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오비섬은 최근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에서 주목받는 지역이다. 이곳에는 니켈 제련 시설이 들어서 있다. 니켈은 전기차 배터리와 2차전지 산업에 필요한 핵심 광물이다. 겉으로 보면 친환경 산업과 연결된 사업처럼 보인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오비섬 니켈 제련 사업은 막대한 전기를 필요로 한다. 이 전기를 어디서 가져오느냐가 논란의 핵심이다. 국제 환경단체와 현지 보도에 따르면, 해당 제련 시설은 일반 전력망이 아니라 제련 단지를 위해 지어진 전용 석탄발전 전기에 크게 의존하는 구조로 지적돼 왔다. 쉽게 말하면 이렇다. 이름은 ‘니켈 제련소’다. 니켈은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간다. 그래서 친환경 산업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그 니켈을 만들기 위해 석탄을 태워 전기를 생산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겉은 배터리 소재지만, 속은 석탄발전에 기대는 사업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이 지점에서 하나은행 논란이 시작된다.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이 이 오비섬 니켈 제련 사업 관련 신디케이트론에 참여한 사실이 확인됐다. 하나은행은 “석탄발전소에 직접 돈을 댄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주선한 것이 아니라 여러 은행이 함께 참여한 대출에 일부 참여한
미국 매장에 놓인 삼성전자 TV 포장 박스가 뜻밖의 법정 공방으로 번졌다. 박스에 인쇄된 가상 TV 화면 안에는 세계적 팝스타 두아 리파(Dua Lipa)의 얼굴이 들어가 있었다. 그가 직접 출연한 광고는 아니었다. 두아 리파 측은 현지시간 9일 미국 캘리포니아 중부 연방지방법원에 삼성전자를 상대로 1,500만 달러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버라이어티 등 외신은 두아 리파 측이 삼성전자의 사진 무단 사용과 초상권 침해, 란햄법 위반 등을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소장에 따르면 문제의 사진은 2024년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린 음악 페스티벌 ‘오스틴 시티 리미츠(ACL)’ 백스테이지에서 촬영된 이미지다. 두아 리파 측은 해당 사진의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삼성 측이 허락이나 보수 지급 없이 이를 TV 포장 박스에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이 단순한 ‘사진 한 장’의 문제가 아닌 이유는 사용 방식에 있다. 사진은 박스 한쪽 장식으로 들어간 것이 아니라, TV 화면 시연 이미지 안에 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소비자가 제품을 보는 순간, 두아 리파가 삼성 TV 콘텐츠나 광고와 관련된 인물처럼 받아들일 여지가 생긴다. 소장에는 X에 올라온 소비자 반응
해남 서림공원 단군전에서는 매년 개천절이면 단군성조를 기리는 제향이 엄숙히 이어진다.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의 뜻을 되새기고, 민족의 시원을 기리는 이 의식은 지역을 넘어 우리 모두의 정신적 뿌리를 확인하는 자리다. 그런데 한 가지 질문 앞에서 우리는 쉽게 답하지 못한다. 그 단군은 과연 ‘진짜’인가? 지금 단군전에 모셔진 존영은 모사본이다. 해남향교에 보관된 것 역시 모사본이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이 모든 것의 출발점에는 1914년 이종철 선생이 황해도 구월산 삼성사에서 가져온 단군 존영이 있었다. 폐허 속에 방치돼 있던 그 존영은 마을 제향의 중심이 됐다. 광복 이후에는 공적 공간으로 옮겨졌고, 오늘의 단군전으로 이어졌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그 ‘처음의 그림’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확인된 기록은 없다. 언제 훼손됐는지, 언제 사라졌는지, 누가 관리했는지조차 명확하지 않다. 다만 1950년대 어느 시점, 훼손된 원본을 대신해 모사본이 제작됐다는 증언만 전해질 뿐이다. 이쯤 되면 단순한 아쉬움의 문제가 아니다. 이것은 분명한 공백이다. 단군 존영은 단순한 그림이 아니다. 민족의 기원을 상징하는 상징물이다. 더구나 북한 지역에서 유래해
