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골한옥마을의 전통 가옥이 목재와 금속, 레진, 도자 등 동시대 공예 작품을 만나는 전시 공간으로 변신한다. 남산골한옥마을은 오는 9월 1일부터 20일까지 삼각동 도편수 이승업 가옥에서 ‘2026 남산골 아트 프로젝트 《겹(Layer, 層)》’의 첫 전시인 《재(材)의 집》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공예·아트퍼니처 작가 5명으로 구성된 SOOSOON 수순(手恂)이 참여한다. 작품을 만드는 ‘재료(材)’와 이를 담는 ‘집’의 관계를 중심으로 서로 다른 물성과 제작 방식이 전통 한옥 안에서 어떻게 어우러지는지를 보여주는 자리다. 참여 작가는 이진국, 이룩, 김대현, 장서영, 정은태 등이다. 목재와 금속부터 레진, 갈대, 등나무, 도자까지 각기 다른 재료를 다루는 작가들의 작품이 이승업 가옥이라는 하나의 공간에 배치된다. 이진국 작가는 전통 조형 요소와 생활문화에서 얻은 이미지를 현대적인 아트퍼니처로 풀어낸다. 목재의 구조와 반복을 활용한 《찰랑》과 당산나무·병풍 속 나무 이미지를 재해석한 《일렁》을 선보인다. 이룩 작가는 레진을 통해 시간이 흐르며 쌓이는 기억과 감정의 모습을 표현한다. 종유석과 석순이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되는 과정에서 착안한
여름밤, 잔디밭에 앉아 수원시립합창단의 공연을 즐길 수 있는 ‘2026 잔디밭 음악회-한여름 밤의 싱어롱(Sing-along)’이 8월 28일 오후 8시 수원야외음악당(인계동)에서 열린다. 올해는 수원시립합창단이 아마추어 수원시민 합창단들과 한 무대에 올라 관객과 함께 노래를 부르는 ‘시민 화합의 무대’로 꾸며진다. 수원시립합창단의 다채로운 합창, 솔로·중창·듀엣 무대를 넘나들며 뮤지컬 넘버와 팝 명곡으로 선보이는 갈라쇼가 이어지고, 아마추어 시민 합창단 단원들로 구성된 ‘수원시민합창단 위싱어즈’가 함께 무대에 올라 시원한 여름 가요를 부른다. 올해 잔디밭음악회의 핵심은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물고 관객 모두가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르는 '싱어롱(Sing-along)'이다. 관객이 함께 떼창을 하며 시민과 음악가가 마음을 나누는 진정한 화합의 무대를 완성할 예정이다. 시민과 함께 만들어 가는 무대인 만큼, 올해는 ‘드레스코드(권장 옷차림)’를 마련했다(하얀색 상의). 시민들이 하얀색 옷을 입고 모이면, 잔디밭이 여름밤 하늘처럼 물들며 무대와 객석이 하나 되는 장관이 연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관객이 공연의 한 장면이 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김보미
함양문화원(원장 정상기)은 지난 22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전국에서 공모 형식으로 접수된 서예·문인화 작품을 대상으로 예선심사를 진행했다. 이번 심사에는 운영위원장인 정규상 전 성균관대학교 총장이 참석했으며, 서예와 문인화 부문에 모두 329점의 작품이 접수됐다. 심사는 백강 김수홍 심사위원장을 비롯한 6명의 심사위원이 맡았다. 심사위원들은 출품작의 작품성과 표현력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이 가운데 160여 점을 예선 통과작으로 선정했다. 전국 서예·문인화 휘호대회는 지난 7월 27일부터 8월 10일까지 예선 작품을 접수했으며, 이번 예선심사를 거쳐 본선 진출자를 가렸다. 예선을 통과한 참가자들은 오는 9월 5일 오전 10시부터 함양고운체육관에서 열리는 본선에 직접 참여해 현장 휘호를 펼치게 된다. 참가 부문은 일반부와 기로부, 학생부로 나뉜다. 일반부는 만 18세 이상, 기로부는 만 70세 이상이 참가할 수 있으며 학생부는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시상 규모도 부문별로 마련됐다. 일반부 대상 수상자에게는 도지사 상장과 부상 500만 원이 수여되며, 기로부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부상 100만 원이 주어진다. 학생부 대상 수상자는 교육장상과
