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와 경남 창녕 우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사진가 이재갑의 개인전 ‘모서리/CORNER’가 오는 7월 28일부터 8월 22일까지 아트 스페이스 루모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그동안 발표하지 않았던 개인적 사유와 성찰의 결과물을 선보이는 자리다. 공적 의미를 지닌 기존 사진 작업을 작가 자신의 경험과 내면을 통해 다시 해석한 작품들로 구성됐다. 전시 제목인 ‘모서리’는 이재갑 작가가 오랜 시간 사진 작업을 이어오며 마주한 상황과 현상의 ‘결정적인 순간’을 의미한다. 전시는 적(跡), 영(影), 적(赤), 상(傷), 지(誌), 류(流) 등 여섯 개 섹션으로 나눠 사진과 기록을 배치했다. ‘적(跡)’은 작가가 오랜 시간 현장을 오가며 경험한 사건과 기억의 흔적을 담았다. 현장에서 축적된 시간과 감정이 사진 속 공간과 사물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작품들이다. ‘영(影)’은 촬영 현장에 나타난 그림자나 작가 신체의 일부를 화면에 포함한 작업이다. 사진가가 대상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관찰하는 데 머물지 않고, 대상과 접촉하고 교류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적(赤)’은 분쟁과 갈등이 벌어졌던 장소에 남은 고통의 기억을 다룬다. 시간이 흐른 뒤에도 사라지지 않은 사건의
지극히 평범하고 매일 사용하는 사물, 어떤 의도 없이 편안하게 나누는 대화, 혹은 아주 일상적이고 사소한 순간에 정말 예고 없이 찾아온 '본질이나 근본에 대한 깨달음'을 느껴본 아주 귀한 경험이 있는가요? 모든 예술가가 그러하듯이 사진작가도 평소에는 아무 의미 없던 풍경이나 대상이, 어느 한순간 완전히 새로운 의미로 다가와 영혼이나 내면에 영감과 깨달음의 문을 열어준다. 정금희 사진작가가 기획하고 6명의 작가가 깨달음 혹은 영감을 받은 순간을 작품에 담은 고은포토1826 기획전 ‘에피파니: 드러나지 않은 떨림’이 7월 21일부터 8월 6일까지 부산 괴정동의 부산갤러리(관장 김승일)에서 열린다. 더위와 씨름하면서 땀을 흘리며 갤러리를 찾은 관객은 느닷없이 어느 사진 앞에서 몸이 굳어버릴지도 모른다. 특정 작품 앞에서 ‘에피파니’를 체득할 수 있다. 에피파니(Epiphany)는 그리스어 ‘에피파네이아(epiphaneia)’에서 유래한 말로, ‘드러남’ 혹은 ‘현현’을 뜻하는데, 종교에서는 토마스 아퀴나스(Thomas Aquinas)의 신학, 문학에서는 20세기 소설가 제임스 조이스(James Joyce)의 작품에 드러나 있다. 사진에서 에피파니는 작가의 영감이
(사)화성연구회가 지난 11일 오후 3시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화성박물관 다목적강당에서 2026년도 7월 월례회의를 열고, 우리 전통소리의 의미와 지역별 아리랑을 살펴보는 인문학 강좌를 진행했다. 이날 월례회의는 이사장 인사말을 시작으로 각 분과위원회 활동 보고, 회원 동향 안내, 신입회원 소개 순으로 진행됐다. 최호운 화성연구회 이사장은 "무척 더운 날씨에 오시느라 수고가 많으셨다"며 "오늘 이곳에 오면서 화성행궁광장에 많은 관광객이 찾은 모습을 봤다. 화성연구회도 수원화성을 더욱 잘 보전하고 가꾸는 데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새로 수원시 문화관광체육국장으로 취임한 신소영 국장도 참석해 화성연구회의 활동에 대한 기대를 전했다. 신 국장은 "화성연구회가 그동안 시민단체로서 펼쳐온 여러 활동을 관심 있게 지켜봤다"며 "앞으로의 활동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의에서는 모니터링위원회와 국가유산교육위원회, 답사위원회 활동을 비롯해 수원화성행차의례보존회 태스크포스(TF), 2026 명패봉안문화제 TF 운영 상황 등이 보고됐다. 국가유산교육위원회는 경기도 문화유산 활동사업의 하나로 모두 6차례에 걸친 문화유산 답사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6일 진행된 답사에는
