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이 선임한 손해사정 조사관이 보험금 청구 민원인에게 금융감독원 설립 취지와 맞지 않는 말을 전한 사실이 드러났다. 문제의 본질은 단순한 부적절 발언이 아니다. 보험사와 대등하게 맞서기 어려운 민원인에게 사실과 다른 정보를 전달했다는 데 있다. 경향신문 단독 보도에 따르면 현대해상 가입자 A씨는 아버지의 업무상 낙상 사고 후 후유장해 보험금을 청구했다. 보험금 처리 과정에서 충분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판단한 A씨는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냈다. 이후 현대해상이 선임한 손해사정법인 조사관은 A씨에게 전화를 걸어 “금감원은 보험사가 만든 기관”, “금감원은 보험사 출신들이 있는 기관”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대기업이다 보니 끝까지 가려는 경향이 많다”고도 했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은 보험사가 만든 기관이 아니다. 금감원은 금융감독기구의 설치 등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전 은행감독원, 증권감독원, 보험감독원, 신용관리기금 등 4개 감독기관이 통합되면서 1999년 1월 2일 설립된 금융감독기구다. 이후 금융위원회의 설치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현재의 체계로 이어졌다. 따라서 “금감원은 보험사가 만든 기관”이라는 말은 객관적 사실관계와 배치된다. 민원인을 상대로 한
팔레스타인 평화연대와 시민사회가 한국석유공사의 가자지구 인근 해역 가스 탐사 참여 의혹을 제기하며 사업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시민사회 측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평화연대 등은 5월 9일부터 21일까지를 ‘한국석유공사 가자지구 자원 수탈 규탄 행동 주간’으로 정하고 전국 곳곳에서 선전전과 기자회견, 집회, 항의 행동을 진행한다. 행동 주간은 순천과 전북, 울산, 서울, 대구, 부산 등에서 이어진다. 순천과 전북에서는 지역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선전전과 집회가 진행되고, 울산에서는 한국석유공사 본사 앞 기자회견이 예고됐다. 서울과 대구, 부산에서도 항의 행동과 시민 홍보 활동이 이어질 예정이다. 스코틀랜드 애버딘에 있는 다나 페트롤리엄 본사 앞에서도 현지 연대 행동이 추진된다. 논란의 핵심은 한국석유공사의 영국 자회사 다나 페트롤리엄이다. 시민사회는 다나 페트롤리엄이 이스라엘 정부가 부여한 가자지구 인근 해역 가스 탐사권에 참여하고 있다며, 한국 공기업이 전쟁과 점령 논란이 있는 지역의 자원 개발에 관여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민사회는 해당 탐사 구역 상당 부분이 팔레스타인의 해양 권리와 맞닿아 있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팔레스타인 주민의 생존권과 자원 권
물리적 결합을 넘어 화학적 결합으로 가기 위한 진통인가? 맹자(孟子)는 “천시는 지리만 못하고 지리는 인화만 못하다(天時不如地利, 地利不如人和)”고 역설했다. 아무리 거대한 규모의 합병이라 할지라도 내부의 화합(人和)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사상누각(沙上樓閣)에 불과하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조종사 시니어리티와 임금 격차, 그리고 내부 정보보안 문제를 둘러싼 파열음이 심상치 않다.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가장 민감한 쟁점으로 떠오른 것은 조종사 서열, 이른바 ‘시니어리티’ 문제다. 사측은 통합 이후 직원 시니어리티 기준을 각 항공사 입사일 순으로 정하겠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장의 기류는 복잡하다. 일부 조종사들 사이에서는 군 경력 조종사의 전역일을 기준으로 서열을 보정하는 방안이 내부에서 거론됐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 경우 기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민간 출신 조종사들이 상대적으로 불리해질 수 있다는 반발이 나온다. 양사의 상이한 채용·승격 구조도 갈등의 불씨다. 대한항공은 일정 수준 이상의 비행경력을 요구해 경력직 위주로 조종사를 채용해 온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상대적으로 낮은 비행시간 기준
