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6일 서울 성수동. 철거를 앞둔 폐교회 건물 안에서 비명이 흘러나왔다. 러닝화 브랜드 호카(HOKA)의 국내 총판사 조이웍스앤코 조성환 대표가 매장 인테리어 등을 맡은 하청업체 대표와 직원을 불러내 “너 나 알아?”라고 반복하며 5분 이상 폭행한 사건이다. 피해자들이 구급차로 이송되는 과정에서도 “당장 와라, 진짜 죽이겠다”는 협박성 문자가 이어졌다. 피해자들은 갈비뼈 골절과 뇌진탕 진단을 받았고, 녹취록에는 타격음과 함께 애원하는 목소리가 고스란히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공자(孔子)는 말했다. 기소불욕 물시어인(己所不欲 勿施於人).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베풀지 말라는 뜻이다. 이것이 인(仁)의 출발점이다. 그런데 조 전 대표는 밀폐된 폐건물에서 을(乙)을 가둬놓고 주먹을 휘둘렀다. 인의 반대편에 서는 데 이토록 철저할 수 있는가. 사건이 MBC 보도를 통해 세상에 알려지자 불매운동이 확산됐다. 이후 호카 미국 본사 데커스(Deckers)는 조이웍스앤코에 한국 총판 계약 해지를 통보한 것으로 보도됐다. 다만 조이웍스 측은 최근 미국 현지 절차와 계약 유효성을 근거로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불매운동이 들불처럼 번지자
삼성전자 노사가 2026년 5월 20일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 합의에 이르렀다. 창사 이래 두 번째 총파업 가능성이 거론되던 상황에서 나온 합의다. 이번 잠정 합의는 단순한 임금 협상 타결을 넘어, 한국 최대 기업의 노사 관계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묻는 장면으로 남게 됐다. 유교경영의 관점에서 보면 이번 합의의 핵심은 숫자가 아니다. 신뢰다. 임금 인상률과 성과급 기준은 협상 결과일 수 있지만, 그 바탕에는 오랜 불신(不信)을 어떻게 풀 것인가라는 더 근본적인 문제가 놓여 있다. 공자는 “윗자리에 있는 사람이 예를 좋아하면 백성들이 감히 공경하지 않을 수 없다”는 뜻으로 상호례 즉민막감불경(上好禮 則民莫敢不敬)을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해외 출장을 중단하고 귀국해 “매서운 비바람은 제가 맞겠다. 다 제 탓으로 돌리겠다”고 고개를 숙인 장면은 이 구절을 떠올리게 한다. 사과는 패배가 아니다. 책임 있는 자리가 먼저 예(禮)를 보이는 것이 공동체 회복의 출발점이다. 삼성의 무노조 경영은 길고 깊은 그림자를 남겼다. 고(故) 이병철 창업주의 '무노조 원칙은 오랫동안 삼성식 경영의 상징'처럼 작동했다. 이후 삼성 내부에서는 노조 활동을 둘러싼
홈플러스의 자금난이 임계점으로 치닫고 있다. 수십 개 점포 휴업 가능성에 이어 임직원 급여 지급 차질 우려까지 제기되는 가운데,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책임론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회사를 인수해 경영해 온 주체가 위기 국면에서는 한발 물러서고, 채권단에만 추가 자금 부담을 요구하는 구조가 과연 책임 있는 경영인지 묻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채권단에 신규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은 약 1000억 원 규모의 2~3개월 초단기 운영자금 지원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메리츠금융은 지원 조건으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대금 유입 시 조기상환, 연 6% 수준의 이자율, 최대주주인 MBK와 경영진의 연대보증 등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핵심 쟁점은 보증이다. 홈플러스 측은 조기상환 조건은 수용할 수 있지만, MBK와 경영진의 연대보증 요구에는 난색을 보이고 있다. 홈플러스는 이미 다른 운영자금 지원을 위해 연대보증을 제공한 상황이라며, 부동산 후순위 수익권에 대한 질권 설정을 연대보증의 대안으로 제시했다는 입장이다. 메리츠금융 측의 판단은 다르다. 메
스타벅스코리아(SCK컴퍼니)의 ‘5·18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을 두고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빠른 사과 배경을 자본시장 리스크와 연결해 해석한 분석 글이 SNS 'X'에서 확산되고 있다. 해당 글은 이번 사안을 단순한 불매운동 문제가 아니라 스타벅스 본사의 라이선시 관리 책임, SCK컴퍼니의 향후 기업공개(IPO) 가치, 이마트 주가, 정 회장의 개인 지분 담보 구조까지 이어질 수 있는 사안으로 분석했다. 논란은 스타벅스코리아가 18일 텀블러 프로모션 홍보 과정에서 ‘탱크데이’ 문구와 ‘책상에 탁!’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불거졌다. '5·18 민주화운동'을 떠올리게 하는 부적절한 표현이라는 비판이 제기되자 신세계그룹은 손정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와 관련 임원을 해임했다. 정 회장도 대국민 사과문을 내고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라며 그룹 의사결정 시스템을 재점검하겠다고 밝혔다. X에서 확산된 분석 글은 정 회장의 이례적 속도전에 대해 “불매가 두려운 것이 아니라, 논란이 미국 스타벅스 본사의 공시 리스크로 번지고 SCK IPO 할인율과 이마트 주가로 전이되는 연쇄를 차단하려 한 것”이라는 취지의 해석을 내놨다. 