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피어나는 순간에 비로소 완성되는 것일까. 소금란 작가는 꽃을 단순한 자연의 형상이 아니라 시간과 감정, 삶의 태도를 지나 비로소 모습을 드러낸 ‘존재의 결과’로 바라본다. 소금란 개인전 《꽃숨-스미다Ⅱ》가 오는 9월 9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갤러리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투명한 필름과 시아노의 푸른 층, 먹의 굵은 선을 겹쳐 시간과 감정이 쌓이고 스며드는 과정을 담아낸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번 작업에서 작가가 주목하는 것은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보다 ‘어떻게 존재할 것인가’에 가깝다. 오랫동안 외부의 시선과 환경 속에서 자신을 조율하며 살아온 작가는 이제 그 흔적을 지워내려 하기보다, 이미 자신 안에 스며든 시간과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작품에 사용된 투명 필름은 겉으로는 아무것도 담고 있지 않은 듯 보인다. 그 위에 남겨진 선과 흔적이 겹치면서 오히려 감춰졌던 내면의 모습이 드러난다. 시아노의 푸른 층은 시간과 감정이 머물다 간 자리처럼 화면에 스며든다. 그 위를 가로지르는 굵은 먹의 획은 지나온 감정에 머물지 않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이러한 조형 방식은 이번 전시를 관통하는
잠에서 깨어난 뒤 꿈을 떠올리면 사람도, 장소도, 사건도 어느새 흐릿해진다. 분명 무엇인가를 보았지만 손에 잡히지 않은 채 사라지는 꿈의 잔상을 하미옥 작가는 사진으로 붙잡았다. 루시다 갤러리는 9월 3일부터 13일까지 하미옥 작가의 개인전 《꿈에(In a Dream)》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꿈속에 남은 무의식의 흔적을 추적하고 이를 사진예술로 확장한 작품들로 구성됐다. 이번 작업은 하 작가가 2025년 첫 사진전 《영화상상전_비닐하우스 태우기》에서 선보인 꿈 작업의 연장선에 있다. 당시 반복되던 꿈을 작품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일종의 치유를 경험한 작가는 이를 계기로 올해 2월부터 8월까지 7개월 동안 매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꿈을 기록했다. 전시는 파편적이고 비논리적인 꿈의 장면을 나열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하 작가는 카를 융(Carl Jung)의 분석심리학을 바탕으로 꿈속에 반복해 나타나는 원형과 상징을 추적하며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봤다. 작품에는 의식과 무의식을 통합하고 마음의 중심인 ‘자기(Self)’에 다가가려는 작가의 여정이 담겼다. 꿈을 기록하고 해석하는 과정은 내면의 균형을 찾아가는 정신적 성장의 기록이기도 하다. 하 작가는 꿈이라는 비이
양진용 사진작가의 초대전 《손가락 사이로 코스모스를 보다》가 지난 1일부터 오는 13일까지 부산 사하구 낙동대로 부산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양 작가가 수년간 탐구해 온 ‘내면의 우주’를 사진으로 풀어낸 작업을 선보이는 자리다. 멀리 떨어진 미지의 세계가 아닌 일상에서 마주치는 평범한 사물과 풍경을 통해 삶과 자아를 들여다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양 작가에게 ‘우주’는 하나의 고정된 대상이 아니다. 부모와 스승에서 출발한 세계에 대한 인식은 사진이라는 매체로 이어졌고, 렌즈를 통해 자신을 둘러싼 작은 존재와 빛의 변화를 관찰하는 작업으로 확장됐다. 작업 방식도 이러한 시선과 맞닿아 있다. 사소하게 지나칠 수 있는 피사체에 가까이 다가가 미세한 질감과 빛의 변화를 포착하는 한편, 카메라를 의도적으로 흔들거나 피사체를 회전시키는 등 다양한 촬영 방식을 시도했다. 이를 통해 익숙한 풍경은 현실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는 데 머물지 않고 새로운 이미지로 변한다. 꽃과 빛, 움직임 같은 일상의 요소들은 작가의 시선을 거치며 현실과 추상의 경계를 오가는 장면으로 다시 구성된다. 특히 전시 제목에 등장하는 ‘코스모스’는 꽃인 동시에 우주(cosmos)를 뜻한다. 손