우리 전통 성악인 시조창의 맥을 잇기 위한 전국 단위 경창대회가 원주에서 열렸다. 사단법인 전통예악총연합회가 주최하고 전통예악총연합회 원주지부가 주관한 ‘제3회 운곡대상 전국시조경창 원주대회’가 지난 3일부터 4일까지 이틀간 원주문화재단 남산골문화센터 진달래관 다목적홀에서 개최됐다. 이번 대회는 강원특별자치도와 원주시가 후원했으며, 전국 각지에서 시조창을 익혀 온 창자와 전통예악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시조창은 우리 고유의 정형시인 시조를 가락에 얹어 부르는 전통 성악으로, 선비문화와 예악 정신을 함께 담고 있는 전통문화 자산으로 평가된다. 행사에는 박승규 전통예악총연합회 이사장, 김진성 원주지부장, 원용묵 원주향교 전교, 정동기 원주대회장을 비롯해 진화은·이현택·박석순·박남순·이찬선 부이사장과 원주 지역 유림·전통문화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개회식은 김광남 원주향교 총무차석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국민의례와 내빈 소개에 이어 원용묵 원주향교 전교의 환영사, 정동기 대회장의 개회사, 박승규 전통예악총연합회 이사장의 격려사, 원승규 원주원씨 운곡대종회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식전 행사로는 전통예악총연합회 원주지부 회원들의 합창과 장고춤 공연이 마련돼 대
공연장을 찾아가야 만날 수 있던 청소년 뮤지컬이 학교 현장으로 무대를 옮긴다. 이동 부담을 줄이고 학생들이 익숙한 공간에서 공연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하려는 시도다. 극단 나루빈은 청소년 뮤지컬 ‘라인업’을 2026년 하반기부터 학교로 직접 찾아가는 공연 형태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라인업’은 성균관대학교 새천년홀 공연 등을 통해 학생 단체 관람객과 청소년 관객의 관심을 받아왔다. 작품은 아이돌을 꿈꾸는 다섯 명의 연습생이 무대에 서기까지 겪는 경쟁과 불안, 우정과 화해의 시간을 그린다. K-POP 기반의 음악과 퍼포먼스를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청소년들이 일상에서 마주하는 고민과 관계의 문제를 성장 서사로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이번 확대 운영은 대극장 중심 관람 방식에서 한 걸음 나아간 형태다. 학교는 별도의 장거리 이동이나 단체 인솔 부담을 줄이면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고, 학생들은 강당 등 익숙한 공간에서 공연의 에너지와 메시지를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찾아가는 공연은 지역과 학교 여건에 따라 문화예술 체험 기회가 달라지는 현실을 보완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청소년에게 공연예술은 단순한 관람을 넘어 자신과 또래
대한민국 독립운동가 송재 서재필 박사의 생가가 강제경매 위기에 놓인 가운데, 시민들이 직접 기금을 모아 역사적 사적지를 보존하려는 움직임이 추진된다. 사단법인 한국국가유산지킴이연합회 산하 시민유산위원회는 지난 25일 전남 보성군 문덕면에 있는 서재필 박사 생가를 시민 공모와 모금을 통해 직접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한국국가유산지킴이연합회가 2025년 1월 9일 국가유산청으로부터 ‘문화유산국민신탁’ 단체로 인증받은 이후, 같은 해 10월 24일 출범한 시민유산위원회가 주도하는 첫 대규모 민간 문화유산 보존 사업이다. 경매 절차가 진행 중인 서재필 박사 생가는 서 박사가 태어나 7세까지 유년 시절을 보낸 곳이다. 한국전쟁 당시 일부가 소실됐으나 2003년 국비와 지방비가 투입돼 안채, 별당, 아래채, 가은당 등이 복원됐으며, 현재 국가보훈부 지정 독립운동 현충시설로 관리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생가 부지와 건물의 90% 지분을 소유한 문중 측 개인의 채무 문제로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에서 강제경매 절차가 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10% 지분은 사단법인 서재필기념사업회가 보유하고 있으나, 해당 지분만으로는 생가 보존에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시민
‘별 작가’로 알려진 현대미술가 STARYA 성희승 작가가 25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2026 화랑미술제 in 수원’에 학고재 갤러리를 통해 참여했다. 성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신작 〈푸른별과 달 Blue Star and Moon〉과 〈Sun Universe〉를 선보였다. 두 작품은 별과 달, 태양을 주요 이미지로 삼아 시간과 영원, 인간 내면의 우주를 회화적으로 풀어낸 작업이다. 이번 전시는 수원컨벤션센터 1층 전시홀에서 오는 28일까지 이어진다. 작가 측에 따르면 성희승 작가는 이번 화랑미술제 이후 오는 9월 열리는 키아프·프리즈 서울에서도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성희승 작가는 별과 우주를 중심 주제로 삼아 작업해 온 작가다. 반복되는 선과 기하적 구조, 빛의 이미지를 통해 보이지 않는 존재와 시간의 흐름을 회화로 탐색해 왔다. 그의 작업에서 별은 단순한 천체 이미지에 머물지 않는다. 인간이 바라보는 세계, 기억, 시간, 생명의 순환을 상징하는 매개로 사용된다. 이번 신작 역시 별과 달, 태양을 통해 우주적 질서와 인간 내면의 감각을 연결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성 작가는 홍익대학교 회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뉴욕대학교 예술학 석사, 국민대학교