글쓴이는 스타벅스 본사의 'SEC 10-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속건성 양말 홍보 카드뉴스로 보이는 이미지에 ‘책상을 탁쳤더니 억하고 말라서’라는 문구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해당 문구는 1987년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 당시 경찰이 사망 경위를 은폐하며 내놓은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발표를 연상시킨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19일 소셜미디어 쓰레드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무신사 카드뉴스로 추정되는 이미지가 확산됐다. 이미지에는 슬리퍼형 양말 제품 사진과 함께 ‘속건성 책상을 탁쳤더니 억하고 말라서’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게시물을 올린 한 이용자는 “스타벅스뿐만 아니라 무신사도 봐봐. 이 짓거리를 했는데 아무 말도 없네”라며 무신사 공식 계정을 태그했다. 해당 게시물은 2,000개 이상의 공감과 170여 개 댓글, 200회 이상 공유를 기록하며 확산됐다. 최근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전후해 역사적 상징을 가볍게 소비하는 기업 마케팅 사례가 잇따라 거론되면서 소비자들의 비판 정서가 높아진 상황이다. 문제의 표현은 단순한 말장난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표현은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 은폐 발표와 결
스타벅스코리아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 당일 ‘탱크데이’ 문구가 포함된 이벤트를 진행해 논란이 확산된 가운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직접 사과하고 관계자 문책에 나섰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 18일 ‘단테·탱크·나수데이’ 이벤트를 열고 ‘탱크 시리즈’ 텀블러 판매를 시작했다. 앱 홍보물에는 ‘탱크데이’라는 표현과 함께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가 사용됐다. 논란은 해당 이벤트가 제46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 당일 진행됐다는 점에서 커졌다. ‘탱크’라는 표현이 5·18 당시 군사 진압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나왔다.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도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당시 당국 해명을 떠올리게 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비판이 확산되자 스타벅스코리아는 해당 문구를 수정했다. 다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고, 회사 측은 관련 게시물을 삭제한 뒤 행사를 중단했다. 손정현 SCK컴퍼니 대표 명의의 사과문도 발표됐다. 이후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손 대표를 해임했다. 행사를 기획·주관한 담당 임원도 해임됐으며, 관련 임직원 전원에 대한 징계 절차가 진행 중이다. 정 회장도 19일 대국민 사과문을 내고 “이번 사안은 이 나라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해 오신
삼성전자 노사 갈등이 총파업 분수령으로 향하는 가운데,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 제도화를 둘러싼 주주권 논란이 제기됐다.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는 17일 삼성전자 주주 회원을 대상으로 긴급 투표를 실시한 결과, 참여 주주의 95%가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 제도화에 반대했다고 밝혔다. 액트에 따르면 ‘파업이라는 진통을 겪더라도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 제도화는 저지해야 한다’는 문항에 662명이 찬성했다. 장기 주가와 자산 가치 제고 측면에서도 제도화 저지가 유리하다는 의견은 498명, 92%로 집계됐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성과급 지급 자체가 아니다. 기업 실적에 따른 임직원 보상은 경영 판단과 노사 협상의 영역에서 논의될 수 있다. 다만 매년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 재원으로 고정하는 방식이 도입될 경우, 회사의 이익 배분 구조와 주주 가치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별도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 노사는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 절차를 이어가고 있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 재원으로 반영하고, 기존 성과급 상한을 폐지하는 방안을 요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요구가 단체협약으로 구조화될 경우, 향후 회사 실적과 주주 환원