일본 동시대 회화에서 이미지와 기억이 만들어지고 변형되는 과정을 서로 다른 시선으로 살펴보는 전시가 서울 청담동에서 열린다. 갤러리 508은 오는 9월 1일부터 10월 28일까지 서울 강남구 청담동 전시장에서 기획전 ‘Japanese Pop Trio II’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츠즈키 마유미(Mayumi Tsuzuki), 시카타 하루나(Haruna Shikata), 유타카 시모무라(Yutaka Shimomura) 등 일본 작가 3명이 참여한다. 모두 회화를 중심에 두고 있지만, 작품의 출발점은 과거의 기억부터 디지털 시대의 이미지 소비까지 서로 다른 지점에 놓여 있다. 전시가 주목하는 것은 ‘팝’이라는 익숙한 시각언어 자체보다 이미지가 한 개인의 기억과 시대적 환경을 만나 어떤 모습으로 다시 만들어지는가에 있다. 향수와 개인적 경험, 디지털 이미지의 복제와 소비라는 세 갈래의 문제의식이 한 공간에서 교차한다. 츠즈키 마유미의 화면은 기억 속 풍경에서 출발한다. 고도성장기 도쿄 교외에서 성장하며 접했던 풍경과 당시 일본 사회에 스며든 미국 문화에 대한 동경을 ‘American Nostalgia’라는 방식으로 풀어낸다. 이번 전시에는 2026년작 ‘Midw
(재)양양문화재단은 오는 9월 4일(금) 오후 7시 양양군문화복지회관 공연장에서 ‘2026 공연이 있는 날’ 세 번째 기획공연으로 국립오페라단의 오페라 <잔니 스키키(Gianni Schicchi)>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국내 최고 수준의 오페라 제작·공연 기관인 국립오페라단을 초청해 마련됐다. 수도권에 집중된 대형 문화예술 공연을 지역에서도 쉽게 관람할 수 있도록 기회를 확대하고, 군민들에게 완성도 높은 예술 향유의 장을 선사하기 위해 기획됐다. 오페라 <잔니 스키키>는 거장 자코모 푸치니의 유일한 희곡 오페라로, 그의 3부작 가운데 가장 대중적으로 널리 사랑받는 작품이다. 단테의 <신곡>중 ‘지옥편’을 배경으로 유산을 둘러싼 인간의 욕망을 유쾌한 웃음과 풍자로 풀어냈으며, 특히 세계적인 명곡인 '오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O mio babbino caro)'를 비롯한 아름다운 선율이 조화를 이루는 매력적인 작품이다. 이번 양양 공연은 약 70분간 진행된다. 감각적인 장서문 연출가가 메가폰을 잡았으며, 실력파 성악가인 바리톤 조재경(잔니 스키키 역), 소프라노 오예은(라우레타 역), 테너 이재명(리누치오 역) 등 13명의 정
수원특례시(시장 이재준)가 9월 한 달 동안 만석공원에서 공연과 시민참여‧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2026년 새빛공원 페스티벌’을 연다. 새빛공원 페스티벌은 시민들이 공원에서 여가와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여러 부서의 공원 관련 프로그램을 연계해 운영하는 축제다. 공연, 마켓, 문화·체험, 환경·건강 프로그램 등이 만석공원 곳곳에서 이어진다. 주요 행사는 ▲거리로 나온 예술(9월 5일) ▲스테이지 온(6일) ▲제30회 수원백중제(12일) ▲2026 수원 스트리트 아트 밸리댄스(13일) ▲만석 힐링예술축제(20일) ▲시네마 인 만석거(27일) 등이다. 시민 참여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만석 소소마켓과 수원굿즈 플리마켓, 수원시공유경제한마당, 우리동네 플리마켓을 비롯해 가족 줍깅, 반려동물 문화교실, 목공놀이터, 탄소중립·자원순환 체험 등을 운영한다. 한가위를 앞두고 시민들이 함께 즐기는 ‘한가위 모여락(樂)’도 있다. 시니어댄스 교실과 다도체험 ‘마음다담’, ‘만석: 바른걸음’, ‘만석들썩 공원탐구’, ‘그린그린 뮤지엄: 감각노트’ 등 연령과 관심사에 맞춰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이어진다. 레드서클 캠페인과 자전거 안전교육 등 생활밀착형 프로그램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이 한여름 밤빛으로 물들었다. 수원특례시는 지난 14일 오후 수원화성 용연 수상특설무대에서 ‘2026 수원 국가유산 야행’ 10주년 기념 점등식을 열고 사흘간 이어지는 야간 문화유산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수원특례시가 주최하고 수원문화재단이 주관하며 국가유산청이 후원하는 올해 야행은 ‘열 번째 밤, 수원연향’을 주제로 16일까지 매일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진행된다. 2017년 시작해 올해 10회째를 맞았다. 첫날 열린 점등식의 이름은 ‘열 번째 밤, 함께한 빛’. 방화수류정 아래 연못인 용연에 마련된 수상무대를 중심으로 조명이 켜지자 성곽과 정자, 수면이 하나의 야경을 이뤘다. 방화수류정은 무대의 자연스러운 배경이 됐고 용연에 번지는 빛은 수원화성의 밤 풍경을 한층 입체적으로 만들었다. 점등식에는 이재준 수원특례시장과 김미경 수원특례시의회 의장, 백혜련·김영진·김준혁 국회의원 등이 참석해 시민·관광객들과 개막을 함께했다. 공연도 이어졌다. 현장에서는 국악과 현대음악을 결합한 이상밴드의 무대를 시작으로 박애리와 남상일의 국악 공연이 펼쳐졌다. 관객들은 장단에 맞춰 추임새를 보냈고, 공연은 용연 일대의 야간 경관과 어우러지며 야행 첫날 분