SK렌터카가 법인 고객의 보험 연령 변경 요청을 사고 발생 전까지 반영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기업의 고객 관리 체계와 책임경영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 사안은 단순한 민원 처리 지연을 넘어선다. 법인 차량의 보험 조건은 사고 발생 시 보상 범위와 직결된다. 고객사가 정상적인 절차로 변경 신청서를 제출했는지, 렌터카 업체가 이를 어떻게 접수·확인·반영했는지, 또 미반영 사실을 고객에게 알렸는지가 핵심 쟁점이다. 제보자 측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4월 27일 오전 9시 30분께 발생했다. 회사 소속 기사 직원이 운전하던 렌터카 차량이 접촉사고를 냈고, 보험 접수 과정에서 해당 차량의 보험 연령 조건이 실제 운전자와 맞지 않는 상태였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제보자 측은 앞서 지난해 12월 3일 신규 운전직원 입사에 맞춰 기존 ‘26세 이상’으로 설정된 보험 연령 조건을 변경하기 위해 신청서를 작성해 SK렌터카 대표 이메일로 발송했다고 밝혔다. 사고 발생 약 4개월 전 이미 변경 요청을 했다는 주장이다. 문제는 이후 처리 과정이다. 제보자 측은 해당 요청이 사고 당일까지 시스템에 반영되지 않았고, 보완 요청이나 반려 통보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이 최근 국내외 출자자(LP)들에게 보낸 연례서한을 두고 시장 안팎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홈플러스 사태로 촉발된 사법 리스크와 금융당국의 제재 심의가 진행 중인 상황임에도, 연례서한은 회생의 불가피성과 투자 회수 성과를 강조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묻는 시대적 요구 앞에, 자본의 수익성만을 앞세우는 일각의 행태는 우리 전통의 상도의(商道義)와 경영 철학에 깊은 우려를 낳고 있다. ◇ 사법 리스크 여전한데…'엄이도종(掩耳盜鐘)' 지적 피하려면 현재 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를 둘러싼 당국의 조사와 수사는 진행형이다. 금융감독원은 2023년 검사를 통해 홈플러스 인수 및 운영 과정의 부당거래 정황을 포착했고, 지난 2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김병주 회장 등 핵심 경영진을 증권선물위원장 긴급조치(패스트트랙)를 통해 검찰에 이첩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사전 인지하고도 1164억 원 규모의 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해 사기적 부정거래가 있었다는 혐의로 올해 초 김 회장 등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되기도 했다. 비록 법원에서
국내 중견 가설재 임대업체 서보산업을 둘러싼 전 경영진의 횡령·배임 및 자산 유출 의혹이 회생절차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법원 회생절차가 기업 정상화를 위한 제도인지, 아니면 이미 빠져나간 자산을 회복하기 위한 사후 수습 절차인지가 쟁점으로 부상한 것이다. 서보산업은 시스템 거푸집과 가설재 임대 분야를 주력으로 하는 업체다. 2002년 법인 전환 이후 건축·토목공사 현장에 사용되는 알루미늄폼, 서포트 등 주요 자재를 공급해 왔다. 기술연구소와 다수 특허를 보유했고,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매년 500억 원대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회사 자산의 흐름이다. 전 대표이사 이모 씨는 회삿돈을 가지급금 명목으로 빼돌려 가족 명의 토지 매입에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관련 금액은 166억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충북 청주시 장성동과 풍정리 일대 토지를 가족 명의로 취득한 뒤, 회계상 ‘건설 중인 자산’으로 처리해 회사 자산처럼 보이게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해당 토지는 이후 고가에 매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매각 차익의 귀속과 세금 처리 문제가 함께 제기되고 있다. 외부 업체와의 거래 과정에서 수백억 원대 가공세금
2026년 한국 경제가 중동 전쟁과 미국 관세 인상이라는 이중 충격 앞에 섰다. 겉으로는 유가와 관세의 문제처럼 보이지만, 본질은 더 깊다. 한국 경제가 오랫동안 미뤄온 에너지 안보, 수출시장 다변화, 산업 체질 개선의 과제가 한꺼번에 드러난 것이다. OECD는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1.7%로 낮췄다. 정부도 최근 경제 진단에서 ‘경기 회복’이라는 표현을 거두고 하방 위험을 언급했다. 숫자는 조정됐지만, 경고의 무게는 숫자보다 크다. 성장률 1%대는 일시적 둔화가 아니라 한국 경제의 기초 체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신호다. 중동 전쟁은 한국 경제의 약한 고리를 직접 건드린다. 한국은 원유 수입의 상당 부분을 중동에 의존한다. 호르무즈 해협의 불안은 곧바로 유가 상승과 수입 물가 부담으로 이어진다.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 기업의 생산비가 오르고, 물가는 뛰며, 소비자는 지갑을 닫는다. 제조업과 건설업은 원가 부담을 안고 투자를 미룬다. 이것이 외부 충격이 국내 경제 전반으로 번지는 경로다. 미국의 관세 장벽도 가볍지 않다. 한국은 대미 투자를 약속하고도 관세 불확실성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자동차, 반도체, 화학 등 주력 산업은 미국 시장과 밀접하