전통 한국화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현대적 조형성을 모색해 온 춘추회가 제53회 회원전을 9월 2일부터 7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은(Gallery Eun)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원로·중견작가부터 신진작가까지 107명의 작가가 참여해 다양한 한국화 작품을 선보인다. 전통 채색화의 미학을 바탕으로 각 작가가 추구하는 독창적인 기법과 표현을 담은 폭넓은 한국화 작품을 전시장에서 만날 수 있다. 이번 회원전은 춘추회가 이어온 전통과 여러 세대의 작가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한국화의 현재를 한자리에서 보여주는 자리다. 관람객들은 여러 작가의 다양한 작품을 감상하면서 자신의 취향과 정서에 맞는 작품을 찾아보는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춘추회는 1975년 창립된 한국화 채색화 미술단체로, 전통 한국화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현대적 조형성을 모색하며 한국 화단의 발전을 도모해 왔다. 매년 회원전을 개최해 온 춘추회는 올해 제53회 회원전을 맞았다. 전시가 열리는 갤러리은은 인사동 쌈지길 맞은편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으며, 국내외 관람객들이 자유롭게 찾을 수 있는 열린 문화예술 공간이다. 전시는 무료로 진행돼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한 장의 사진 앞에서 발걸음이 멈출 때가 있다. 이유를 쉽게 설명할 수 없지만 사진 속 낯선 풍경과 인물, 어긋난 공간이 오래 마음에 남는다. 때로는 그 이미지가 잊고 있던 기억을 건드리고, 애써 외면했던 불안을 다시 꺼내놓기도 한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품고 있는 ‘불안’을 사진으로 들여다보는 기획전 《불안의 서(不安의 敍, Narrative of Disquiet)》가 9월 1일부터 7일까지 울산문화예술회관 제4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불안을 개인의 감정만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이념과 역사, 사회구조, 인간관계와 소외 등 개인의 삶을 둘러싼 여러 조건이 어떻게 불안을 만들어내고, 그 불안이 다시 사람의 내면에 흔적을 남기는지를 사진을 통해 묻는다. 전시에는 노태욱, 도부선, 박용락, 배은희, 이상일, 윤성열, 조미향, 최상걸, 오영석, 김나라, 장경순, 함윤분, 허영희, 김숙경, 박태희, 박영희 등 16명의 사진작가가 참여한다. 작가들이 카메라에 담은 불안의 모습은 서로 다르다. 사람의 표정과 몸짓에서 드러나는 감정부터 낯설게 배열된 사물과 공간, 스스로 통제하기 어려운 상황, 반복되는 자기 대면까지 저마다의 삶에서 발견한 불안이 사진이라는
체육관 바닥을 때린 공이 다시 선수의 손으로 돌아온다. 서툰 패스는 동료에게 닿지 못하고, 골문을 향해 던진 공은 번번이 빗나간다. 선수들은 멈추지 않고 공을 다시 주워 든다. 혼자서는 완성할 수 없는 핸드볼을 배우며 서로의 움직임을 기다리고 호흡을 맞춘다. 둥근 공은 코트 위를 구르며 선수들의 마음을 잇는다. 처음 핸드볼 공을 잡았던 발달장애인 선수들은 전국 10개 팀을 이루고 생애 첫 리그에 도전한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 대상이 아니라 유니폼을 입고 승부에 나서는 선수로 카메라 앞에 선다. 오규익 감독이 발달장애인 핸드볼팀의 창단부터 훈련, 첫 공식 리그 출전까지 3년의 시간을 다큐멘터리 ‘퍼펙트슛’에 담았다. 개봉일은 9월 9일이다. 감독의 시선은 점수판보다 선수들에게 머문다. 운동을 통해 동료와 호흡하고 자신만의 목표를 찾아가는 과정을 따라간다. 넘어지고 실수해도 다시 공을 잡는 선수들의 모습은 제목에 담긴 ‘완벽한 슛’이 반드시 득점만을 뜻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팀의 출발은 202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원대학교 장애인스포츠지원센터가 SK하이닉스와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후원을 받아 ‘발달장애인과 함께 이루는 꿈의 핸드볼팀 육성사업’을
부산시립교향악단이 비올라를 중심에 둔 제633회 정기연주회 ‘비올(飛兀)밤’을 오는 9월 9일 오후 7시 30분 부산콘서트홀 콘서트홀에서 연다. 이번 공연은 제17회 부산국제음악제 메인콘서트Ⅲ를 겸해 마련됐으며, 지휘자 이승원과 비올리스트 닐스 묀케마이어가 부산시향과 호흡을 맞춘다. 공연의 중심에는 비올라가 있다. 지휘를 맡은 이승원 역시 지휘자의 길에 들어서기 전 비올리스트로 활동한 음악가다. 이승원은 2024년 말코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하며 국제무대에서 주목받았다. 말코 콩쿠르는 35세 이하 젊은 지휘자를 대상으로 3년마다 열리는 국제 지휘 콩쿠르다. 그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독일 라이프치히 음악대학에서 비올라 교수로 재직하는 등 연주자로 활동한 뒤 지휘 영역으로 활동 폭을 넓혔다. 협연에는 독일 출신 비올리스트 닐스 묀케마이어가 나선다. 묀케마이어는 비올라의 기존 레퍼토리를 넓히며 국제무대에서 활동해 온 연주자로, 런던 필하모닉과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 빈 방송교향악단, 도쿄 심포니 등과 협연했다. 최근에는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음악대학 교수로 임명됐다. 두 음악가가 모두 비올라를 기반으로 음악적 경력을 쌓았다는 점에서