먹과 붓으로 인체의 움직임과 생동감을 포착한 이연주 작가의 개인전 《붓으로 그린 누드크로키―내안의 꿈》이 오는 19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은(Gallery Eun)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1분 30초에서 5분 사이에 완성한 누드크로키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짧은 시간에 붓을 움직여 인체의 형태와 움직임을 포착하면서도 과도한 표현을 덜어내, 몸이 지닌 아름다움과 감성적인 분위기를 담아냈다. 작품에는 먹의 번짐과 여백, 먹빛의 농담이 두드러진다. 한 번 그은 선을 쉽게 되돌릴 수 없는 붓 작업의 특성이 인체의 순간적인 자세와 긴장감, 화면의 리듬으로 이어진다. 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이 작가는 ‘수묵 화훼화(水墨 花卉畵)의 표현 연구’ 논문을 쓰는 등 수십 년 동안 동양화의 실기와 이론을 함께 탐구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동안 쌓아온 먹과 붓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인체가 지닌 근원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했다. 일부 작품에는 회화적 배경을 더해 화면의 흐름과 기운생동의 미감도 살렸다. 이 작가는 작업 노트에서 “붓이라는 도구의 특성상 3분을 넘기는 순간부터 선의 긴장과 움직임이 서서히 풀리고 처음 느껴졌던 역동성도 희미해진다”며 “작품
진주 루시다 갤러리는 이달 16일부터 31일까지 대한민국 의류 분야 명장 상효 심영옥 작가의 개인전 《花樣年華 화양연화: 등불 아래 가장 아름다운 시절》을 개최한다. 대한민국 의류 분야 명장(제600-200호)이면서 천연염색사범 인증 및 천아트 지도사와 양장 기능사 자격을 보유한 섬유·의류 공예가인 심영옥 작가의 이번 전시는 자연에서 얻은 소재와 섬세한 천연염색 기법을 결합하여 삶에서 가장 아름답고 눈부신 순간인 ‘화양연화’를 표현하고자 했다. 거친 삼베 결 사이에 스며드는 빛과 누에의 실크가 가진 부드러움과 온기를 바탕으로 오랜 기다림 즉 숙성의 시간과 사람의 솜씨와 품성이 배어들어야 섬유가 가진 본래의 아름다움을 드러내어 보여주는 섬유 예술의 진수를 선보인다. 전시작들은 감나무 아래서 붉게 익은 감염(柿染), 푸른 하늘의 빛을 오롯이 담아낸 쪽염(藍染), 그리고 깊은 밤의 정적을 표현한 먹물염(墨染) 등 다채로운 전통 천연염색을 활용하여 제작되었다. 투박한 삼베 올에 배어있는 시간의 기다림이 등불 아래에서 고운 실크와 만나는 작품은 관람객에게 저마다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을 상기하게 하고 마음에 아름다움 하나를 더 채색할 것이다. 심영옥 작가는 “흙에서 온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그동안 공연과 파티가 중심이던 ‘제천의 밤’에 영화라는 또 하나의 축을 세운다. 제22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는 오는 9월 4일과 5일 늦은 밤부터 새벽까지 영화를 이어 보는 밤샘 상영 프로그램 ‘녹턴 스페셜(Nocturne Special)’을 올해 처음 운영한다. ‘원 썸머 나잇’이 오랫동안 영화제를 대표하는 야간 공연으로 자리 잡고, 과거 ‘쿨나이트’ 역시 심야 공연과 디제잉을 중심으로 운영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프로그램은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밤 시간대에 본격적인 영화 상영이 더해졌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올해도 ‘원 썸머 나잇 위드 케이팝 시즌2’가 9월 4·5일 열리는 만큼 공연을 줄인 것이 아니라, 같은 밤 영화 선택지를 넓힌 형태다. 영화제 측은 ‘녹턴 스페셜’에서 음악영화를 비롯해 장르·컬트영화 등 모두 27편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관객이 자정을 넘겨 여러 편의 영화를 연이어 감상하다 새벽을 맞도록 설계한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 이름에도 음악영화제의 성격을 담았다. 밤을 단순히 ‘올나잇’이나 ‘미드나잇’으로 구분하는 대신 음악의 셈여림말인 ‘포르테시모(Fortissimo)’와 ‘피아니시모(Pianissimo)’를