맹자는 ‘백성이 가장 귀하다(民爲貴 社稷次之 君爲輕)’고 했다. 백성이 가장 귀하고, 사직은 그 다음이며, 임금은 가볍다는 뜻이다. 나라의 근본이 백성에게 있듯, 오늘의 대중문화 기업도 팬덤이라는 기반 위에 서 있다. 지난 7일 서울 상암동 CJ ENM 사옥 앞에 트럭이 섰다. 보이그룹 알파드라이브원(ALPHA DRIVE ONE·알디원)의 공식 팬덤 앨리즈(ALLYZ)가 마련한 트럭 시위였다. 이날은 CJ ENM의 2026년 1분기 실적 공시일이었다. 팬덤은 트럭 시위와 커피차 응원, 배너 게시를 함께 진행했다. 요구는 분명했다. 알파드라이브원 8인 체제 유지, 멤버 건우(김건우)의 그룹 활동 재개, 온라인 허위사실 유포자에 대한 법적 대응이었다. 팬덤은 소액주주 연대 참여 규모 1,026주와 소비 중단 서명 참여 금액 약 22억 3,234만 원도 공개했다. 이는 팬덤 측 자체 공개 수치다. 이번 행동은 단순한 항의가 아니었다. 실적 발표일에 맞춘 공개 압박이었다. 경제지 광고와 소액주주 연대, 소비 중단 서명까지 결합했다. 팬덤이 기업의 매출과 주가, 평판 리스크를 동시에 겨냥한 셈이다. 사안의 발단도 짚어야 한다. 웨이크원은 지난 4월 8일 공식 입장문을
성두 김두호 성균관 원임 전인·원임 윤리위원·원임 감사 오월은 따스한 정을 필요로 하는 아름다운 계절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온기가 넘쳐나는 사랑의 달 부모와 자식, 자식과 부모 부모는 스승이고 자식은 자랑입니다 우리들의 스승이신 부모님은 늘 저 멀리를 내다봅니다 우리 아이가 지치지 않을까, 넘어지지 않을까를 염려하시면서 혹시라도 경쟁에서 낙심할까 일어서지 못할까를 근심하십니다 아버지의 묵직한 사랑은 비록 겉으로는 나타나지 않지만 누구보다도 깊은 사랑을 품고 계십니다 어머니의 아름다운 희생은 늘 자식에 대한 깊은 정을 우선하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자식이 아버지를 닮고 어머니를 닮은 것에 대한 이유는 없습니다 부모는 자식에 대한 믿음과 사랑이 전부입니다 다 해주고도 부족한 게 없는가를 염려하는 게 우리 부모님의 심중(心中)입니다 그러나 우리 자식들은 말합니다 내가 필요로 할 때마다 내 곁에 없었다는 걸 입버릇처럼 말합니다 그 시간에, 그 날에, 그 부모님 내 곁에 없었음은 내가 그 부모 되었을 때라야 비로소 알게 됩니다 바로 그 부모님의 희생 위에 내가 성장할 수 있었다는 것을요 자식의 꿈이 꺾이지 않도록 고단한 삶을 살고 계신 우리 부모님의 사랑을
숫자만 보면 14곳의 빈자리를 채우는 재보궐선거다. 그런데 판의 크기와 정치적 성격을 보면 미니 총선에 가깝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경기 평택을에 출사표를 던졌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부산 북갑에서 무소속 출마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인천 연수갑에서 정치 재기를 노리며, 이광재 전 강원지사는 경기 하남갑에 배치됐다. 이뿐만 아니다.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은 인천 계양을에, 전은수 전 청와대 대변인은 충남 아산을에 전략공천장을 받았다. 지방선거와 나란히 치러지는 무대에 중앙정치의 거물들이 앞다투어 밀려들고 있다. 국회의원은 본디 입법과 예산, 국정 견제라는 중앙정치의 책무를 지는 자리다. 그럼에도 지역구 국회의원은 동시에 한 지역의 팍팍한 현실을 끌어안아야 하는 대표자다. 중앙에서 나라의 큰 방향을 논하더라도, 그 출발점은 자신이 딛고 선 지역의 구체적인 삶이어야 한다. 지역의 산업과 교통, 무너지는 상권의 현실을 알지 못한다면, 중앙정치의 언어가 아무리 화려한들 공허할 뿐이다. 이 대목에서 백성을 기르고 돌본다는 목민(牧民)의 도를 다시 곱씹게 된다. 과거 지방 행정을 맡았던 수령과 오늘의 국회의원을 같은 선상에 놓