서울 남산골한옥마을의 전통 가옥이 목재와 금속, 레진, 도자 등 동시대 공예 작품을 만나는 전시 공간으로 변신한다. 남산골한옥마을은 오는 9월 1일부터 20일까지 삼각동 도편수 이승업 가옥에서 ‘2026 남산골 아트 프로젝트 《겹(Layer, 層)》’의 첫 전시인 《재(材)의 집》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공예·아트퍼니처 작가 5명으로 구성된 SOOSOON 수순(手恂)이 참여한다. 작품을 만드는 ‘재료(材)’와 이를 담는 ‘집’의 관계를 중심으로 서로 다른 물성과 제작 방식이 전통 한옥 안에서 어떻게 어우러지는지를 보여주는 자리다. 참여 작가는 이진국, 이룩, 김대현, 장서영, 정은태 등이다. 목재와 금속부터 레진, 갈대, 등나무, 도자까지 각기 다른 재료를 다루는 작가들의 작품이 이승업 가옥이라는 하나의 공간에 배치된다. 이진국 작가는 전통 조형 요소와 생활문화에서 얻은 이미지를 현대적인 아트퍼니처로 풀어낸다. 목재의 구조와 반복을 활용한 《찰랑》과 당산나무·병풍 속 나무 이미지를 재해석한 《일렁》을 선보인다. 이룩 작가는 레진을 통해 시간이 흐르며 쌓이는 기억과 감정의 모습을 표현한다. 종유석과 석순이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되는 과정에서 착안한
여름밤, 잔디밭에 앉아 수원시립합창단의 공연을 즐길 수 있는 ‘2026 잔디밭 음악회-한여름 밤의 싱어롱(Sing-along)’이 8월 28일 오후 8시 수원야외음악당(인계동)에서 열린다. 올해는 수원시립합창단이 아마추어 수원시민 합창단들과 한 무대에 올라 관객과 함께 노래를 부르는 ‘시민 화합의 무대’로 꾸며진다. 수원시립합창단의 다채로운 합창, 솔로·중창·듀엣 무대를 넘나들며 뮤지컬 넘버와 팝 명곡으로 선보이는 갈라쇼가 이어지고, 아마추어 시민 합창단 단원들로 구성된 ‘수원시민합창단 위싱어즈’가 함께 무대에 올라 시원한 여름 가요를 부른다. 올해 잔디밭음악회의 핵심은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물고 관객 모두가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르는 '싱어롱(Sing-along)'이다. 관객이 함께 떼창을 하며 시민과 음악가가 마음을 나누는 진정한 화합의 무대를 완성할 예정이다. 시민과 함께 만들어 가는 무대인 만큼, 올해는 ‘드레스코드(권장 옷차림)’를 마련했다(하얀색 상의). 시민들이 하얀색 옷을 입고 모이면, 잔디밭이 여름밤 하늘처럼 물들며 무대와 객석이 하나 되는 장관이 연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관객이 공연의 한 장면이 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김보미
함양문화원(원장 정상기)은 지난 22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전국에서 공모 형식으로 접수된 서예·문인화 작품을 대상으로 예선심사를 진행했다. 이번 심사에는 운영위원장인 정규상 전 성균관대학교 총장이 참석했으며, 서예와 문인화 부문에 모두 329점의 작품이 접수됐다. 심사는 백강 김수홍 심사위원장을 비롯한 6명의 심사위원이 맡았다. 심사위원들은 출품작의 작품성과 표현력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이 가운데 160여 점을 예선 통과작으로 선정했다. 전국 서예·문인화 휘호대회는 지난 7월 27일부터 8월 10일까지 예선 작품을 접수했으며, 이번 예선심사를 거쳐 본선 진출자를 가렸다. 예선을 통과한 참가자들은 오는 9월 5일 오전 10시부터 함양고운체육관에서 열리는 본선에 직접 참여해 현장 휘호를 펼치게 된다. 참가 부문은 일반부와 기로부, 학생부로 나뉜다. 일반부는 만 18세 이상, 기로부는 만 70세 이상이 참가할 수 있으며 학생부는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시상 규모도 부문별로 마련됐다. 일반부 대상 수상자에게는 도지사 상장과 부상 500만 원이 수여되며, 기로부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부상 100만 원이 주어진다. 학생부 대상 수상자는 교육장상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