전남 나주시가 시민들의 건강한 식습관 형성과 만성질환 예방을 목표로 운영한 ‘나주 장금이 요리교실’이 지난 17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나주시 보건소 건강증진과가 주관한 이번 프로그램은 지난 4월 22일부터 6월 17일까지 보건소 4층 조리실습실에서 진행됐다. 1기에는 나주시노인복지관 어르신 20명, 2기에는 일반 시민 18명 등 총 38명이 참여했다. 교육은 한식 명장 이선영 강사의 지도 아래 궁중음식, 전통 김치, 전통 디저트 등 다양한 주제로 구성됐다. 참가자들은 나트륨과 당류를 줄인 건강 조리법과 올바른 식생활 실천 방법을 배우며, 규아상·오이선·버섯묵·버섯전 등 궁중요리를 직접 조리했다. 또한 전라도식 배추 반지와 풋고추 소박이를 만들며 지역 전통 김치 문화를 체험했다. 특히 미나리, 배, 양파 등 나주산 식재료를 적극 활용해 지역 농산물의 우수성과 로컬푸드의 가치를 알리는 계기가 됐다. 나주시는 이번 교육을 통해 시민들이 전통음식의 맛과 가치를 경험하고, 저염·저당 식생활 실천으로 건강 증진과 만성질환 예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주시는 하반기에도 보건소 등록 재가 암환자와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나주 장금이 요리교실’을 운영할 계
재부산강원도청장년회가 부산과 강원 지역민의 문화 교류와 상생을 기원하는 시낭송회를 열었다. 재부산강원도청장년회는 지난 22일 부산 광안동 수영구장애인복지관 다목적실에서 ‘2026 제23회 음악과 함께하는 시낭송회’를 개최했다. 올해로 23회를 맞은 이번 행사는 부산광역시와 강원특별자치도의 발전을 기원하고, 문학과 음악을 통해 양 지역민의 정서적 교류를 넓히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서는 부산과 강원 지역 시인의 초청작, 부산 시민과 장애인의 자작시 등 100여 편이 한 권의 시집으로 엮였다. 참석자들은 음악과 함께 시를 낭송하며 지역 간 우호와 상생의 뜻을 나눴다. 이번 시낭송회는 재부산강원도청장년회가 주최하고 부산시, 강원특별자치도, 국립부산과학관 등이 후원했다. 특히 수영구장애인복지관 문해교실 수강생들이 직접 창작한 시를 시집에 수록하고 낭송에도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참가자들은 자신의 삶과 감성을 시로 표현하며 문학 활동에 대한 자긍심을 키웠다. 행사는 단순한 시 낭송을 넘어 문화적 소외계층과의 교류를 확대하는 자리로 진행됐다. 동행과 포용을 바탕으로 사랑과 감동을 나누는 문화 행사라는 평가도 나왔다. 안정태 회장은 “부산과 강원이 문화예술을 매개로 교류
영암향교가 전통문화와 지역 공연예술을 결합한 두 번째 마당음악회를 열고, 향교의 문화적 활용 가능성을 넓혔다. 영암향교는 지난 19일 오후 7시 향교 마당에서 제2회 ‘향교마당음악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2026년 영암국가유산야행’ 프로그램의 하나로 마련됐다. 이날 음악회는 출연진과 관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마당 공연 형식으로 진행됐다. 공연장 주변에는 오미자차와 과일컵 세트 시식, 도어벨·솟대 만들기, 강정과 베이커리 체험 부스도 운영됐다. 참가자들은 공연과 체험을 함께 즐기며 향교 공간을 보다 친근하게 경험했다. 오수근 영암향교 전교는 공연에 앞서 “향교가 지역민 곁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제향과 교육 기능을 넘어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에 기여하는 향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연은 이다은 명창의 사회로 문을 열었다. 첫 무대에서는 영암향교 어머니 가야금 연주단이 ‘감수광’과 ‘군밤타령’ 등을 연주하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이어 ‘영암 더 현음재’ 어린이 가야금 연주단이 25현 가야금으로 ‘캐논’과 가요 메들리를 선보였다. 어린이 단원들의 무대에는 관객들의 박수가 이어졌다. 전통춤 무대도 마련됐다. 문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