목에서 『담談』 7월호는 보양을 소비의 언어가 아니라 절제의 언어로 되돌린다. 더 많이 먹고 더 강한 음식
마을 어귀를 묵묵히 지키며 공동체의 안녕을 지켜 온 사진작가 강갑회의 장승이 이번에는 부산 시민들과 만난다. 부산시 사하구 부산갤러리는 7월 8일부터 18일까지 사진작가 강갑회의 개인전 《장승-마음 기둥》을 개최한다. 지난 6월 진주 루시다갤러리 초대전에 이어 열리는 순회전으로, 흑백사진 46점과 함께 사진 86점을 수록한 사진집 《장승-마음 기둥》도 선보인다. 강갑회 작가는 2021년부터 2026년까지 5년 동안 전국의 장승을 찾아다니며 기록 작업을 이어왔다. 남한산성을 중심으로 한 중부권, 계룡산과 속리산 주변의 충청권, 무등산과 지리산을 품은 호남권, 남해안과 서해안의 바닷가 마을 등을 수차례 찾아 계절의 변화와 시간의 흔적까지 사진에 담아냈다. 장승은 그것이 서 있는 현장의 자연환경뿐만 아니라 사회경제적 환경도 장승의 조형성과 역할에 그대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계절에 따라 장승의 모습은 다르게 보이고 느낌도 같지 않다. 장승은 지역에 따라 '벅수'라고도 불리며, 오랫동안 마을 입구와 사찰 경계에서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이자 공동체의 상징으로 자리해 왔다. 작가는 이러한 장승 문화를 인간의 근원적인 불안과 공동체 의식의 표현으로 해
진영 대결과 사회 갈등이 깊어지는 시대에, 갈등을 없애야 할 대상이 아니라 새로운 전체를 만들어가는 ‘이음매’로 바라보자는 제안이 책으로 나왔다. 평화·통일 운동가이자 여론 분석가로 활동해 온 백왕순 저자는 신간 《모자이크 민주주의》를 통해 승자독식 정치와 양극화, 기후위기, 인공지능(AI) 시대의 불평등 문제를 하나의 문명 전환 과제로 묶어 제시했다. 책의 핵심 문제의식은 ‘유기적 세계관’이다. 저자는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고 변화한다”는 관점에서 오늘의 갈등 구조를 다시 봐야 한다고 말한다. 상대를 제거해야 내가 산다는 이분법이 아니라, 각자가 고유한 빛깔을 유지하면서도 전체 그림을 완성하는 ‘모자이크’의 관계로 사회를 재구성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가장 선명한 제안은 정치 제도 개혁이다. 저자는 현재의 다수결 정치가 사실상 ‘51% 민주주의’로 굳어지면서 승자독식과 진영 대결을 키웠다고 진단한다. 선거에서 이긴 쪽이 모든 권한을 독점하고, 패한 쪽은 다음 선거까지 저항과 보복의 정치에 머무는 구조가 반복됐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저자는 ‘3분의 2 합의 민주주의’를 제시한다. 연금, 교육, 에너지, 헌정 구조처럼 세대와 국가의 장기 운명을 좌
군포문화재단 전형주 대표이사가 K-컬처 시대 국가 경쟁력의 조건을 문화의 관점에서 풀어낸 신간 『다시 오고 싶은 나라 ; K-컬처시대, 우리가 만드는 미래』를 출간했다. 도서출판 새빛에서 펴낸 이 책은 문화가 개인의 삶과 도시의 이미지, 국가 브랜드를 어떻게 형성하는지를 다룬다. 저자는 문화의 본질을 단순한 콘텐츠가 아니라 사람의 기억과 관계로 바라본다. 책의 출발점은 “사람들이 다시 찾고 싶어 하는 나라는 무엇으로 만들어지는가”라는 질문이다. 전 대표는 공연과 축제, 정책이 끝난 뒤에도 사람의 마음에 남아 다음 선택을 바꾸는 힘이 문화라고 설명한다. 책은 총 여섯 개의 이야기로 구성됐다. 개인의 일상에서 시작된 문화가 도시의 이미지로 이어지고, 국가 브랜드와 세계적 공감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단계적으로 짚는다. 첫 번째 이야기는 문화의 출발점을 일상에서 찾는다. 저자는 문화가 거창한 행사나 특별한 이벤트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하루를 살아낸 사람의 마음을 정리하고 삶을 버티게 하는 경험에서 시작된다고 본다. 두 번째 이야기는 축제와 도시의 관계를 다룬다. 축제는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도시를 기억하게 만드는 장치이며, 중요한 것은 규모나 화려함보다 그 경험이
한국국학진흥원이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임진왜란기 전쟁 기록을 통해 정보와 판단, 대비의 의미를 되새기는 기획 자료를 공개했다. 한국국학진흥원은 류성룡의 『징비록』과 강항의 『간양록』을 중심으로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당시 조선이 일본 정세를 어떻게 파악했는지, 전쟁 이후 기록이 국가 방위와 외교에 어떤 교훈을 남겼는지를 조명했다. 이번 기획은 호국보훈을 단순한 추모의 차원에 머물게 하지 않고, 전쟁의 기억을 오늘의 안보와 공동체 책임으로 확장해 보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징비록』과 『간양록』은 모두 전란의 상처 속에서 남겨진 기록이다. 『징비록』은 서애 류성룡이 임진왜란의 원인과 전개, 전후 반성을 담은 책이다. 『간양록』은 정유재란 때 일본에 끌려갔다가 돌아온 수은 강항이 일본의 정치·군사·사회 정보를 정리한 기록이다. 두 책은 전쟁이 군사력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정확한 정보를 얻고, 이를 냉정하게 판단하며, 위기를 미리 대비하는 일이 국가 방위의 핵심이라는 점을 일깨운다. 조선은 임진왜란 전에도 일본의 움직임을 전혀 몰랐던 것은 아니었다. 1590년 일본에 파견된 경인통신사가 돌아온 뒤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군대를 이끌고 대명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