음주운전은 사소한 일탈로 치부될 수 없다. 술에 취한 채 운전대를 잡는 행위는 자신의 편의를 위해 타인의 생명과 안전을 위험에 노출시키는 일이다. 법률 위반이기 이전에 공동체에 대한 도덕적 책임을 저버리는 행위다.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정몽혁 현대코퍼레이션그룹 회장의 장녀로 알려진 정현이 에이치애비뉴앤컴퍼니 대표를 둘러싸고 과거 음주운전 처벌 의혹이 제기됐다. 이 사안은 범현대가 오너 일가의 준법 의식과 책임 윤리를 다시 묻는 계기가 되고 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정 대표는 2008년과 2009년 음주운전으로 약식명령을 받았고, 2017년에도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2017년 사건 당시에는 무면허 상태에서 술에 취해 차량을 운전했으며, 혈중알코올농도 역시 면허취소 기준을 웃돌았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본지는 이와 관련해 정 대표의 현재 직위,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 지분 보유 여부, 에이치애비뉴앤컴퍼니의 가족회사 성격, 과거 음주운전 처벌 의혹, 회사 차원의 준법경영 기준 등에 대해 사실확인 질의서를 보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구체적인 해명이나 반론 없이 “할 말이 없다”는 취지로 답했다. 이번 사안은 한 개인의
동아일보가 13일 단독 보도한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의 농협중앙회 준법지원부 압수수색은 2025년 10월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집무실 압수수색에 이은 두 번째 강제수사다. 강 회장 취임 2년 2개월, 농협을 둘러싼 비위 의혹과 수사는 어디까지 와 있는가? ◇ 2024년, 취임과 의혹의 동시 출발 강호동 회장은 2024년 1월 두 번째 도전 끝에 제25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당선됐다. 정부합동 감사 자료와 일부 매체 보도에 따르면, 강 회장이 같은 시기를 전후해 농협중앙회 계열사와 거래하던 한 용역업체 대표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1억 원대 금품을 수수한 정황이 제기됐다. 관련 혐의는 현재 수사 대상이라는 전언이다. 강 회장은 2024년 3월 11일 취임식에서 '변화와 혁신을 통한 새로운 대한민국 농협'을 선포했다. 그러나 같은 해 농협경제지주가 810억 원대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가운데서도 임원진에 특별성과보수가 지급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024년 3~4월에는 강 회장이 18년간 조합장을 지낸 경남 합천 율곡농협에 농협재단이 두 차례 총 100억 원가량을 정기예금으로 예치한 정황도 보도된 바 있다. ◇ 2025년, 황금열쇠와 첫 압수수색 2025년 2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가 13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준법지원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동아일보가 13일 단독 보도한 내용이다.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번 강제수사는 농협중앙회 임직원의 개인 형사사건 변호사비 3억2000만 원을 농협중앙회 공금으로 지급했다는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절차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농협중앙회 종합감사 과정에서 해당 의혹을 포착해 1월 5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지 4개월 만이다. 농식품부는 1월 8일 중간 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의혹 내용과 수사 의뢰 사실을 공개했다. 서울경찰청은 1월 9일 사건을 넘겨받아 그동안 관련 자료를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안은 현재 뇌물수수 혐의로 별도 수사를 받고 있는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사건과는 "별건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동아일보는 전했다. 13일 압수수색은 2025년 10월 15일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가 강 회장 본인의 뇌물수수 혐의로 강 회장 집무실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농협중앙회를 대상으로 한 두 번째 강제수사다. 강 회장 취임 14개월 만에 농협중앙회 본부가 두 차례 강제수사를 받게 된 셈이다. 농협 측은 13일 현재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