일본 정부가 MBK파트너스의 마키노후라이스제작소 인수 추진에 제동을 걸면서, 전략산업을 둘러싼 경제안보 논리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이번 조치는 2017년 일본 외환 및 외국무역법 개정 이후 안보 우려를 이유로 인수 중단 권고가 내려진 첫 사례로 알려졌다. 단순한 기업 인수 문제가 아니라, 국가 기술 주권과 산업 안보를 둘러싼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된다. 마키노는 일본을 대표하는 고성능 공작기계 제조사다. 공작기계는 민간 제조업뿐 아니라 항공·방위산업 부품 가공에도 활용된다. 이른바 ‘이중용도 물자’다. 일본 정부가 마키노 인수를 단순한 민간 거래로 보지 않은 이유다. MBK의 인수 시도는 자금력의 문제가 아니었다. 핵심은 시대적 대의인 경제안보를 충분히 헤아렸는가에 있다. 전략산업은 가격과 수익률만으로 판단할 수 없는 영역이다. 국가 공급망과 방위 기반, 기술 주권이 함께 얽혀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MBK는 마키노 인수를 추진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사모펀드 특유의 외연 확장과 엑시트 중심 사고가 안보 장벽 앞에서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논어는 “과이불개 시위과의(過而不改 是謂過矣)”라 했다. 잘못을 하고도 고치지 않는 것이 참된 잘못
군 장병에게 전달된 비타민 기증품을 둘러싸고 유통기한 임박과 변질 의심 논란이 제기되면서 기업 사회공헌의 진정성과 군 기증품 관리 체계가 함께 도마에 올랐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군부대에 배포된 비타민 제품 상태를 문제 삼는 글이 올라왔다. 제보자는 해당 제품의 유통기한이 한 달가량 남은 상태였고, 일부 제품에서는 액상 내용물이 굳거나 하얗게 변한 것으로 보이는 현상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논란은 제품 종류에서도 이어졌다. 제보 내용에 따르면 일부 제품에는 여성용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표기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남성 장병이 다수인 군부대에 이 같은 제품이 배포된 사실을 두고 온라인에서는 “장병을 위한 기부인지, 재고 처리인지 확인해야 한다”는 반응이 나왔다. 군 내부에서도 뒤늦게 섭취 제한 안내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부대에서는 배포된 제품 가운데 변질이 의심되는 사례가 발견되자 섭취를 중단하도록 하고, 배탈 등 이상 반응 여부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관계가 확인될 경우 문제는 단순한 제품 상태 논란에 그치지 않는다. 기업은 장병을 위한 기부라는 명분에 맞게 품질과 적합성을 확인했는지 설명해야 한다. 군 역시 장병에게
유교신문 | 기아 일부 신차를 둘러싼 체크엔진 경고등 논란이 해외 보도로 다시 부각되고 있다. 출고 직후 경고등이 켜진 사례가 소개되면서, 문제의 초점도 단순한 개별 이상 유무를 넘어 제조사의 대응 체계와 설명 책임으로 옮겨가는 흐름이다. 미국 자동차 전문지 모터원은 지난 21일 보도에서 한 차주가 구입한 지 1주일가량 된 기아 신차에서 체크엔진 경고등이 점등됐고, 차량 주행거리는 약 200마일 수준이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정비사는 진단기를 연결했지만 즉시 고장 코드는 확인하지 못했고, 이후 실시간 데이터 점검 과정에서 3번 실린더 미스파이어 징후를 포착했다. 모터원은 이 사례를 소개하며 실린더 미스파이어의 일반적 원인으로 점화플러그, 점화코일, 연료분사장치, 흡기 계통 이상 가능성 등을 거론했다. 다만 이는 해당 사례를 설명하기 위한 일반론에 가깝다. 핵심은 특정 결함이 최종 확인됐느냐보다, 출고 초기 차량에서 경고등과 엔진 이상 징후가 함께 나타났다는 점에 있다. 이에 대해 기아 측은 본지와 나눈 메시지에서 “특정 모델 전반의 문제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또 모터원 보도에 따르면 기아 대변인은 해당 차량이 10년·10만 마일 보증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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