지성의 전당이자 우리 사회의 윤리적 기준을 제시해야 할 서울대학교가 심각한 인권 행정의 난맥상에 빠졌다. 학내 성폭력 및 인권침해 사건을 전담하는 서울대 인권센터가 도리어 피해자들에게 2차 가해를 입히고 있다는 내부 고발이 터져 나오면서다. 최근 학내 자치언론 〈서울대저널〉은 3회에 걸쳐 서울대 인권센터의 부실한 운영 실태를 심층 보도했다. 해당 매체의 보도 내용과 본지의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 인권센터는 허술한 시스템과 인력 부족, 성인지 감수성 결여 등이 맞물리며 피해자 보호라는 본연의 취지를 상실한 ‘유명무실(有名無實)’한 기구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 신고서 통째로 유출되고 9개월 지연… 결국 사직서 쓴 피해자 가장 뼈아픈 대목은 인권센터의 허술한 절차가 피해자를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대저널〉 보도에 따르면, 서울대 자체 직원 A씨는 지난해 6월 동료를 ‘직장 내 괴롭힘’으로 신고했으나, 인권센터는 A씨가 제출한 증거가 모두 담긴 신고 내용 전체를 피신고인에게 그대로 송부했다. 심지어 피신고인이 이 신고서를 제3자에게 유출해 ‘내부 고발자’ 낙인이 찍히는 2차 피해가 발생했음에도, 인권센터는 “별도 사건으로 접수하라”며
△ 양윤경 씨 별세, 윤민석 씨(본명 윤정환·민중가요 작곡가) 부인상 = 28일, 서울 한양대병원 장례식장 3호실(29일 7호실로 이동), 발인 30일 오전 5시 40분, (02)2290-9442
공자(孔子)의 가르침 중 가장 으뜸이 되는 정치 철학은 정명(正名), 즉 "이름과 실재가 부합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릇 종교라면 그 교리와 행위가 일치해야 하며, 스스로 내세운 진리 앞에 당당해야 한다. 그러나 최근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가 보여준 작태는 이름과 실체가 철저히 어긋난 양두구육(羊頭狗肉)이자,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자신들의 뿌리마저 부인하는 비겁한 '배교(背敎)'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지난 27일, 통일교는 '정치적 중립 및 선거 관련 준법 지침'을 발표하며 모든 정치적 활동으로부터 거리를 두겠다고 천명했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정치자금법 위반 등으로 2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직후에 나온 조치다. 현재 한학자 총재가 구속 수감되어 재판을 받는 풍전등화의 위기 속에서, 사법적 칼날을 피하고 '어머니'를 구명하기 위한 얄팍한 꼬리 자르기임은 삼척동자도 알 수 있다. ◇ 스스로의 경전을 부정하는 코미디 통일교의 정치 불개입 선언은 그들의 핵심 경전인 『원리강론』과 정면으로 충돌한다. 그들의 교리는 분명히 '지상천국(地上天國)' 건설을 창조 목적이자 구원섭리의 최종 목표로 명시하고 있다. 재림주가 지상에서 만왕의
지난 1969년 4월30일 창간호를 발행한 후 57년 동안 유교 종단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유교신문>은 이웃종단의 비슷한 제호를 가진 신문들과 마찬가지로 정부, 정치권, 언론계, 사회 각계각층에서 대부분 알고 있는 대표적인 종교언론으로 자리매김해왔다. 한국전통문화의 상당수가 유교문화에 바탕하고 있다는 사명감으로, 유림과 일반 국민이 궁금해 하고 놓쳤던 사안들을 앞장서 보도하며 지난 시기 격동의 한국현대사는 물론 유교권, 유림사회의 안팎에서 일어난 주요 사안 및 사건도 지면에 충실히 담겼다. 오랜 세월에 걸쳐 국립중앙도서관, 국회도서관 및 정부, 지방자치단체 등의 주요 기관에 소장되어 온 본지의 과월호는 지금도 국가의 주요 정책을 수립하거나 유교, 역사, 철학 등을 전공하는 연구자들의 소중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변화한 시대에 발맞춰 매일 수시로 업데이트되는 인터넷판도 운영하는 와중에 어떤 이들은 유교권에 대한 좋은 소식만을 보도하고, 허물일 수 있는 내용은 되도록 감추자는 의견을 전하고 있다. 그러나 선배유림들이 제정했던 ‘유교 현대화 3대 지표’인 유림조직의 대중화, 유교이론의 현대화, 선비정신의 실천화를 지면신문 맨 위쪽에 명시하고 있는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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